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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a T - DAYTONA 리뷰

title: Daft Punk내눈을녹여미래를보시오2025.01.28 19:47조회 수 1290추천수 26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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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마약.

겉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힙합의 역사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서로 떼놓을수 없을 정도로 깊은 연관이 있는 두 요소이다.


실제로 힙합의 발전 초창기에 수많은 래퍼들이 힙합 음악가로서의 활동과 마약 사업 및 판매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였기 때문이다.

푸샤티 또한 이런 이들중 하나였다.


자신의 친형과 클립스로 활동하고, 푸샤티로서 힙합씬에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하기 이전에는, 푸샤티 또한 약을 팔고 음악을 작업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던 여러 흑인 아티스트들 중 한명이였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 중 그가 직접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그의 가사들을 통해 전달되었고, 약팔이꾼으로 살던 시절 그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데이토나는, 이렇게 약팔이로서의 삶을 견디고 음악가로서 성공한 푸샤티가 현대 힙합씬에 상주하고 있는 일명 '가짜 약팔이들'에게 날리는 일침이자, 약팔이와 음악 작업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앨범이다.


앨범의 메시지는 커버부터 드러난다.

약물중독에 시달리던 당시 휘트니 휴스턴의 욕실 사진을 지저분한 모습 그대로 보여주며, 푸샤티는 자신이 걸어온 약팔이꾼이자 래퍼로서의 길이 씬에서 활개를 치는, 입만 산 가짜들과는 다르게 험난하고 더러웠다는 것을 필터없이 나타낸다.


가사 역시 이러한 그의 메시지를 잘 보여준다.

자신이 겪었던 약팔이로서의 삶, 그리고 그 삶이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만들어낼수 없고, 감히 상상할수도 없을만큼의 고난이 따르는 것이라는걸 푸샤티는 공격적이고 분명한 랩으로 강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Santeria에서는 세상을 떠난 그의 매니저를 기림과 동시에, 자신에게 공격을 행하는 모든 적들에게는 죽음만이 따를 것이라는 위협을 가하기도 하며,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본인을 절대 만만히 보지 말라는 경고를 통보한다.


이처럼 데이토나에서 푸샤티가 강도높은 가사로 전달하는 그의 이야기는, 밑바닥에서부터 힘겹게 올라와 현재 힙합씬에서의 단단한 입지를 갖추게 된 그의 삶을 과시함과 동시에, 그의 삶이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데이토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요소는 단연코 칸예 웨스트의 총괄 프로덕션이다.


The Life Of Pablo 발매이후, 정신적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칸예 웨스트는 정신적 치유를 위해 음악작업에만 몰두하게 되는데, 이때 진행된 것이 와이오밍 프로젝트이다.


와이오밍 프로젝트 시기에 작업된 다른 앨범들은 칸예의 Ye, 키드 커디와 칸예의 합작 KIDS SEE GHOSTS, 나스의 Nasir가 있는데, 같은 시기에 작업된 만큼, 이 앨범들과 비슷하게 데이토나에서는 미니멀리즘을 반영한 최소한의 프로덕션, 그리고 샘플링의 활용이 크게 돋보인다.


위의 설명과 같이, 데이토나의 비트 및 프로덕션은 과하게 꾸며지지 않고 각 트랙의 테마를 표현해낼수 있는 만큼만의 구성을 유지한다. 이는 다양한 비트와 사운드를 활용해 최대한 화려한 테마를 구성해내려 시도한 당시의 트랩 장르의 작업물들과 큰 차이점을 보였고, 데이토나 특유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테마를 더욱더 잘 강조하게 되었다.


샘플링의 활용또한 주목할만한 포인트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샘플을 최소로 필요한 만큼 잘라내어 섬세하게 배치시킨 모습은, 다른 장르에서 느껴지던 독특한 사운드와 가사를 데이토나만의 테마로 흡수시키는 데에 큰 효과를 보였다.


특히, Come Back Baby에서의 코러스 샘플의 활용을 통해, 떠나간 애인을 그리워하며 돌아와달라 간청하는 가사를 약에 중독되어 없는 약을 계속해서 찾는 마약 중독자의 외침으로 전환시키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라고 할수있다.


이처럼, 서사, 프로덕션, 그리고 푸샤티만의 공격적이고 독특한 랩스킬이 어우러져 빈틈없고 치밀한 테마와 비주얼을 구성해낸 데이토나는 감히 2018년 최고의 힙합 앨범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비트를 말그대로 '씹어먹는' 듯한 푸샤티의 랩과 칸예 웨스트의 천재적인 프로듀싱 기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두 아티스트의 재능을 극한까지 나타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안들어본 사람들은 한번쯤은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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