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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 orange county-the alexander technique 리뷰

title: The Weeknd (HUT)칸예맛라마2025.02.12 15:02조회 수 409추천수 10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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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타일러 노래 많이 들으시죠? 전 타일러 작품중에 두번째로 좋아하는 앨범이 flower boy 입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솔직한 분위기가 가슴에 스며드는 느낌이에요.그런데 이 앨범 중 두 트랙-(boredom, foreword) 에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피처링을 하는 가수가 있으니...바로 rex orange county 입니다.

 

 98년생, 영국의 젊은 싱어송라이터인 렉스는 어릴때부터 데뷔해 위에서 나온 타일러 노래에 피처링을 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앨범 3장을 연달아 내며 활발한 작업량을 기록했죠. 세 장의 앨범 모두 감미로운 음과 밝고 부드러운 가사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분은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2022년, 렉스는 돌연 하고있는 투어를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유는 성폭행 혐의였죠.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성폭행은 중범죄로써 처벌이 강하고 인식도 좋지 않습니다. 렉스 역시 심하게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죠. 다행히도 재판을 몇 개월 앞두고, 현지 법원은 렉스의 사건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으로 기소가 불가능함을 밝힙니다. 사실상 무죄라는 소리죠. 렉스는 다행히 편안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요?

 

렉스는 공인입니다. 공인들은 사실 사람들의 관심으로 살아가죠. 아무리 좋은 노래도 모두가 듣지 않으면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공인들에게 스캔들이나 사건은 큰 짐이 됩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강도가 높은 사건들에 관심을 쉽게 가지고, 또 많이 가지니까요. 렉스의 일이 무혐의로 끝났다고 해도, 몇 개월동안 조사를 받고 재판을 준비하며(무산되었지만) 시간과 돈, 에너지를 썼을 것입니다. 그뿐인가요? 미디어와 언론에서는 이러쿵 저러쿵, 여러 추측들과 근거없는 소문들을 쏟아냈겠죠. 어느 사람이던 이 정도의 관심이 쏠리면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24년, 렉스는 긴 휴식기를 깨고 앨범 <the alexander technique>로 복귀합니다. 이 앨범은 예전의 렉스 앨범과는 결이 약간 달랐어요. 

 

 우선, 제목인 알렉산더 테크닉은 몸의 긴장을 줄이고 힘을 빼주는 방법론의 한 가지입니다. 신체 긴장 완화, 자세 교정,  호흡법 등을 통해 몸이 건강해질 수 있게 도와주죠. 렉스는 자신의 긴장을 풀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다수의 따가운 시선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몸속 깊이 파고듭니다. 몇 천명, 몇 만명의 눈총을 받았을 렉스는, 이제 편안하게 쉬고 싶어했던 것 아닐까요.

 

 곡의 분위기들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결을 띕니다. 예전의 렉스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 위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재치있기 까지 한 노래를 불렀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는 어깨에 힘을 한껏 뺀 채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아주 부드럽지만 나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노래의 선율은 소박하고 작은, 하지만 깨끗한 악기들에서 천천히 흘러나와 렉스의 몸 속에 구석구석 흡수된 뒤 마침내 그의 입에서 가사들로 꽃망울을 틔웁니다. 느리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의 음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고, 꽃이 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부드럽고 천천히 흐르는 멜로디는, 약간은 춥고 사람의 마음과 그들의 온기가 더 그리워지는 가을, 겨울에 듣기 좋은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렉스 정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 모두 한번씩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여러분의 마음을 일그러뜨리고 곯게 한 말을 들으신 적 있으실 겁니다. 최근 엘이에서도 그런 일이 빈번해지는 것 같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 이전에 한 개개인의 사람으로써 마음이 아픕니다.  힘든일이 있으면, 이 노래를 켜고 몸을 편안히 하고, 숨을 한번 쉬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렉스의 담담하면서도 아름다운 보컬이 여러분의 곯은 부위를 천천히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말할 거에요.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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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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