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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80년대 힙합 추천 앨범을 25장으로 정리하려 했는데 좋은 앨범들이 너무 많아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걍 10장씩 끊어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해 보는 식으로 하려구 합니다.
오늘의 10장 갑니다.
1. Wild Style OST
이 글을 쓰려고 오랜만에 들었는데 여전히 짜릿합니다. 80년대 힙합 특유의 날것의 에너지가 가장 잘 녹아있는 클래식입니다.
일매틱 1번 트랙의 원본이 수록된 앨범으로 유명하지만 다른 곡들 모두 올드스쿨 황금기의 상징과도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무자막으로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유튜브로 간단히 시청 가능하니 꼭 한번 보기를 권합니다.
이 명반은 25주년 기념 확장판이 나와 있기도 합니다. 필청!!
2. Big Daddy Kane - Long Live the Kane
투메 앨범이긴 하지만 이 앨범의 가치는 아무리 찬양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80년대 힙합은 랩도 비트도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통쾌하게 엿을 먹이는 앨범입니다.
80년대 최고 프로듀서 Marley Marl이 만든 명반들 중 첫손에 꼽히는 앨범으로 낭비되는 소리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맞물리는 프로듀싱에 감탄하다가 신들린 듯 쏟아내는 케인의 랩에 놀라 자빠지게 됩니다.
3. Schoolly D - S/T
80년대 초의 힙합은 70년대의 소울/훵크와 사운드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비트와 베이스 라인과 스크래치 등 힙합의 원초적 요소들을 최대한 살리는 앨범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85년작인 이 앨범은 그 당시를 대표하는 명작입니다.
Schoolly D는 1~3집 모두 80년대 클래식으로 여겨지고 있으니 모두 들어보면 좋습니다.
4. Rodney O & Joe Cooley - Me and Joe
이 앨범은 일반적인 80년대 명반 리스트에 포함되진 않지만 마이애미 베이스라 불리는 스타일의 힙합 앨범들 중에서는 나름 중요한 축에 속합니다. 일단 이 곡을 들어보면 아~ 하게 됩니다.
퓨처와 메트로 부민이 따온 원곡입니다. (참고로 원원곡은 배리 화이트입니다.) 이 곡 말고도 마이애미 베이스 특유의 심플하고 훵키한 스타일이 수록곡들에 잘 나타나는 좋은 앨범입니다.
5. Stetsasonic - In Full Gear
1편에 왜 이 앨범이 없는지 의아하게 여긴 이들도 있을 듯한데 순전히 제 취향 탓입니다. 데라소울의 초기작들을 프로듀스한 프린스 폴이 소속되었던 그룹으로도 유명한 스텟사소닉의 2집은 80년대 힙합 명반 리스트에 빠지는 일이 없는 좋은 앨범입니다.
6. Grandmaster Flash and Furious Five - The Message
진정한 투메 클래식이니 길게 말할 필요가 없겠죠? 소울과 훵크의 향기가 힙합에 아직 깊게 배어 있던 시절의 초절정 개명반입니다. 수많은 랩송들이 이 앨범에서 샘플링을 따 갔습니다.
7. Grandmaster Melle Mel and Furious Five - Piano
그랜드마스터 멜리 멜은 그랜드마스터 플래쉬 & 퓨어리어스 파이브의 멤버였습니다. 이 앨범은 멜리 멜이 중심이 되어 나온 89년작으로 82년작인 The Message보다 훨씬 힙합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물론 라이브 밴드 특유의 훵키한 느낌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8. Eazy-E - Eazy-Duz-It
힙합계의 영원한 양아치 이지 마더퍼킹 이의 솔로작입니다. Dr. Dre와 DJ Yella가 모든 곡을 프로듀스했으며 MC Ren과 Ice Cube도 참여했습니다. 이지 이의 강렬한 개성에 앨범 자체가 묻히는 경향이 좀 있지만 이 앨범은 80년대의 명작이자 정말 정교하게 프로듀스된 순도 100%의 힙합 앨범이기도 합니다.
9. Kurtis Blow - Ego Trip
힙합의 선구자를 꼽을 때 슈가힐 갱과 함께 언급되는 바로 그분입니다. 가장 유명한 1집(80년작)이 아닌 이 4집(84년작)을 언급하는 이유는 제가 이 앨범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커티스 블로우는 80년대 힙합에서 절대로 빠트리면 안 되는 인물이니 그의 80년대 앨범들은 예의상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10. Steady B - What's My Name
이번 편은 개인픽 앨범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80년대뿐 아니라 전 시대에 걸친 힙합 앨범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럼 사운드가 담긴 앨범이기도 합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커버처럼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화끈한 올드스쿨 힙합입니다. 참고로 랩도 존나 잘합니다.
(3편에 계속...)
언제 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오네요. 커버가 다들 넘 올드한거 같지만 믿고 들어보겠습니다
라인업 다 너무 좋네요
1편에 비해 대부분 묻힌 음반들이라 더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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