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GIRL - PHONETIC ON AND ON
장르: 인디록/슬래커록
순수한건 좋고 무식한 것이 나쁘다면, POO 는 그 중 순진한 것에 가깝다. 첫 트랙부터 마무리까지 시종일관 같은 분위기로, 그저 트랙 위를 질주할 뿐인 이 날쎈 앨범은 그 무엇보다도 경쾌한 발걸음을 함께 한다. 앨범은 제목처럼 별 뜻 없이 흥얼거리기도, 가사 없이 어쿠스틱 세션으로 곡 전반을 메우기도,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을 결코 변명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 있게 오직 정면만을 향해 돌파한다. 하지만 그런 솔직함은 신선하니만큼 빠르게 힘을 잃는다. 금방 진부해지고 더 이상 이전처럼 귀 기울이기가 쉽지 않다. 앨범이 짧기에 그리 느끼는 것도 한순간이지만, 앨범을 즐기는 입장에선 역시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 치의 꾸밈 없는 이 수수한 매력은 다른 앨범들에선 볼 수 없던, 그만한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 순진함이란 단단한 내실을 갖추고서.
베스트: In Twos, Julie
6점
Lil Shine - Shine Forever
장르: 플럭앤비
우키팝님왈, 갈 때까지 갔다는 요즘 힙합. 시기상으론 플럭앤비조차도 옛적이지만, 20년대 이후로 뉴재즈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아비격인 플럭앤비의 영향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그런 플럭앤비의 불씨를 다시 한번 비춰줄 신인 Lil Shine 역시 언더씬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올해도 정규작과 함께 씬에 복귀하였다. 그리고 본 정규 Shine Forevr 은 조금 많이 버겁다. 러프하다 못해 다 찢어발겨버리는 믹마와 도무지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모르겠는 혼란스런 프로듀싱은, 이걸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의구심을 안겨준다. 물론 혼란 속에서도 돋보이는 지점은 존재한다. 부드러운 신스 특유의 질감이라던지, 중간중간의 아련한 E피아노 라던지.. 그러나 그 찰나도 잠시, 트랙은 어느새 다음 트랙으로 향해있고, 보컬은 없는 것이 나을 정도로 짜증나고 거북하다. 당연히 이 모든 평가가 앨범를 대신하진 않지만, 난 도저히 내 취향으로선 이 앨범을 납득하기 힘들다.
베스트: Worst Me
4점
YOUNG THUG - BARTER 6
장르: 트랩
트랩 of 트랩 내지는 트랩 명반으로 칭송 받는 앨범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대중, 매니아, 힙스터 가리지 않고 모두를 만족 시킨단 점이다. 그리고 영떡의 Barter 6 는 그런 트랩 전성시대의 대표작이자 당당히 그 이름을 앞세울 수 있는 하나의 자랑이다. 앨범의 주제 면에선 다른 앨범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자를 후리고 갱과 어울리고, 제멋대로 행동하겠단 포부, 하지만 스웩의 방식이 다르다. 영떡은 말 그대로 제멋대로에서의 제 멋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애틀란타 특유의 우스꽝스런 사투리를 능청스럼으로 풀어내고, 랩이란 틀에 얽매이기 보단 멜로디 위주의 엽기적인 플로우를 구사하며, 이런 영떡의 남다름은 미니멀한 비트를 통해 더더욱 극대화 된다. 단순한 사운드의 반복이 아닌, 있을거 다 있는 소위 야무진 구성으로 영떡은 자신만의 과시를 뽐낸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엔 딱 거기까지인 앨범이다. 트랩 힙합 내에서의 영향력과 별개로, 결국 트랩이 주는 감흥은 항상 이쯤에서 그치고야 만다. 앨범이 부족하단 것은 아니지만.. 정말 솔직하겐 그렇다.
베스트: Can’t Tell
7점
Willam Basinski - The Disintegration Loops
장르: 앰비언트
듣다 천당 가는 줄 알았습니다.
잤음..
남은거 가오아소니스트랑 미겔 고스트 그리고 일본 앨범들
해석 봐야해서 좀 걸릴듯 미겔은 금방이게ㅛ디난
수수하다는 표현 맘에 드네요
괜찮았어요
홀스걸추
ㅠㅠ
그래서 집앞 노숙자 ㅇㄷ???
집앞에있다니까
저 앰비언트는 911에 관련된 내용
기본적인 앰비언트 루프를 하나 만든담에 그걸 테이프에 넣음
그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재생시켜 만든 앨범
테이프가 재생되면 될수록 테이프가 손상되면서
기존의 루프가 망가지고 노이즈가 생김
대충 이런 작품이에요 점점 우울해지는..
4시간 버전 추천하긴 했는데
1시간 버전도 있어서 궁금하면 나중에 그걸 들어보시길
나머진 싹다개 추
저도 대충은 흘러 들었는데 그런 흐름이더라구요
케어테이커 앨범 생각도 났었음
근데 노이즈가 막 극단적인 편은 아니라 중도포기..
911이랑 관련됐나 보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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