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힙합은 피치포크와 판타노에게 휘둘리게 되었는가?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저번에 적은 글과 연이어서 적자면
앞으로 힙합의 미래는
다른 장르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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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락(Punk Rock)을 예로 들자면
처음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 즈음 펑크 락이
뉴욕이나 런던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메인스트림으로 떴지만
결국 정통 펑크 락은 금세 식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흐름을 타파하기 위해
펑크 락은
포스트펑크, 뉴웨이브 등등 다른 하위장르로
분화되어서 어찌저찌 상업적인 명맥을 이어갔지만
결국 80년대에 들어서는
메탈에게 완전히 자리를 빼앗겨버립니다.
펑크 락은 다시 언더그라운드신으로 기어들어갔죠.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속에서도 다시
하드코어 펑크, 포스트 하드코어 등등
끝없이 자신만의 새로운 펑크 락 하위장르를 만들어냈고
결국 이건 이모, 슈게이징, 고딕 등등 더 많은 장르를 만들게 해줬으면
이런 움직임은 80~90년대 스래시 메탈이나
여러 익스트림 메탈에게도 큰 영향을 줬지요.
그러다가 결국 90년대
너바나의 등장으로
펑크 락은 다시 한번 메인스트림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또 다시 언더로 돌아가고 다시 주류로 올라오고
끝없이 반복 중입니다.
몇년전에도 팝펑크 장르가 다시 크게 붐을 이뤘지만
지금 또 다시 쇠퇴되었죠.
올리비아 로드리고 같은 뮤지션을 제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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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Disco) 역시 마찬가지로
쇠퇴와 흥행을 끝없이 반복해왔죠.
디스코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끝없이 악기를 바꾸고 스타일을 바꾸면서
지금도 분명 어느 정도 상업적/비평적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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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R&B)나 네오소울 같은 장르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과정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프랭크 오션 같은 피비알앤비 계열도 계속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알앤비는 지금도 힙합과 결합되고 있거나
아델 같은 비교적 현대적인 네오소울 장르도 계속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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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흐름을 밟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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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을 예로 들자면
메탈 역시 70년대부터 지금까지 흥행과 쇠퇴를 여러번 반복했고
지금은 메탈리카, 메가데스, 슬립낫 등등
그런 초대형 메탈밴드가 아니면
빌보드 1위는 꿈에도 못꿉니다.
메탈은 진짜 말 그대로 메인스트림에서는
사망선고를 확실하게 받아버렸지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견고한 팬층과 수요층이 유럽 전역과 영미권에 확고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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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도 당분간 이런 과정을 밟을 것 같아요.
켄드릭 라마, 칸예 웨스트 등등 그런 초특급 A+급 힙합 뮤지션이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 메인스트림 힙합 뮤지션들은 크게 힘을 못쓸 것 같습니다.
아마 오히려
당분간
언더그라운드신이나 익스페리멘탈신에서
힙합은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입니다.
아뇨,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피치포크, NME, 롤링 스톤, 슬랜트 등등 어느 매체를 가도
대부분 언더 힙합을 더 고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베스트앨범 리스트를 직접 보시면 이해갈겁니다.
마치 80년대 펑크 락이나 90년대 메탈이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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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커트 코베인 같은 초특급 스타뮤지션이
힙합신에 다시 나타나면
그때 다시 상당수 많은 힙합뮤지션들이
메인스트림에서 또 다시 큰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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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힙합 역시 다른 장르와 비슷한 길을 갈 것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재즈, 락, 메탈, 일렉, 알앤비, 컨트리, 디스코 등등
거의 대부분의 장르가
이런 흥행과 쇠퇴를 끝없이 반복하는 노선을 밟아왔고
힙합이라도 크게 다를 건 없을 겁니다.
그나마
포크, 팝 같은 장르가
시대의 흐름을 크게 타지 않았을 뿐이고요. (그런 장르는 언제나 수요층이 확실하니까요)
한국도 발라드, 트로트 등등 유행하는 장르는 끝없이 바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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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존의 메인스트림 힙합?
칸예 웨스트, 켄드릭 라마 등등
이미 데뷔를 한참 했던 메인스트림 힙합 뮤지션들은
이렇게 힙합이 언더로 기어가는 상황에서
각자 자기만의 선택을 할겁니다.
계속 힙합음악을 만들더라도
정말로 훌륭한 앨범을 만들 수 있으려고
매우 신중하게 활동하며
지금처럼 활발하게 활동하지는 않으려고 할 랩퍼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그냥 기량이 떨어지건
힙합이 유행이 아니건
자신의 앨범이 비평적으로 관심이 적던
그냥 자기 하던대로 계속 하는 랩퍼들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붐뱁 랩퍼들이
트랩이나 드릴 비트를 시도하는 것처럼
이후에 나타날 새로운 힙합장르를
미리미리 남들보다 일찍 앞서보고
그런 새로운 흐름의 힙합에 한발앞서서 편승하려는
랩퍼들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아니 하다못해 다른 장르를 시도하는 랩퍼들도 있을지도요.
안드레처럼.
하지만 모두 전반적으로
메인스트림 랩퍼들도 지금처럼 활발하게 활동하진 않을 겁니다.
음원보다는 차라리 투어에 더 집중을 하는 방향으로 갈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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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가 하려는 말은,
이제부터
언더그라운드 익스페리멘탈
그쪽으로 더 많은 발굴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힙합의 작법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거든요.
사실 어찌보면
트래비스 스캇이나 플레이보이 카티의 스타일도
가장 처음 나왔을 때는 익스페리멘탈이었지요. 지금이야 너무 메인스트림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제부터
그쪽 계열을 훨씬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봐요.
또 다른 새로운 Yeezus나 The Money Store 같은 앨범이 나올겁니다.
제이펙마피아보다 훨씬 더 또라이급 락스타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런 언더 익페 쪽에서
한순간에 메인스트림으로 확 치고 올라올 랩퍼/프로듀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너바나가 그랬던 것처럼요.
제가 이걸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 요즘 언더 익페 힙합의 흐름은
과거 70~80년대 새로운 창작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여러 락밴드나 다양한 인디음악과 꽤나 흐름이 유사한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메인스트림 힙합에 대한 기대는
이제 가급적 집어치우세요.
극소수의 뛰어난 메인스트림 힙합 아티스트들만이 살아남을겁니다.
말그대로 현재 힙합판은 흑백요리사와 비슷합니다.
힙잘알 여러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잘 아시겠죠.
뭐 그건 무조건 그렇죠
힙합은 사실 망했습니다
지금 락 초대형 스타도 없고
얼터너티브라곤 하지만
R&B 스타? 위켄드도 사실 팝스타죠
새로운 장르가 개발되는게 아닌 이상
음악 시장 자체가 점점 마이너 해진다고 봅니다
근데 새로운 장르는 더이상 안나올듯
음... 막줄은.... 아직 모르겠네요.
아직도 헥스디처럼
글리치와 트랩 드릴 비트를 섞는 시도를 하거나
브로스텝이나 온갖 하이퍼팝 계열에서 영향을 받아서
미묘한 BPM의 음악을 만들거나
아직 가능성은 좀 더 열려있다고 봅니다
막줄은 뭐 그거였죠
주류장르가 탄생하기 어려울 것 같은
점점 새로운 박자를 시도하려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댄스 음악이 부흥하려는 느낌도 드네요
그쵸 실제로
이미 웨이브 같은 댄스느낌의 힙합도 나오고 있고
지금도 하이퍼팝 계열이나 EDM을 레이지 웨이브 같은 힙합과 섞으려는
신세대 뮤지션들은 끝없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근데 그게 정통힙합과는 한참 다르긴하죠)
노웨이브 힙합이 등장하는 그날까지
....그럴싸한데?
님 이거 댓글 삭제하세요. 제가 만들래요
뭐 그런데 이미 페기가
HEALTH 같은 노웨이브 락밴드랑 이미 콜라보도 했으니
일부나마 시도는 되었네요
요즘 엘이 보면서 확실히 느낌
차세대 메인스트림 힙합을 이끌 신인이 확실히 없습니다
그나마 지드, 커리가 거론되긴 하는데 커리도 2016년에 xxl 선정된 후로 10년 가까이 같은 상태인 거 보면 앞으로도 전망이 좋아보이진 않네요
사실 이럴때일수록 언더에 더 주목을 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엘이는 켄칸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느낌..
그나마 작년엔 그리젤다, 앱스트랙, 익페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올라왔었는데 오듣앨 혁명이랑 음종게 분리를 거치면서 요즘은 거의 안 보이네요
그때가 그리워질줄은 몰랐습니다
굳이 어느 한편에 끼고싶진 않으나
그때 싸움 때문에 음잘알분들이 대거 빠져나가버렸어요...
지금은 유입이 많아지면서
예전 힙합엘이의 전문성이 너무 희석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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