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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tranada - AIN’T NO DAMN WAY! Pitchfork 리뷰 해석

title: DMX공ZA3시간 전조회 수 113추천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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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tranada는 이번 새 앨범을 발표하며 이렇게 단서를 달았다.

“이 앨범은 운동, 춤, 공부를 위한, 비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다.”

하지만 과하게 많은 게스트가 참여했던 전작 <Timeless>와 달리, <AIN’T NO DAMN WAY!>는 훨씬 간결하다. 34분 러닝타임에 올 인스트루멘털, 피처링도 단 한 명뿐. 이로써 Kaytranada의 타고난 재능—힙합, 하우스, 메인스트림 EDM을 잇는 동시에 그가 자라온 아이티 리듬을 녹여내는 능력—이 오롯이 드러난다. 그는 지금 편안한 자기 영역에 있으며, 가장 잘하는 것, 즉 예상 밖의 샘플을 교묘히 엮어내며 속은 복잡하지만 겉은 쉽게 즐길 수 있는 뱅어(banger)를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아티스트가 제국기(imperial phase)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데, 그의 ‘소소한’ 트랙조차 다른 이들의 곡보다 한 수 위에서 부유한다.

다시 말해, <AIN’T NO DAMN WAY!>는 Louis Kevin Celestin(본명)이 초창기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하다. 당시 Janet Jackson 곡의 멋진 리믹스 하나가 연쇄 반응을 일으켜, 2015년에는 무려 마돈나 투어 오프닝까지 서게 됐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FL 스튜디오에서 10년을 보낸 경험과 숙련이 녹아 있다. 드럼은 명확한 의도로 배치되고, 베이스라인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샘플과 보컬은 낯설면서도 직관적인 방식으로 끼워 넣어진다. 단순한 비트테이프임에도 팝 음악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큼, 전자음악 팬들의 감각이 변한 세대적 맥락 위에서 빛난다.

첫 싱글 "Space Invader"는 최근 댄스 음악에서 드물게 느껴지는 느긋하고 탄탄한 자신감을 담고 있다. 그 중심에는 J Dilla 같은 혁신적 프로듀서들에게서 배운 오프비트 스윙이 있다. Kaytranada는 80년대 중반 Prince, 전성기의 Jimmy Jam & Terry Lewis, 그리고 The Neptunes(그들이 제작한 Kelis 곡을 샘플링함)까지 폭넓게 오가며 영향을 흡수한다. 하지만 단순한 리믹스는 아니다. 보컬을 Burial식으로 재배치해 원곡에는 없는 문장을 만들어내고, 감정과 의미를 뒤틀어 전혀 새로운 무드로 탄생시켰다. 결과는 최소 네 가지 방식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반짝이고 현대적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한 드문 시도이자, 어쩌면 실제로 성공한 사례다.

앨범은 매끄럽고 세련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겨진 놀라움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808 State의 애시드 하우스 클래식 "Pacific State"를 비틀어 과열된 정글 힙합으로 탈바꿈시키되, 90년대 G-펑크 특유의 신시사이저까지 덧입힌다. 원곡을 거의 알아보기 힘들지만, 올드스쿨 테크노 팬들은 여전히 감지할 수 있다. 더 인상적인 건 Tangerine Dream의 "Love On a Real Train"을 비튼 "Championships"다. 원곡의 분위기를 거의 지워버리고, 디트로이트 Slum Village를 연상케 하는 비트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Shine Your Light For We"에서는 Barry White - Cappadonna를 거친 샘플을 디트로이트의 전설 Andrés에 대한 오마주처럼 엮어내, 기쁨 속에 아주 옅은 슬픔이 밑바탕에 깔린 트랙을 완성한다.

물론 모든 순간이 빛나는 건 아니다. <AIN’T NO DAMN WAY!>는 매끈하게 흘러가다 보니 "Goodbye Bitch!"나 "Backstabs" 같은 곡은 고도의 기술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힘이 부족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운드 자체가 매혹적이라, 술에 취한 듯 비틀대는 펑크와 베이스라인의 흔들림에 쉽게 빠져든다. 또 "Things"처럼, Steve Monite 샘플 위에 깔린 왜곡된 저음이 앨범 곳곳의 매끄러움을 흠집 내면서도 매력을 더한다.

작년 <Timeless> 발매 후 Hypebeast와의 인터뷰에서, Kaytranada는 앨범 캠페인에 지쳐 더 이상 지나친 고민이나 전작과의 비교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80년대 R&B·소울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작업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냥 앨범을 만들었어요. 12곡, ‘이게 내 기분이야.’ 그게 최고의 앨범이든, 최악이든, 그저 그런 거든 상관없죠. 그게 자기 표현이니까요. 나도 앞으로는 그렇게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의 이 발언과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덧붙인 문구를 함께 보면, <AIN’T NO DAMN WAY!>는 가볍고 즐거운, 무게를 두지 않은 작은 프로젝트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앨범을 필수적으로 만든다. 맥락을 넘어 빛나는 순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지만, 결국엔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재능 있는 프로듀서가 그냥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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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title: DMX공ZA글쓴이
    3시간 전

    여러분들은 케이트라나다 앨범 어떻게 들으셨나요?

  • 2시간 전
    @공ZA

    들어봐야 하는데 피쳐링이 없어서 잘 안 끌리네요 피쳐링 맛으로 듣는데 사싱

  • title: DMX공ZA글쓴이
    1시간 전
    @유레카9번트랙

    저는 오히려 피처링이 없어서 케이트라나다 형님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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