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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써보는 Might Delet Later 이야기

눈팅만하다가입2024.11.09 16:24조회 수 435추천수 8댓글 4

 

여러모로 놀라운 그래미 노미된(?) 제이콜 앨범 MDL에 대해 얘기해보자. 노미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콜 본인은 믹스테이프라고 칭했기에 아티스트의 의향을 존중해 믹테라 생각하지만 편의상 앨범이라 부르겠다. 추가로 요지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제이콜의 팬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그리고 언급되는 'Fall Off'는 제이콜이 예고한 차기작을 뜻한다.

 

 

Migiht Delete Later

 

'나중에 삭제될수도 있다'

라는 앨범명에 맞게 실제로 삭제된 트랙 7 Miute Drill을 제외하면 나머지 트랙은 이전부터 작업된 곡들이라 생각된다. 디스전이 시작되기 전인 2월부터 이미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예고된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게 디스앨범이란 인식을 불러일으키는건 아마도 '7 Miute Drill' 효과가 크다고 본다.

 

순서상 가장 마지막이지만 삭제된 트랙 [ 7 Miute Drill ]은 켄드릭을 향한 디스내용과, 본인에 포부가 담겨져있는 디스곡이다 ('I can drop two classics right now' 라는 가사대로 제발 좀 내라). 하지만 디스곡이라 하기엔 '약하다, 시시하다, 억까다' 의견도 꽤 많았다. 개인적으론 경고사격이라고 보는게 맞을것같다. 콜의 생각이 어떻든 필자는 이곡을 꽤 좋아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비트체인지 이후 Conductor 비트가 깔리는 2절 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곡의 가장 멋진 부분아닐까. NAS와 JAY Z 디스전을 참고한 내용도 맘에 들었다. 그러나 콜이 이 트랙을 삭제한 이후론 많은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에 더 얘기치 않고 그냥 묻어 두고싶다.

 

추가로 '7분' 인데 왜 7분짜리 곡이 아니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서 7분은 '7분안에 연습해 나온 글'을 뜻한다. 한마디로 7분만에 나온 몸풀기용 랩이라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첫번째 트랙 [ Priecy ]는 강렬한 랩으로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Intro다. 드림빌소속 Ari Lennox와 Young Dro, Gucci Mane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 트랙은 제이콜이 그동안 선보였던 '피쳐링 런'으로 다져진 실력을 뽐내는 트랙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콜 스스로 선언한 Prime에 딱 알맞는 인트로이기도 하다. "Prime콜이 뭔데?" "Pricey"

 

빌보드에 가장 높은 순위(19위 *7Miute Drill 제외)를 기록했던 두번째 트랙 [ Crocodile Tearz ]는 그 뜨거웠던 반응만큼이나 랩스킬적으로 압도적인 트랙이라 볼수있다.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The Fall Off is like Hov droppin' Reasonable Doubt last' 로 fall off 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것과 동시에 JAY Z에 대한 리스펙도 엿볼수 있다. 이 노래는 정말 말그대로 power up 되는 곡이기때문에 헬스장에서 듣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Cam'ron과 합작한 세번째 트랙 [ Ready '24]는 필자에게 인상깊은 곡은 아니었다. MDL에 거의 모든곡이 그렇듯 역시 랩은 최고, 분위기는 불타올랐지만 기억에 남을만큼 강렬한 인상은 주지 못했다. Fever 보다도 더 아쉽게 느껴지는 곡이라 볼수있다.

 

네번째 트랙 [ Huntin' Wabbitz ]는 필자가 꼽는 MDL Best 3 안에 드는 곡이자 가장 재밌는 곡이라 할수있다. MDL 스포티 누적 스밍량 1위를 차지한 (11월 9일 기준) 이 곡은 '토끼 사냥' 이라는 제목과 알맞게 유튜버 MeatCanyon이 만든 'Wabbit Season' 내용을 샘플링한게 흥미요소이자 재밌는 점으로 작용한다. '루니툰'(그 벅스버니 맞다)과 관련 된 이 영상은 이 곡에 맞춰 재밌게 녹아들었다. 또한 프라임타임 콜이 뱉는 랩은 말하기 입아플 만큼 탄탄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곡은 샘플링 덕을 두둑히 봤다고 할수있다.

 

Bas 그리고 Central cee와 작업한 다섯번째 트랙 [ H.Y.B ]는 MDL에선 가장 banger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실제로도  Central cee에 맛깔난 피처링과 색다른 플로우를 시전한 제이콜에 재밌는 시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bas의 훅과 함께 흥얼거리게 될 만큼 꽤 중독성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다만 'A-B-C-D-E-F-G, H-I-J-K, uh, M-N-O-P That's little me in the classroom askin', "What's L?" 라인은 여러모로 좀 웃겼다.

 

가장 호불호 갈리는 여섯번째 트랙 [ Fever ]는 들으면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이름이 있다. '드레이크' 이다. 이건 마치 제이콜의 몸을 빌려 랩하는 드레이크 같은 느낌이 든다. 콜의 싱잉랩이 들어간 이 곡은 짧지만 발열이라는 곡 제목에 맞게 열기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어쩐지 나른한 그런 열기다. 가사는 그의 아내에 대한 내용으로 보이며 콜은 종종 아내에 대한 곡을 선사하기도 한다. 암튼 이 곡에 묻어나오는 드레이크 향기는 아마도 작업기간에 드레이크와 투어중이었던 영향이 알게모르게 들어가있지 않을까, 하고 필자는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The Alchemist가 프로듀싱한 일곱번째 트랙 [ Stickz N Stonez ]는 필자에겐 3/3 이다. 3/3이 뭔 뜻이냐면 알케미스트와 협업한 제이콜 3곡 모두 스트라이크라는 뜻이다( Johnny P's caddy, Stick N Stonez , Ruby Rosary ). 제이콜 특유의 찰지고 타격감있는 랩 덕분이지 묘한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MDL과 상관없는 Tmi지만 Fall off에 참여했냐는 질문에 알케미스트는 '입에 지퍼가 달린' 이모지로 답변했다.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다.

 

Ab Soul과 Daylyt과 합작한 여덟번째 트랙 [ Pi ]는 나올때부터, 이후에도 이래저래 논란이 많았던 트랙이다. 일단 트랜스젠더, 캔슬컬쳐 관련 가사가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They plead the fifth, I'm seeing hints of a trans fella In. cancel culture's vicinity, he's no killer, trust me. Beneath his chosen identity, there is still a pussy, period ', 'His album dropped, it was trash'

또 누구들은 이 곡이 켄드릭에 대한 디스라고 평했지만, Ab Soul과 Daylyt이 말하길 디스전 이전에 작업된 곡이라고 하니 그럴 확률은 낮다고 보면 된다. 논란이 된 가사는 뒤로 하고 랩만 봤을땐 3명 다 신나게 트랙위를 날아다닌 곡 이라 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Daylyt이 가장 인상깊었다.

 

MDL의 숨은 Gem이라 생각하는 아홉번째 트랙 [ Stealth Mode ]는 저평가 된 곡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앨범에 베스트는 아닐지 언정 트랙과 트랙을 미끄럽게 연결하는 유기성은 가장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앨범 후반부에 Pi와 3001 사이를 알맞게 장식했다. 앨범에서 가장 Chill한 바이브와 덧붙어 Bas와 콜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발매 전 영상을 통해 미리 공개되었던 열번째 트랙 [ 3001 ]은 처음나왔을때 '랩 미쳤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강렬한 랩을 선보이는 빠른템포의 곡이다. '프라임타임 콜 등장'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앨범에 다른 곡들에 비하면 크게 좋은곡은 아닌것같다. 그냥 '랩 잘하네' 정도의 감흥이 다인 느낌이다. 이건 순전히 필자 생각이므로 동의하지 않을수 있다.

 

 

'7 Miute Drill'이 삭제되고 나서 유일한 좋은점이 있다면 이 트랙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outtro가 되었다는 점이다. 바로 열한번째 트랙 [ Trae The Truth in Ibiza ]이다. MDL 중 유일하게 뮤직비디오 영상이 나온 트랙으로 필자는 앨범 최고의 곡이라 생각한다. 자전적인 내용보다는 본인의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고 전성기에 들었다는것을 뽐내는것 같던 이제까지의 트랙들과 달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사 내용은 콜의 본심과 그가 지금 겪고있는 고민의 흔적을 엿보는 느낌도 들게한다. 덧붙여 그 특유의 유려한 플로우는 곡에 맛을 더 살리는 요소이다.

 

제목의 유래는 Trae The Truth가 갱단과의 다툼으로 총에 맞아 병원 신세를 졌을때 콜이 그를 데리고 스페인의 Ibiza로 투어 겸 여행을 떠난것에서 나왔다. 실제 올라온 뮤비내용도 그때의 상황을 담고 있다. Trae 역시 이 이야기를 실화라고 말했다.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The good, the bad, the ugly, the strong, the weak, it's me' 좋은것도 나쁜것도 추한것도 강한것도 약한것도 모두 자기자신이라는 가사는 그 역시 그냥 인간일뿐이며, 래퍼는 구원자(신), 우상이 아님을 말해주는듯 하다. 이런 부분은 그가 2016년 발매한 'False Prophets' 에서도, 최근 낸 'Port Antonio' 에서도 드러난다.

 

 

 

MDL을 듣고 나서 느낀점은 긴 시간동안 Fall Off를 작업하면서 나온 곡들 중 쓰이진 않지만 폐기하기엔 아까운 것들을 모은 곡 모음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점이었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종종 언급되는 Fall Off의 이름은 기대감과 한편에 걱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의 마지막 컨셉 앨범은 KOD가 끝이다. The Off Season, Might Delet Later은 컨셉앨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면 Fall off는 과연 어떤 컨셉을 가져올지, 혹은 지금처럼 랩 위주에 작업을 할지 순수한 궁금증이 든다. 그런데 It's a boy의 행방은 어디로 갔는가. (두번의 여름, 2개의 클래식 믿는다...)

 

아무튼 11개라는 별로 많지않은 트랙과 총 40분이 안되는 짧은 길이로 한번쯤 듣기에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피치포크에선 5.1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주었고 대중과 평론가들사이에서도 평이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평론가나 대중의 의견을 떠나 한번 정도는 본인이 듣고 판단하고 점수를 매겨보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었던 트랙들 

-Trae The Truth in Ibiza

-Huntin' Wabbitz

-H.Y.B

-Crocodile Tearz

-Pi

-Stealth Mode

 

 

평점: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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