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장문의 카티 아이 엠 무식 후기...........

HEART3시간 전조회 수 2007추천수 25댓글 14

아이 엠 무식 다 듣고 쓰는 후기...

 

정말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이 많고 미술적으로 묘사한 개소리 한 가득이라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여러 문단, 다른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글을 잘 못쓰는 터라 이 부분도 감안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먼저 기존에도 익스힙합 하던 친구라 비트는 진짜 독특하면서도 신기한 사운드로 가득 차 있었던 느낌이 듭니다.
WLR에서는 나 이제 이런 음악 한다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레이지에서 더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처음 듣는 사람이거나 힙합 안 듣는 사람이 그냥 들으면 뭐 이딴 쓰레기 음악을 만드냐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어느정도 되게 정교 하게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스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운드가 어떻게 보면 추상적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정교한 사운드가 아닐까 싶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사운드가 어느 정도 강렬하게 들렸던 것 같아서 그런 방향에서는 좋은 시도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들으면서 현대 미술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옮겨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사운드도 해체해서 다시 분석한 요소도 많이 있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레이지와 플러그, 트랩의 적절하고 새로운 조화) 원래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의 샘플링이 워낙 자주 일어나고 가장 보편적인 기법이지만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의 샘플링 요소는 기존보다 되게 돋보이는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본디 샘플링이라는게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메커니즘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샘플링 기법을 더 극대화시켜서 원래 존재하던 곡처럼 이어붙인게 되게 기가 차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적으로 본다면 프로타주와 그라타주, 이 서로 다른 두 기법을 적절하게 섞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타주 기법이란 기존에 존재하던 사물 위에 종이나 천을 덧대어서 연필 따위로 이리저리 문지르는 기법이고 그라타주 기법은 원래 덧칠해져 있던 페인트나 다른 것을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어서 표현을 하는 기법입니다만, 이번 앨범에서는 업계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애초부터 존재하던 갖가지 장르들을 본 따놓고 자신들의 방식과 카티의 음악성을 다른 방식과 다른 시각으로 버무려서 새롭게 긁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트랙들이 다소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현대 미술적인 느낌이 더 확 와닿았던게, 기존에 제이 딜라나 누자베스처럼 사람들이 비교적 잘 모르는 생소한 올드 뮤직을 들고와서 샘플링한게 아니라 가장 최근에 나온 대중적인 위켄드 곡을 샘플링 했는데도 위켄드 곡이 아니라 원래 카티 곡인 것처럼 느껴져서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부분은 칸예의 음악에서도 느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적으로 바라보자면 여러 물감을 썼는데도 서로 뭉치거나 겹치는 부분이 단 한개도 없으면서 칠해진 부분에는 물감이 묻지 않고 되려 서로 다른 부분이 모여서 원초의 하나가 되는 배틱 기법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추가적으로 카티의 새로운 랩 스타일이 하이톤/로우톤 하이브리드로 요리조리 왔다갔다하면서 곡 안에서 인격을 바꾸는데, 이러한 요소도 실험적인 부분에서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초에 멈블링 멍청힙합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예술의 경지에 까지 이르게 한게 카티인데, 이 부분은 24년도 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과감하게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더 진화 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그래도 여러 구간에서 예전 톤을 살짝살짝씩 들려주는 부분도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켄드릭이랑 찰떡인 듯 합니다..
최근에 켄드릭이 시저랑 곡 작업 하면서 싱잉에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카티의 멍청힙합이랑 섞여버리니까 시너지가 한계점을 넘어버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백도어에서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켄드릭은 확실히 드레이크를 밟아버리면서 싱잉이나 멍청힙합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대는거 보니 이젠 드레이크의 상업성까지 넘보는거 같아서 무섭네요.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장점을 살려서 자신의 곡에 버무리는게 상당히 힘든 일인데 카티는 그걸 예전부터 잘 해내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곡 안에서의 완급 조절을 기가 막히게 잘 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피쳐링을 정말 돋보이게 하면서 자신의 파트도 묻히지 않게끔, 이 부분은 정말 예전부터 잘 해오는 것 같네요.
 
다만 믹싱 상태는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티라는 아티스트의 배경을 모르고 듣는다면 정말 처참한 평가를 줄 수 밖에 없는 수준의 믹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카티가 실험적인 음악을 한다는 가정하에 듣는다면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쓰이지가 않고, 오히려 무아지경 상태에 이르는데 도움을 주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저스의 원초적인 사운드를 추구한 칸예와 결이 비슷한, 같은 맥락의 믹싱 사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음악산업의 앨범성으로 다가가면 그렇게 좋지 못한 평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스토리가 딱히 없고 곡들이 1번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형태가 아닌게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트랙 마다의 유기성은 띄엄띄엄 존재하나 앨범적으로의 전체적 유기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대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그것과 가장 유사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사운드는 트랩의 형태를 어느정도 유지하기 때문에 트랙마다의 결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까 이번 작품은 카티의 개인적인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작들에 비하면 과감한 행보가 아닌가 싶네요. 어떻게 보면 기존 음악 산업의 틀을 깬 내가 음악이다! 라는 제목과 같은 포부가 담겨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도 전작처럼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확인해봐야 되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WLR도 초반에는 욕을 많이 먹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앨범 특유의 독창성에 푹 빠져버린 사람들이 많아진 맥락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카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저는 이번 앨범을 정말 좋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동시에 이 앨범을 신랄하게 까는 사람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되게 신기한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확실한건 콘서트 같은 곳에서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것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봉밥:
한 단계 더 나아가면서 사운드가 정말 독특하면서도 신기하고 정교해짐. 업계최고의 프로듀서들의 기막힌 비트와 카티의 실험성이 잘 버무려짐. 그러나 앨범의 유기성은 다소 부족하며 믹싱은 기초적인 수준으로 처참함. 트랙이 30곡이나 되는 대앨범이기 때문에 이런 사운드에 익숙하지 못하면 큰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호불호가 전 보다 강한 앨범.

 

+ 오타 수정 했습니다!!!

신고
댓글 14
  • 3시간 전

    와 이건 진짜 쌉개추

  • 3시간 전

    개추

  • 3시간 전

    개추

  • 3시간 전

    개추 확실히 고점 높은 앨범임

  • 3시간 전

    카티가 기존에 하던음악이 익페힙합인가? X

    MUSIC이 익페인가? X

    정교한가? X

    레이지에서 더 나아갔나? X(오히려 퇴보된 퓨처와 비슷한 모습을 보임)

     

    글은 잘읽었습니다. 샘플링과 미술 기법의 연관성을 적은것도 신박했고요. 다만 좀 아닌거 같다 싶은 부분을 말해드립니다

  • HEART글쓴이
    2시간 전
    @모든장르뉴비

    피드백 감사합니다!

     

    카티가 익스힙합을 한다는 부분은 다름 아닌 실험적인 사운드의 면모에서도 많이 느끼기도 했고, 기존에 평을 많이 찾아보기도 하는 편이라 피치포크의 폴 톰슨 기여자의 부분에서 차용을 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playboi-carti-whole-lotta-red/

     

    쭉 읽어보시면 첫 머리글부터 익스페리멘탈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으며, 그러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나와있기도 합니다. 다소 비평론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 반하는 매체일 수 있으나, RYM이나 다른 사이트의 개인적인 리뷰가 아닌 어느정도 공신력이 있는 리뷰인 만큼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평론이 정답은 아니라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정교한 부분이나 레이지에서 더 나아간 부분은 개인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가치관이나 기준이 다르면 차이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뉴비님의 의견도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이 드나, 이 글의 첫 머리말부터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다고 한 만큼 정답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저는 카티가 레이지라는 거대한 틀에서 벗어난 행위 자체를 더 나아갔다고 바라보는 부분이 없지 않아있었습니다!

  • 2시간 전

    앨범이 너무 높다

  • 2시간 전

    저는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앨범 타이틀과 아트워크, 그리고 그간의 행보를 바탕으로 상상했던 느낌이 딱 이거였어요. 특히 흑색과 백색으로만 이루어진 아트워크와 “디지털 음악” 그 자체를 지시하는 듯한 CD디자인에서 장르나 문법에 구애받지 않는 궁극적인 “구조”를 형성하고싶어 하는 듯한 뉘앙스를 느꼈어요.

    저도 카티가 기획과 퍼포먼스에 있어서 의외로 계산적이고 철두철미하다고 생각해왔어서, 앨범 타이틀과 아트워크, 음악적 특성간의 의도된 synchronize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번 앨범의 방향성이 정말 그러한지, 그걸 어느정도 설득력있게 구현했는지는 저도 들어봐야 알 것 같네여. 쭉 들어보고 다시 올게여

  • HEART글쓴이
    1시간 전
    @termm

    헉 혹시나 들으실 때는 제 글을 배제하고 온전히 본인의 시점으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쓴 글로 인해 청취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ㅠㅠ 확실히 전 이번 앨범이 콘서트적인 면모에서 거대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시간 전

    믹스랑 볼륨밸런스 진짜 엿도 신경안쓰고 스네어 겁나크게 뚜루룽땅땅매ㅡ번 하는게 약간 웃음벨이면서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던거같아요ㅋㅋㅋㅋㅋ 믹스 일부러 이딴식으로했구나하면서 듣다가 중간에 영떡이랑 타달싸 작살내놓은거보면 뭐지싶기도하고 후반부 좀 루즈한부분도 있는데 뭔가 여기서 더 갈수있어? 이보다 더 좆같을수있어?(좋은쪽으로)하면서 야마의 끝을 보여준느낌이라 확실히 보법이 다르다느꼈습니다 해체주의가 진짜 맞는말같아요ㅋㅋㅋ 유기성도 뭔가 없는거같은데 프로듀서태그 계속 중간에 개뜬금포로 갈기는거나 스네어 끝도없이 후루룩찹찹하는거나 약간 통일성을 주려고 했구나ㅡ정도는 느낀거같습니다!

  • HEART글쓴이
    1 1시간 전
    @무지성

    저도 뭔가 프로듀서 태그로 인해 뜬금없는 트랙간의 통일성을 느낀게 되게 아이러니 했습니다!! ㅋㅋㅋㅋ

  • 1시간 전

    곡들에 스캇이랑 켄드릭 벌스없이 중얼중얼 계속 나오는것도요!

  • HEART글쓴이
    1시간 전
    @무지성

    특히나 이 친구들은 이번 앨범의 페르소나들 처럼 느껴지기도 했네요

  • 1시간 전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과도한 친목화 관련 제재 공지4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6
[아이콘] Kurt Cobain, The Weeknd 등 아이콘 출시 / 3월 아이콘 ...204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4
[공지] 회원 징계 (2025.02.12) & 이용규칙4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2
화제의 글 일반 자이새끼병신이면개추를눌러볼까?36 애가셋라키 10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장문의 카티 아이 엠 무식 후기...........14 HEART 3시간 전
화제의 글 인증/후기 [앨범 인증] 오늘 하루 지친 당신에게10 title: Ken CarsonSerotonin Hustler 5시간 전
213516 일반 앨범이 패치 중이라고…?14 키아이 3시간 전
213515 음악 2024<<<< 왜빠진거임?7 릴석 3시간 전
213514 음악 푸샤티 커하는 뭘까요15 title: Heartbreak외힙린이 3시간 전
213513 음악 캬 첫곡 존나좋네요9 오우갓심심해 3시간 전
213512 리뷰 뮤직리뷰 서관예 3시간 전
213511 음악 카티 이색기 Probefler 3시간 전
213510 음악 근데 이럴거면2 title: AGCGunzNButter 3시간 전
213509 일반 엘이접어요 선착순 한명 포인트19 title: Quasimoto토마토개구리 3시간 전
213508 음악 걍 카티하고싶은거다한듯7 title: Ken Carson라잌슈즈 3시간 전
213507 음악 MUSIC? 이거 완전…2 SWISH 3시간 전
213506 일반 슬슬 아이엠무식 들어보려는데11 오우갓심심해 3시간 전
213505 일반 발매하자마자 반응이 좋다면6 젓딧킫밀쟄와 3시간 전
213504 일반 뇌가 녹았는데요1 Kimchii 3시간 전
213503 음악 빌리우즈딕슨클립스4 6vrter6 3시간 전
음악 장문의 카티 아이 엠 무식 후기...........14 HEART 3시간 전
213501 음악 솔직히 미완성 앨범같기도 함1 title: Kanye West (Donda)불타는예 3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