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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ravis Scott - Rodeo 💪🏿

title: Lil Uzi Vert (Pink Tape)히오스는니얼굴이다2025.07.14 16:37조회 수 540추천수 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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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is Scott의 2015년 데뷔 정규 앨범 <Rodeo>는 당대 힙합 씬의 분위기, 그의 야망을 함축한 기념비적인 결과물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작은 한 명의 신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스케일과 프로덕션 수준, 그리고 열렬한 임팩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후 그의 커리어 방향을 결정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요. 물론 동시에 그의 최고작이자 자신 조차도 뛰어넘을 수 없는 아성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줄곧 평가되어 오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STROWORLD>로 그 벽을 뚫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평론적으로 각광 받는 데에서 <Rodeo>가 한 수 위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죠. 

 

그는 기존 트랩 사운드의 틀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동시에, 그 위에 자신만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덧입힙니다. 이는 그의 스승인 Kanye West의 영향 하에 형성된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단순한 모방을 넘어서, 당시에는 생경하게 느껴졌던 오토튠을 먹인 목소리, 특이한 리버브, 디스토션의 과감한 활용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90210"의 경우, 몽환적인 인트로에서 시작해 날카로운 감정선을 드러내는 후반부로 이행되며, 자신의 스토리, 그 감정의 여백과 그 진폭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런가하면, "Oh My Dis Side"는 트랙이 절반을 넘기며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한 트랩 사운드를 넘어서는 감각적인 방향성을 부여하지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짧은 영화처럼 전반부는 낯선 도시에서 방황하는 인물의 방어적 태도, 후반부는 그 방황이 초래한 탈진과 회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앨범의 트랙 구성 또한 일관된 몰입감을 유지하면서도 각 곡마다 뚜렷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상기 언급한 "Oh My Dis Side"는 한 곡 안에 전환되는 두 개의 무드로, 도시 속 외로움과 그로부터 비롯된 정체성의 불안정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Antidote"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지만 반복되는 훅과 무심한 듯한 톤이 곡의 중독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이끌어냅니다. 

 

단연 본작의 백미는 프로덕션일테죠? Metro Boomin, Mike Dean, Southside, WondaGurl, Kanye West 등등, 굵직굵직한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하여, 곡마다 독자적인 질감을 부여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특히 Mike Dean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칭찬하고 싶어요. 전체 사운드에 깊이와 밀도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트랩 앨범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루함과 피로함을 뛰어난 믹싱과 마스터링을 통해 곡들을 나열이 아닌 하나의 연속적 감각으로 경험하게 만들어주었으니요. Scott은 이러한 명품 사운드 위에서 자신의 보컬을 악기처럼 활용하며, 메인 아티스트이자 연출가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피처링의 활용 또한 이 앨범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Future, 2 Chainz, Young Thug, Justin Bieber, Kanye West, Chief Keef, The Weeknd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각 곡의 무드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Scott의 비전 안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Maria I’m Drunk"에서의 Justin Bieber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합이었지만, 곡 전체의 무드를 절묘하게 완성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3500"은 무려 7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다양한 플로우와 사운드를 전개하며, 힙합 트랙, 그것도 트랩 장르 곡으로서는 이례적인 스케일을 자랑했습니다.

 

<Rodeo>는 분명 한 시대의 트렌드를 제시한 앨범이자, 이후 수많은 후배 트래퍼들에게 꼭 필청해야 할 교과서로 남았습니다. 결론적으로, <Rodeo>는 Travis Scott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첫 무대를 구축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본작은 힙합이라는 장르의 형식과 사운드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트랩 장르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라고 할만 할지도요. 저는 본작에 5점 만점에 4.5점에 매우 가까운 4점을 주겠습니다. 구조적 완성도와 사운드 연출, 세계관 구성에서는 분명 시대를 앞서갔지만, 장르가 장르인 탓일까요. 후반부로 향할 수록 지루함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아쉽네요.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 잭보이즈2 발매 기념입니다. 잭보2가 너무 구려서 측은한 마음에 로데오랑 아스트로월드를 돌렸는데 오랜만에 들은 로데오가 너무 좋았던 관계로 써봄. 추천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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