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1집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앨범이다.
칸예 웨스트라는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가지게 해준 앨범이기 때문이다.
왜였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이 앨범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거 같다.
투박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비트와 칸예의 랩, 적재적소에 놓인 피처링진, 칸예웨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던 수준급의 샘플링은 나의 귀를 즐겁게 하고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We Don't Care, Two Words, Through The Wire, Family Business 같은 곡들은 압권이었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충격일정도로.
1집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홀린듯이 찾아보기도 했다.
그 당시 나는 칸예에 미쳐있었다.
전무후무할 이 아티스트는 힘든 시기를 보내던 나에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물론 칸예라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알아가며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가 나를 움직였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 뒤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의 음악을 찾아듣고, 그의 cd들을 샀다.
그리고 고양에서 칸예가 마이크를 번쩍 들고 걸어나오던 날, 그 순간 흘러나온 all falls down은 아직도 생생하다.
과연 이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있을까?
나도 안다. 칸예는 현재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의 음악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고, 즐겁게 랩을 하던 청년은 이제는 괴물의 형상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1집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한 인간, 돈다 웨스트의 자랑스러운 아들, 음악을 사랑한 청년 칸예 오마리 웨스트의 편린을 이 앨범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 커버 속 곰돌이는 사회를 향해 소리치고,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마치 이 앨범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렇다. 칸예 오마리 웨스트는 이 앨범 속에서 숨쉬고 있다.
물론 세상에는 좋은 음악이 차고 넘친다. 칸예는 일그러져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이 앨범을 잊을 수 있을까.
누가 뭐라해도 나의 인생 앨범, 내가 생각하는 칸예의 최고작은 The College Dropout일 것이다.
난 오늘도 Through The Wire를 재생한다.
칸예 오마리 웨스트가 언젠가는 다시 돈다 여사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생각나는대로 끄적였더니 글이 엉망이네요..ㅎㅎ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참고로 전 요즘은 Spaceship을 제일 즐겨듣습니다
칸예 다큐는 인정이지 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고양 이후로 최애곡 All Falls Down임
그날의 기억은 평생 가져갈겁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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