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앨범 9가지 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음악 관련해서 꽤 허세를 떠는 편입니다.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앨범에 대해서 아는 체를 한다던가,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척을 한다던가..
하여튼 이번엔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끼는 것들에 대해선요.
뭐 이 탑스터가 제 음악 인생을 전부 대변해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큰 영감이 되어줬던
이 9개의 앨범들을 간단하게나마 다뤄보겠습니다.
Clairo - Immunity
앨범에 대한 얘기도 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큼직한 얘기를 해볼께요.
전 돈 처바르고 컴프레서 떡칠해서 낸 앨범이든,
본인 의지보단 특정 시장의 니즈에 집중한 앨범이든,
뭐가 됐든간에 음악은 정말 좋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인디 아티스트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은 음악에 상업 시장과는 또 다른 정성을 들여 넣는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그런 아티스트들의 세계관을 엿보는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그 주체가 본인이 될수록,
일반적인 앨범보다도 더더욱 짙은 향수와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게 만약 당시 나의 정서와 딱 맞아떨어질 때야 말로..
바로 인생 앨범이 되는 순간이라 생각하구요.
그래서.. Immunity를 시작으로 이어질 앨범들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친 앨범들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Immunity 는 그 중에서 산뜻함을 담당하고 있달까요.
전 스스로 생각이 많아질 때면 서울 버스에 혼자 앉아서
저 멀리 한강을 바라보며 여의도를 왕복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들었던게 이 앨범이었죠.
봄이랑 여름 그 언저리에 있었던 날씨인데,
햇살과 함께 이 앨범을 들으니까 가슴 속에 꽃밭이 열린 기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제게 평화를 줘요.
X스.. (Peace)
Frank Ocean - Blonde
이제부턴 짧게짧게 가겠습니다.
블론드는 제가 음악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앨범이예요.
이 앨범이
음악도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단걸 제게 가르쳐줬기에
제가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독고다이 음악 인생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블론드 관해서 짧게 글을 남겼었는데,
지금도 그 때랑 딱히 변치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나를 살아있게 해주는 앨범.
이거 들으면 살 맛납니다 진짜루.
Jonah Yano - Portrait Of A Dog
저도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교육 중심지로 유명한 대치동에서 자라다 보니
전 여자처럼 이성에 관해선 꿈도 못 꾸던 시기가 있었죠.
결국에 어떻게 해서든 여자를 만나긴 했지만..
걔랑은 소위 ㅅㅍ인 불건전한 관계만 지속됐고,
솔직히 지금까지도 그 이상의 제대로된 교제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쨌거나 여러가지 문제로 제 마음 속에 큰 구멍이 생긴 것 같았어요.
그 시절에 이 앨범을 접했고, 저한테 큰 위로가 되주었죠.
세상에 대한 환멸이 컸었고 앞으로 닥칠 미래에 막연한 걱정이
한편으론 극복해내가야할 시련처럼,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더군요.
Roy Blair - Chaising Moving Train
정말 최근에 나온 앨범이고,
나오자마자 푹 빠져버린 앨범입니다.
그냥 너무 잘 만들었어요.
홍보겸, 담아봤습니다. 꼭 들으세요.
블론드랑 마찬가지로 얘도 제 삶에 더 몰입할 수 있게끔 돕는 앨범.
Mac DeMarco - This Old Dog
엄마랑 괌에 갔을 때 들었던 앨범입니다.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돌렸었던 앨범이고,
당시에 제가 입문 초기라 별로 아는 앨범도 없었을텐데
지금 와서 보면 대체 어떻게 그런 기막힌 선곡을 했는지..
무슨 제 영화 OST 마냥 한장면 한장면이 괌의 당시랑 어울리더군요.
진짜 그 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은데, 어머니가 현재는 입원하신 상태라
또 마냥 즐거운 얘기를 적기가 쉽지 않긴 하네요.
괌 자체의 추억이 매우 즐거웠던 것도 있지만
이 음악 덕에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 사랑해~ ㅋㅋ
Dijon - Absolutely
이거 원래 짧게 적으려 했는데 9개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양이네요.
얘도 실은 비슷합니다 앞선 얘기들과,
아까 버스 여행과 비슷한 맥락에서,
하루는 무작정 혼자 열차를 타고서 대구를 찾아갔었습니다.
그리고 대구 전망대에 올라서서 그 주위를 누비는 내내
이 앨범을 틀어놨었죠.
저에게 음악은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제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결핍을 발견할 수록 전 큰 감동을 느껴요.
이 앨범도 그렇습니다.
Childish Gambino - BTI & 3.15.20
제가 사랑하는 감비노입니다.
이쯤되면 아마 제가 누군지 예측되실 거예요.
이제 와서 그 비하인드를 얘기하자면..
사실 제가 엘이하다가 친구한테 들켜버렸습니다 ㅋㅋㅋ
뭐 심각한건 아니고, 다 엄청 친한 애들이라 해프닝 수준에서 그쳤지만
어쨌거나 쪽이 여간 팔리던게 아니라서 계정을 새로 팠죠.
굳이 친목을 즐기는 타입도 아니라서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아 이게 괜히 내 취향 숨기려니까 힘들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의 감비노입니다.
얘네는 별 이유 보단 항상 내 곁에 있어주던 앨범이에요.
감비노를 보면 저를 매우 많이 닮아 있다 생각하거든요.
누구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음악가로서 성공한 나를 보는듯한 기분입니다.
Saba - Care For Me
적고보니 우울한 앨범이 많네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전 완전한 Be Myself가 될 때까지 음악을 사랑하겠지만요.
이 앨범은 저한테 외로움을 담당하는 앨범입니다.
시덥잖은 걱정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문제가 되듯
이 앨범은 그러한 감정들을 대신해주고 있어요.
친한 지인이나 가족의 죽음,
솔직히 그 어떤 감정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Care For Me의 다가 아니니깐요.
오히려 전 이런 면의 대책 없는 공허의 CFM 을 애정합니다.
이게 뭐라고 30분이나 썼네요.
그냥 바로바로 써서 두서가 아마 없을겁니다.
오랜만에 글 써서 다시 보기도 부끄러우니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피닛님도 감사합니다.
끝났어요 형님
아 ㅅㅂ
방금 앎 그냥 보세요
아쉬운 마음으로다가 2000포 드림
헉 저 포인트 많아서 상관 없는데
감사합니다
늦었네요
그래도 개추
아 알빠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룽
제 아차상 상금 50% 떼드리겠읍니다..
와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가볍게 쓴 글인데 ㅠㅠ 감사합니다
아니 님들 포인트 왜 주세요
와 이거 1등 하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ㅅㅂ
아니 근데 사람들이 포인트 줘서 상금이랑 같은 금액 범
글이 넘 맘에 들어서 만포 드렸습니다
참가 감사해요
Chasing moving train 추
아니 왜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ㅠㅠ
근데 다른 잘 쓰신 분들도 있는데 마감 끝난 제게 베푸시는지..
이거 아주 솔직한 글이네요
내가좋아하는것들이다여기있어
cmt 저도 최근에 들었ㅅ는데 좋아합니당(cmt댓 젤 먼저 쓸라했는데ㄲㅂ)
제가 저번에 홍보글 올린게 효과가 있었나 보군요
진짜 좋아요 그 앨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Dijon추
아 나도 해야하나
끝났다네요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This Old Dog 유명한 힙합 앨범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fKLy0uKL3Y 이게 힙합이 아니면 대체 힙합이 뭔데
For real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