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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 Richman, <COYOTE> 리뷰

title: SANTA DOOM자카 Hustler 2024.10.16 22:14조회 수 311추천수 5댓글 3

Tommy Richman - COYOTE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6.7

2024.09.27

Contemporary R&B, Synth Funk

 

 

 

토미 리치맨(Tommy Richman)의 다재다능함을 처음 알아본 것은 바로 Brent Faiyaz였다. 장르를 유동적으로 넘나드는 능력과 그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Faiyaz는 그를 자신의 레이블 ISO Supermacy의 첫 아티스트로서 영입하고, 자신의 앨범에 참여시켰다.또 자신의 투어에도 함께하게 하며 차차 그의 이름을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2024년, TikTok의 간택을 받은 히트곡 "MILLION DOLLAR BABY""DEVIL IS A LIE"를 통해 그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보란 듯이 자신의 성공을 알린 토미 리치맨은 이 기세를 이어 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할 준비를 마쳤다. 본작 <COYOTE>에서 그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장르 융합 능력을 더욱 확장시켜내며, 자신의 독창적인 사운드와 위치를 확실히 구축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토미 리치맨은 본작에서 단순 상업성만을 노린 것이 아닌, 그가 아티스트로서 겪어온 고난들과 성장들이 응축되어 있는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고독하면서도 강인한 생존자의 상징 코요테처럼, 그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화려한 성공을 맛봄과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탐구한다는 것이다. 으레 모든 아티스트들이 그렇듯, "MILLION DOLLAR BABY"가 상상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둔 지금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대중들이 바라는 음악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타협보다는 자신의 뿌리를 굳건히 다지는 길을 선택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였다. <COYOTE>는 그 무수히 많은 갈등과 고뇌 속에서 나온 산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COYOTE>는 몽환적인 신스와 묵직한 드럼 사운드의 "ELEPHANT IN THE ROOM"으로 출발한다. 본 트랙은 내면 속의 불안과 갈등, 그리고 외부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노래하며 앨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먼저 한 차례 요약하고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보다 깔끔한 믹싱을 자랑하는 현대 R&B에 가까운 트랙 "WHITNEY", 80년대 초반 디스코 음악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TEMPTATIONS", 전형적인 R&B의 노선을 타는 "GIVE IT ALL"까지. 토미 리치맨은 앨범 전반에 걸쳐 훌륭한 프로덕션 위 준수한 퍼포먼스만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준수한 퍼포먼스만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본 표현은 어느 정도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토미 리치맨은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유지하지만,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과 개성을 최대로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평범함만이 부각되는 "WHISPER IN MY EAR"에서 그의 보컬은 되려 지루하게만 다가왔으며, 그가 기존에 보여주었던 독창적인 모습들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채 안전한 경로들만을 택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섬세한 보컬 표현과 프로덕션을 보여준 트랙들도 존재한다. "GREEN THERAPY"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가 지닌 감정 전달 능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피아노와 코러스의 조화는 그의 보컬을 더욱 부각시키며 곡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6분에 달하는 "VANITY"는 2가지의 파트로 나누어져 앨범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훌륭한 트랙이다. 두 개의 파트 위에서 그는 연인에게 느꼈던 배신감과 상실을 표현하며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곡을 이끌어나간다.

결론적으로, <COYOTE>는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여실히 엿볼 수 있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더 큰 도전과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오직 안전한 길만을 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아직 데뷔 앨범인 점도 있고, 하이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러한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 동시에 그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큰 숙제로 남은 것이다. 토미 리치맨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뮤지션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아마 다음 앨범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본 리뷰는 해외힙합매거진 w/HOM #15호에서도 멋진 디자인과 함께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https://drive.google.com/file/d/1qMxx-ZXLTJHwIJ72J2LRCb18wWay6tc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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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0.16 22:20

    자신의 음악성을 탄탄히 다졌다는 말 공감가네요

    밀달베랑은 다른데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잘 갖추게된것 같아서 저도 정말좋게 들었습니다

  • 1 10.16 22:24
    @노는아이카르티

    ㅇㄱㄹㅇ

  • 1 10.16 22:31

    앞으로가 기대됨.

    원래부터 음악관 자체는 확고했던 것 같은데

    이번 밀달베의 성공을 계기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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