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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노 리뷰 번역) JAY Z & Kanye west - watch the throne

kotayex9402024.10.08 10:56조회 수 296추천수 5댓글 4

 

 

안녕하세요, 앤서니 판타노입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바쁜 음악 덕후죠. 오늘은 여러분이 예상했을 법한 앨범 리뷰를 할 시간입니다. 바로 Watch the Throne입니다. 아마 아시겠지만, 이 앨범은 지금 가장 큰 래퍼 두 명, 제이지와 카니예 웨스트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그들은 이 앨범을 내기 전에 여러 티저, 사진, 그리고 두 곡인 'Otis'와 'HAM'으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노래들이 저한테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노래들이 담고 있는 주제와 카니예와 제이지가 이 앨범에서 표현하려는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앨범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한 거죠.

카니예와 제이지가 함께 랩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잘할까? 누가 더 뛰어난 래퍼일까? 하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앨범의 본질을 완전히 놓친 거죠.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그냥 이 앨범을 듣지 않는 게 나을 거예요. 음악 자체를 포기하라는 겁니다. 이 앨범은 Bad Meets Evil처럼 서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MC들이 서로를 자극하며 한층 더 발전하는 그런 앨범이 아닙니다.

 

이 앨범은 제이지와 카니예 웨스트가 쌓아온 작은 랩 왕조를 기념하는 앨범이에요. 왕조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제이지가 훌륭한 MC일 뿐만 아니라, 음악이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사업가로서의 통찰력을 가졌기 때문이죠. 그가 한 최고의 일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유산을 이어갈 후계자를 찾은 겁니다. 그 후계자가 바로 카니예 웨스트입니다.

카니예가 첫 앨범을 냈을 때, 제이지와 로커펠라 레코드의 지원을 받았고, 이후 모든 앨범이 그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둘은 함께 힙합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꾸준히 인기 있는 커리어를 이어왔습니다. 무려 15년 동안 말이죠. 카니예 웨스트가 아무리 재능 있고 영향력 있더라도, 제이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겁니다.

이 앨범에서도 그런 부분을 언급합니다. 카니예는 자신이 성장하던 시절, NO I.D.를 만나 제이지에게 비트를 준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고, 제이지는 마지막 곡에서 자신이 왕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카니예를 왕족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하죠. 카니예는 이에 대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약간은 사이비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앨범에서 카니예와 제이지가 서로 경쟁하듯 치열한 랩 배틀을 벌일 거라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 건 아니에요. 왜 이들이 그렇게 해야 하겠어요? 이 둘은 이미 대중성을 통해 위대함을 증명했어요. 힙합 커뮤니티와 그 외의 영역에서도 그들은 정당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Watch the Throne은 팝 랩 앨범입니다. 이 둘이 여전히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그리고 앨범 하나로 닉키 미나즈, 릴 웨인, 드레이크, 릭 로스의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가로채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죠.

 

 

하지만 음악은 완전 달라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같은 앨범과 정말 양극단의 감정을 느끼게 하죠. 이 앨범에는 올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곡들 중 일부가 있지만, 반대로 정말 실망스러운 곡들도 있어요. 특히 카니예와 제이지가 래퍼처럼이 아닌, 유명인처럼 랩을 할 거라는 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부분들이요. 'Otis' 같은 곡에서 두 사람이 오티스 레딩의 곡을 사용하는 건 흥미롭긴 하지만, 노래 끝날 때쯤엔 같은 샘플을 반복해서 듣는 게 질리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카니예와 제이지가 여기서 자랑하는 게 다른 곳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것과 뭐가 다르지? 그들이 도대체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 거죠? 상대 없는 싸움 같아요. 마치 프로레슬링 같죠. 재밌게 볼 수는 있지만, 우리 모두 그게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잖아요. “경기장에서 널 쓰러뜨릴 거야, 1, 2, 3 카운트 후에 파일드라이버” 같은 말들처럼요.

 

모든 자랑이 나쁜 건 아니지만, 몇몇 곡에서는 정말 최악의 비트에 그런 자랑들을 얹더라고요. 예를 들어 'That’s My B****'에서는 싸구려 턴테이블 스크래치, 싸구려 신디사이저, 싸구려 드럼 샘플에다가 거만한 남성 우월주의적인 태도까지. 길거리에서 저러면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할 거예요. 근데 앨범에선 멋진 것처럼 보이죠? 그리고 'Lift Off' 같은 곡은 비욘세가 후렴을 부르는데, 정말 별로예요. "달로 데려가, 별들로 데려가"라는 부분은 너무 유치하게 느껴져요. 이 사람들이 래퍼 아닌가요?

 

'Made in America'에서는 오드 퓨처의 프랭크 오션이 등장하고, 카니예와 제이지는 자신들의 성공에 대해 랩을 하죠. 근데 그들이 유명인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없다면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내용이에요. 그 트랙에서 제가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건, 카니예가 여전히 그 '사우스 파크' 에피소드에 대해 랩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벌써 2011년인데 말이죠. 그래도 그가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건 멋지긴 해요. 아, '토니 어워드'를 아홉 개나 받았다니 말 다했죠.

 

하지만 이 앨범에서 정말 좋아하는 곡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Gotta Have It'과 세 번째 트랙(niggas in paris)은 앨범에서 가장 부드러운 비트를 가지고 있어요. 'Got to Have It'에서 이상한 보컬 샘플이 오히려 곡에 잘 맞아떨어지고, 카니예와 제이지가 이 곡들에서 자랑할 때는 매력적이고 여유롭게 들려요. 억지로 뭔가를 설득하려는 느낌도 없고, 그냥 둘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걸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그 곡들을 듣고 싶어지죠.

 

또한 몇몇 부분에서는 카니예와 제이지가 자아도취에서 잠시 깨어나 자신들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 랩을 하기도 해요. 'New Day'에서는 가상의 아들에 대해 랩하며, 그들이 자신들보다 더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내용이죠.

 

이 곡은 Rza가 프로듀싱했는데, 오토튠으로 처리된 보컬 샘플이 들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소울풀하고 감정이 넘칩니다. 이 곡은 저를 정말 깊이 감동시키죠. 하지만 여기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Murder to Excellence예요. 카니예와 제이지가 그 곡에서 정말 용기 있게 랩을 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들은 중요한 주제, 즉 도시 폭력이나 흑인 간의 폭력 같은 실질적인 내용을 랩으로 다루고 있거든요. 게다가 비트도 환상적이에요. 처음에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고, 소녀들의 합창 같은 샘플이 반복되면서 정말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이 앨범이 Why I Love You로 마무리되는 방식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 곡 역시 앤썸 같은 느낌이 강하고, 제이지와 카니예가 서로에 대해 랩하는 것도 흥미로워요. 특히 제이지가 정상에 오른 자신의 위치를 외롭고 불안감이 커지는 곳으로 그리는 부분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죠. 제가 카니예와 제이지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인기 있고 성공적이에요. 그리고 그들이 위대함을 대중성과 성공으로 판단한다면, 그들은 그 위대함을 성취한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들과 함께 그런 성공을 기념하고 싶다면, 이 앨범을 좋아할 거예요.

 

 

이 둘이 만든 곡이나 앨범 중 제가 정말 좋아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 사랑은 거기까지입니다. 저는 카니예와 제이지라는 인물을 사랑하지는 않아요. 아마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제 점수는 5에서 6 사이, 높은 순간도 있었고 낮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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