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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zel Curry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분석

title: Daft Punk내눈을녹여미래를보시오2시간 전조회 수 465추천수 25댓글 44

※들어가기에 앞서


이글은 본문 내에 Trivum님의 해석글을 일부 인용하고 있고, 해석글을 통해 알게된 정보 또한 인용하고 있습니다.

멋진 해석글 인용을 허락해주신 Trivium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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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 My Eyez See Your Future (2022)

by Denzel Curry


덴젤 커리의 정규 5집, Melt My Eyez See Your Future는 그의 디스코그래피 내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 앨범이다.


이전에 TA13OO에서 내면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적 있는 커리는, MMESYF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며 깨닫고 알아가게 된 점,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게 된 여러가지를 진솔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이전보다 더욱 넓어진 장르 스펙트럼과 깔끔하고도 특색있는 프로덕션을 보여주며 이 앨범은 평단과 리스너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현재까지 덴젤 커리의 커리어 하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늘은 이 앨범, Melt My Eyez See Your Future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가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 1. 앨범의 비주얼적 모티브+특징 ]


" This is a Zel-Kurosawa Film ~ "


앨범의 2번트랙, Walkin에서 보인 가사이다.

여기서 Zel-Kurosawa Film은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 영화계의 거장으로 기억되는 Kurosawa Akira (구로사와 아키라) 를 인용한 가사로, 커리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에서 비주얼적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것을 알수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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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ESYF 디럭스, 싱글 Walkin, Zatoichi의 커버


이러한 특징은 그의 앨범커버, 그리고 싱글 커버에서도 잘 드러난다. 예전 일본 영화의 포스터를 오마주 한듯한 모습을 보이는 Walkin, Zatoichi의 커버, 그리고 일본어와 영어가 혼합되어 쓰인 메인 커버의 주황빛 띠지는 그가 쿠로사와 아키라의 작품을 비롯한 여러 일본 영화의 비주얼적 요소를 그의 앨범 디자인의 주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커리는 Zatoichi 트랙을 통해 일본의 영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여기서 Zatoichi는 맹인 안마사이자 검객인 자토이치가 주연인 일본 영화를 말한다.) 일본 영화에게서 영감을 받았음을 표현한다.


다만, MMESYF의 비주얼적 요소는 일본 영화에서만 따온것이 아니다. 뮤직 비디오의 비주얼, 뮤직 비디오에서의 커리의 옷차림, 그리고 앨범내의 트랙들에서 찾아볼수 있듯이 MMESYF는 서부극+일본 특유의 색채가 혼합된 스페이스 오페라를 주 테마로 삼고있다.


https://youtu.be/fOO1mWLGhh8?si=i-36Zu5Zrgf3xzbA


https://youtu.be/Ea4ndLe_hn8?si=lVdBeUzgySIn7z-3


https://youtu.be/C-com9M91-4?si=G6mxg04XBQ4Yih88


스페이스 오페라란 광활한 우주 내에서 주인공이 각종 시련과 모험을 겪는 하나의 장르로, 앨범내의 트랙 X-Wing, Smell Of Death의 인트로 샘플을 통해 MMESYF 테마가 스타워즈의 배경을 참고하여 설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Walkin에서 선보인 사막과 같은 배경, 그리고 앨범의 4번 트랙 John Wayne (미국 서부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을 통해 서부극의 요소도 앨범의 가미되어 있다는 것을 찾아낼수 있다.


이처럼, MMESYF는 일본 영화, 스페이스 오페라, 서부극과 같은 영화적 요소에서 비주얼적 테마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아트워크, 뮤직비디오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나타낸다.









[ 2. 사운드적 다양성 ]


MMESYF는 이러한 비주얼적 요소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압축시켜 커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크게 넓혔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전작들 TA13OO, ZUU 등에서 트랩 기반 장르들 (팝랩, 트랩메탈) 을 시도하며 트랩 사운드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 커리였지만, MMESYF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붐뱁, 알앤비, 재즈힙합 장르 등의 트랙을 수록하여 장르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사운드의 다양성이 특히 돋보이는 트랙으로 크게 몇개를 꼽자면, 리드싱글 Walkin, 티페인과의 콜라보를 보여준 Troubles,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The Ills를 꼽을수 있다.


우선, MMESYF의 리드싱글, Walkin은 경이로운 비트 스위치를 보여주며 한 트랙내에 붐뱁과 트랩이 공존하는 모습을 연출해냈다. 트랙의 중반부까지는 묵직한 붐뱁 비트 위에 커리의 차분한 벌스가 이어지지만, 잠깐의 스위칭 파트가 지난 후 같은 샘플위 더 날카로워진 트랩 비트 위에서 커리가 내뱉는 공격적이고 강한 느낌의 벌스가 흘러나오며 한 트랙 내세서 두 장르의 융합을 직관적으로 잘 나타내었다.


Troubles 또한 장르적 융합을 시도하였다.

오토튠을 사용한 감미로운 보컬이 특징인 티페인과의 콜라보를 통해, 커리 특유의 강렬한 랩 퍼포먼스와 티페인의 감미롭고 흥겨운 싱잉이 한데섞여 알앤비와 랩의 융합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트랙, The Ills는 재즈힙합 비트를 통해 재즈 특유의 분위기, 테마와 힙합 비트의 융합을 이끌어내어 한층더 깊은 사운드를 연출해내었다.


이처럼, MMESYF는 특색있는 테마와 더불어 더욱더 넓어진 커리의 음악 스펙트럼을 다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각 트랙들만의 독특한 사운드 및 비트 등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나타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 3. 제목의 의미와 앨범의 메시지 ]


※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 및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쯤되어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점이 있다면, 앨범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사를 더 깊게 파악하기 이전에, 앨범의 제목인 'Melt My Eyez See Your Future'에 대하여 알고 넘어가보자.


직역해서 보았을때, '내 눈을 녹이고 당신의 미래를 보십시오'는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장이다. 하지만, 앨범을 여러번 들어보고 가사를 여러번 읽어본 결과, 필자는 문장의 의미가 '괴로운 현실을 피해 도피한 당신을 내가 이끌어주겠다' 는 다소 오글거리는 의미로 해석하게 되었다.


앨범 내의 가사에서, 커리는 제목에서 나타난 어구 Melt My Eyez (내 눈을 녹이다) 와는 상반되는 시각적 표현인 see, look 등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자신의 보고 목격한 것들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이러한 표현들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를 가장 잘 나타낸 트랙이 바로 앨범의 인트로, Melt Session #1이다.


https://hiphople.com/lyrics/22746310


가사해석을 보면 알수 있듯이, 인트로 트랙에서 커리는 자신이 정신적 시련을 직접 겪게되고, 괴로워하며, 극복하기 이전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트랙에서 커리는 고난과 시련을 겪게 되면서 이를 도피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 즉 '스스로의 눈을 녹이는' 선택을 하게 되었고, 스스로 장님 (현실을 더이상 마주하려 하지 않게됨) 이 된 후 끊임없는 정신적 성찰과 반성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고 비로소 '그의 미래를 보게 되었다' 는 것, 즉 지난날 자신의 잘못과 삶을 다시 마주하며 정신적인 성숙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 이후의 트랙들에서 커리는 자아성찰의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에 저지른 잘못들, 그리고 정신적 성숙을 거치며 직접 보고 느끼게 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앨범의 극후반부, 트랙 Zatoichi를 통해 결국 내면적인 성숙을 이루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https://hiphople.com/lyrics/22799656


" I'm Zatoichi leadin' the blind "


트랙 Zatoichi에서 자신 스스로를 맹인 검객 자토이치로 칭하는 커리는, 자신이 '스스로의 눈을 녹인'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며, 그들을 이끌어가는 과정이 자신이 겪은 고난과 시련만큼 힘들고 고달플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https://hiphople.com/lyrics/22799662


하지만, 마지막 트랙, The Ills에서 커리는 자신이 이끌어갈 맹인들 (현실도피를 선택한 사람들) 에게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이 하는 말들을 믿어주고, 지난날 커리 자신의 과오를 용서해달라고 말하며, 수없는 자아성찰과 반성을 거쳤음에도 자신또한 아직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것 또한 이야기하고, 앨범은 끝을 맺는다.









[ 4. 마무리 ]


다운로드파일_20250131_221230.jpg


이렇게만 보았을땐, 대부분이 앨범의 마지막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커리또한 아직 완벽한 존재로 거듭나지 못한, 불완전한 인간인데 앞서말한 맹인들을 어떻게 이끌어나간다는 것인가?


하지만, 앨범에서 커리는 완벽한 존재로서 맹인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수많은 성찰의 시간을 거쳐 자토이치로 거듭났음에도, 커리는 아직까지도 완벽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커리는 삶을 살아가며 끔찍하게 괴로운 시련을 겪고, 무너지고,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현실을 도피하게 되었다. 그후, 내면에서의 성찰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보지못했던 것들을 인지하게 되고, 과거 자신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저지른 과오에 대해 반성하게 된 커리는 이러한 고통과 성찰을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경험한 사람으로서, 현실도피를 선택한 이들에게 절대적인 구원의 손길이 아닌, 격려와 응원, 시련을 헤쳐나갈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이들 중에서도 괴로운 현실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눈을 녹이고 맹인이 된 이가 있을수도 있다. 지금 당장의 현실이 죽을만큼 괴로울수 있지만, 끝없는 고통 속에서 성숙의 길을 찾은 커리를 따라 새롭고 밝은 미래를 찾아나가는게 어떨까.


이상 글을 마쳐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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