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ei8-u8t0SM?si=1_P2_xIwb5YkXGkF
저만치에서 꿈틀거리는 기억들을 다 파헤쳐도
끝내는 이 껍질을 벗어던질 수 없더이다.
한때는 별이었다 하였고
지금은 바람에 날리는 회분 같은 것이라 하였소.
내 삶의 어귀에는 소금기가 져있었고
그 염기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대를
어쩐지 조금은 질투했소.
그대의 손길이 내 삶을 어루만진 만큼이나
나는 그 손길을 짓밟으며
이 삶을 밟고 또 밟았더이다.
내가 파묻은 것들이 이따금 되살아나
어둑한 새벽, 내 심장을 문지르는데
그건 후회도 상처도 아닌
그저 말라붙은 먼지더이다.
그대가 매달린 밧줄이
언젠가 뚝 끊어질 그 날에
나는 이미 사방으로 나를 응당 헤집어 놓았을 것이오.
그러니 우리 밤하늘의 먼지로 다시 만납시다.
아무 무늬도 남기지 않은 채
다만 그리움의 입자들로.
외게에도 시인이 있었군요
저도 시 쓰는 거 좋아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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