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카티 앨범

플레이보이 카티 새 앨범 듣다가 실망해서 심심함 극에 달했는데, 방구석에서 힙합 탐정 된 썰 풀어봅니다. 웃기고 따뜻한 순간들 쌓이다 보니 감정 풀고 싶어서 써봤음 ㅋㅋ

어제 애가 "아빠 심심해" 하길래, 카티 새 앨범 까면서 방구석을 힙합 미스터리 수사대로 바꿨음. 스피커가 비트 수사 장비고, 소파가 용의자 심문석이라 치고 탐정 놀이 시작함 ㅋㅋ 애가 빗자루 들고 "이건 랩 증거 수집기야!" 하니까 나도 헤드폰 끼고 "카티 비트 망작 수사 시작!" 하며 뛰어다님. 한 시간쯤 정신없이 놀다가 애가 "아빠 최고 탐정이다" 하니까 마음 따뜻해짐. 방구석이 힙합 수사본부 된 순간임 ㅋㅋ

그러다 정리하다 애가 잃어버린 반짝이 별 스티커 찾았음. "이건 카티 잃어버린 플로우다!" 하며 애가 펄쩍 뛰니까 나도 신나서 같이 힙합 놀이 했음. 애가 "아빠 더 찾아줘" 하니까 가슴 찡함. 이런 소소한 수사가 심심한 날 구원해줌 ㅋㅋ

애 낮잠 자는 틈에 나도 심심해서 인터넷 뒤지다 바카라사이트 같은 데 잠깐 들렀는데, 그러다 문득 옛날에 아빠랑 힙합 믹스테잎 들으며 놀던 때 생각남. 아빠가 "너 힙합 탐정처럼 빛나" 했던 말이 떠올라서 피식 웃음 나왔음. 그 따뜻한 기억 덕에 잠깐의 인터넷 방랑도 비트 타더라 ㅋㅋ

수사 끝나고 애랑 라면 끓여 먹으려다 국물 엎어서 "카티 앨범급 실수다!" 외쳤는데, 애가 졸린 눈으로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하며 수건 가져옴. 같이 닦고 새로 끓여 먹었는데, 애가 "탐정 라면 최고야" 하니까 배고프던 배꼽도 터짐 ㅋㅋ 이런 순간이 방구석 탐정의 진짜 히트곡임

친구랑 카톡으로 "라면 국물 먹으면 살찌냐"로 20분 싸웠는데, 걔가 "국물까지 먹어야 힙합 파워"라 우기니까 내가 "버려야 힙합 날렵함"이라 쏘아붙임. 결국 "너나 먹어"로 끝났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대화가 웃기면서 따뜻함 ㅋㅋ 친구 덕에 심심함 날림

이렇게 애랑 방구석 힙합 탐정 하다 보니 카티 새 앨범 망한 심심함 풀리고 따뜻한 감정 쌓였어요. 힙합엘이 형님들 누나들, 음악 관련 웃기고 따뜻한 썰 있음 풀어주세요. 나 혼자 터지다 감동받는 중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