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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힙합은 피치포크와 판타노에게 휘둘리게 되었는가?

이오더매드문2024.10.03 02:30조회 수 1062추천수 7댓글 16

피치포크 2020년대 중반 결산 나무위키 - 음악 종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음종게에 피치포크 중반 결산 관련 글을 적다가

 

생각나는 것들을 무작정 외게에 적어봅니다.

 

 

 

1

일단 먼저 서론을 질문으로 시작하자면

 

"왜 피치포크와 판타노는 힙합계에도 잘 알려진 매체가 되었는가?" 입니다.

 

 

 

저는 음악입문의 시작이 일렉하고 락이었습니다.

 

만약 저처럼 힙합이 입문이 시작이 아니라 타장르로 입문시작하신 분이라면

 

아마 지금부터 제가 할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아시다시피 피치포크와 판타노는 초창기 시절엔

 

힙합음악과 크게 연관있는 매체가 아니었습니다.

 

피치포크의 창시자, 라이언 슈라이버

그 사람부터

근본적으로 인디 락을 선호하는 "힙스터" 그 자체였고

 

판타노 역시 마찬가지로

힙합 보다는 인디락/메탈을 더 집중해서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절 "힙스터"는

오늘 같은 이미지와 다르게 재즈나 락을 선호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게 힙스터들의 유행이었으니까요.

 

물론 피폭 판타노

둘 다 예전부터 꾸준히 힙합을 리뷰하고 호평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핵심은 락이나 댄스/일렉 계열이었죠.

 

하지만 2010년대가 시작되면서 천천히 인디 락은 사그라들고

전반적인 흑인음악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미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고요.

 

 

힙합은 70년대에도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고

80~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도 상업적 성공을 얻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2010년대에 얻어낸 어마어마한 비평적 상업적 성공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힙합은 2010년대에 어마어마한 포텐을 터뜨린 셈이었죠.

 

 

피치포크가 칸예의 MBDTF에 10점 만점을 준 사건과

판타노가 데스 그립스 데뷔 앨범 The Money Store에 10점 만점을 준 사건은

 

일종의 이정표와도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젠 힙합/알앤비 계열이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예고와도 같았죠.

 

그리고나서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프랭크 오션 켄드릭 라마 등등

말할 필요도 없이

온갖 힙합알앤비 명반들이 즐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피치포크 판타노를 포함해서 모든 매체가 극찬을 쏟아댔고요.

 

 

그리고 저도 자연스럽게

인디 락 만 듣는 것이 아니라 힙합으로도 관심을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별 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모두가 칸예 켄드릭 등등 비평적으로 찬사를 보내니

당연히 저도 관심을 가지는 게 500% 뻔한 수순이었지요.

 

그리고 수많은 음악 리스너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힙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다른 음악으로 입문을 시작한 분들이라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을 거에요.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원래는 인디 락 / 재즈 같은 계열만 듣는 리스너들만 자주 찾아가던

피치포크/판타노 같은 매체는

 

자연스레 힙합 리스너들에게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00%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지요.

 

아니 심지어 판타노 피치포크 같은 매체를 통해서

힙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런 시대적인 이유 때문에

인디 락이나 리뷰하던 피치포크와 판타노는

힙합계에도 큰 영향력을 끼친 매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힙스터들도 자연스레 힙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요.

 

 

 

2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힙합 뮤지션들도

 

판타노나 피치포크 같은 매체와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 지극히 500% 당연한 수순이었지요.

 

 

아무래도 판타노가 유튜브에서 음악평론계로는 압도적인 원탑이니까

자연스레 판타노는 파급력이 높을 수 밖에 없었지요.

 

로직, 포스트 말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에미넴, 킬러 마이크, 드레이크, 릴 잰, 도자 캣 등등

수많은 랩퍼들이 판타노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아마 이건 현재진행형이겠죠?

 

 

근데 저는 여기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판타노는 그 근본이

언더그라운드 인디로 시작한 사람인데

아니 심지어 인디 락 쪽에서 먼저 유명해진 사람인데

왜 굳이 메인스트림 힙합 뮤지션들이 판타노와 싸움을 하지?

랩퍼들은 부자인데 고작 평론 하나에 긁힐 이유가 없는데?

차라리 힙합전문평론가들과 싸운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리고 이런 의문은 비단 판타노 피치포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힙합도 엄연히

전문 매거진 전문 비평가 전문 웹진 전문 웹사이트 다 존재하는데

왜 굳이 피치포크와 판타노에게만 모든 힙합 리스너들이 매달릴까?

힙합 역시 거의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음악인데?"

 

 

 

 

3

근데 해답은 의외로 너무 쉬웠던 것 같습니다.

 

힙합이란 음악 역시 마찬가지로

 

과거힙합세대와 요즘힙합세대간의 세대단절은 존재하고

 

과거의 힙합음악에 대한 무관심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과거의 힙합평론도 점점 잊혀져가고

 

자연스레 피치포크와 판타노 같은 주류 매체에 모두의 관심이 가는 거지요.

 

당장에 여기 있는 분들 중에

힙합엘이 가

처음엔 평론매체로 시작되었단 거 아시는 분들 있나요?

의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더라고요.

그만큼 과거는 쉽게 잊혀져요.

 

하다못해 요즘 멈블랩퍼들도

투팍이나 비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가

욕먹은 적이 한두번 있었죠.

 

이건 비단 힙합뿐만이 아니라

락, 재즈, 알앤비, 일렉 그 어느 장르라도 다 몰락하면서 거쳐갔던 과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정말로 다양한 힙합음악

언더힙합 상업힙합 익페힙합

과거힙합 요즘힙합

 

다양한 힙합을 폭넓고 깊게 탐구하고 소개하려는 전문적인 힙합평론매체들은

그냥 아예 사라지거나

일부 매니아들만 즐겨가는 그런 곳으로 변해갔습니다.

뭐 요즘으로 치자면 리드머 같은 곳이요.

 

그리고 관심은 거의 피치포크 판타노 그런 쪽으로 가버렸죠.

 

 

 

 

4

근데 그런 현상이 반드시 나쁘단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들 관심이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겠죠.

 

그런데 문제는 힙합 역시 마찬가지로

재즈나 락/메탈이 밟아갔던 과정을

이젠 똑같이 천천히 밟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미 당장에 국힙은 완벽하게 몰락해가는 과정을 밟고 있고

 

외힙 역시 이런 위기론에 다들 걱정하고 있으며

 

켄드릭, 드레이크, 퍼프 대디, 칸예 등등 여러 뮤지션들이

다양한 이슈들을 몰고와서

이 위기론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들은

지금도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5

잠깐 쇼미로 얘기를 새보겠습니다.

 

전 쇼미에 일절 관심 없습니다. 전 국힙혐오자에요

 

근데 제 주변 국힙 듣는 친구들이 말하길

쇼미가 망한 여러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일부만 몰아주려고 하다 망한 것도 있다는?

뭐 그런 이유도 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현상은

현재 외힙이라도 마찬가지 같아요.

외힙 역시 마찬가지로 이젠 켄드릭 칸예 에이셉 스캇 같은

일부 거물급 뮤지션들에게만 관심이 몰빵 가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이건 재즈, 펑크, 락, 메탈 역시

점점 끝물이 가고 몰락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런 현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장르와 씬을 지속해야하는데

일부 유명급 극소수에만 집중하는 그런 상황 말이에요.

 

물론 지금도 평론적으로 극찬을 받는 힙합 앨범들은 꾸준히 있습니다.

킬러 마이크도 그래미상 탔잖아요?

지금도 언더힙합 익페힙합에서도 꾸준히 명반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킬러 마이크보단

트래비스 스콧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지금 상황이죠.

 

 

 

6

사실 지금도 힙합 유입층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힙합 유입층은 아무래도

칸예 켄드릭 같은 A급 랩퍼는 알고

 

다양한 힙합 뮤지션들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자연스레

 

켄드릭 칸예 관련 글들이 힙합엘이에 몰려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7

물론 지금도 힙합엘이엔

 

다양한 힙합글들을 쓰고 계시고

다양한 힙합음악들을 전문적으로 디깅하시는 찐고수들은

여전히 여기에 아주 아주 아주 많습니다.

 

전 1년전에 여길 가입했지만

눈팅은 이미 5~6년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힙합커뮤니티에 비해

전반적인 힙합에 대한 지식은

항상 힙합엘이가 압도적으로 뛰어났어요.

진짜 온갖 숨겨진 힙합명반들을 속속이 다 알고 잇는 전문가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런 고수들은 여기 많이 상주하고요.

 

하지만 이젠.....

예전 힙합엘이에 비해선...

힙합전문가들도 그 수가 많이 줄었고

 

이젠 일부 랩퍼들에게만 의존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일부 랩퍼 떡밥으로만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 되었어요.

 

 

 

 

8

그리고 이제 다시

 

피치포크 판타노 얘기로 돌아가봅시다.

 

사실 피치포크와 판타노는 지금까지도 힙합을 리뷰하고 있고

그들은 지금도

빛을 보지 못한 언더힙합 익페힙합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라키 트래비스 스캇 켄드릭에 관해 말한 동영상/리뷰가

훨씬 더 압도적인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면 힙합팬층이 다 그런 랩퍼로 싹 다 몰렸기 때문이에요.

 

피치포크 판타노보다 훨씬 더

힙합에 지식이 폭넓은 힙합평론매체는

찾아보면 아주 많음에도

 

결국 많은 힙합 리스너들이

피치포크와 판타노에게 몰려가는 이런 괴상한 기현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하다못해

요즘 힙합 리스너들 중엔

피치포크, NME, 롤링스톤 말고 어떤 평론매체가 더 있는지 모르는

우물안개구리들도 너무 많아진 상황입니다.

 

 

아니 그게 나쁘단 거는 절대로 절대로 아니에요.

저도 맨처음 대중음악 입문했을 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그 우물 안에서

단지 그게 전부라고 착각하기만 한다면.....

 

과연 힙합은 발전할 수 있을까요?

 

결국 많이 알려고 하고 더 넓게 찾아보려고 해야죠.

 

왜냐면

결국 켄드릭 라마, 칸예 웨스트, 타일러, 라키 등등 누구라도

에이지 커브가 오면

기량이 떨어지고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은퇴할 거고

어쩌면 그 사람들도 슬럼프가 심하게 올지도 모르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힙합 신인을 디깅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힙합장르의 시작을 누구보다 앞서서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지금은 잊혀진 과거의 힙합명반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더더욱 건강한 힙합신이 되돌아가고

 

조금이라도 더 힙합신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 하다못해 힙합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다른 장르와의 결합도 시도해보거나

힙합과 접점이 잇을만한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한번 들어보고 시도해보고 공유해보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왜 굳이 피치포크와 판타노에게만 매달리는 걸까요?

 

 

아니 하다못해

옛날 힙합고수분들은

피치포크 판타노에 전혀 관심없고

옛날 힙합매체에만 관심 가지는 분들도 많았단 말이에요.

 

결국 힙합 리스너들은

스스로 더더욱 폭넓게 더 다양한 힙합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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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0.3 02:55

    새로운 래퍼들이 발굴이 안된게 아니라 그냥 걔네들이 기존 래퍼들보다 스타성이 없음

    익페힙합같은건 그냥 솔직히 듣는 사람만 듣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언더힙합도 지금 상당히 정체기라 예전 켄드릭 라마의 등장이나 트래비스 스캇의 등장만큼의 충격을 전혀 주지 못하고있음

     

    지금 레이지니 뭐니 하는것들 (특히 오피움 사단 같은 경우) 그냥 플레이보이카티 복제품들 보는것같음. 사운드든 스타일이든 확확 바뀌던 2010년대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지금임

     

    이모 랩 유행할때나 트랩 유행할때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새로운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이 없으니 기존에 해냈던 사람들이 관심을 독차지하는게 당연한거임

     

    새롭고 엄청난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또 거기로 이동하겠죠.

  • 10.3 03:07

    그리고 평론매체의 영향력 자체가 그냥 지금 시대에 많이 옅어졌다고 생각함. 판타노는 유튜브 채널이라는 특성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거기까지 가서 맨날 치고받고하는거지 요즘 누가 잘 알려져있지도 않은 평론 사이트의 글들을 진지하게 정독하고 받아들이려 할지 의문임

     

    애초에 스트리밍 시대에 진입한 이후로 평론은 크게 의미가 없어졌음. 평론의 가치를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일반 리스너들 기준으로 굳이 평론을 찾아볼 이유가 없어졌다는 거임.

     

    돈 내고 음반을 사는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골라듣는 현 시점에서 굳이 장문의 평론을 딥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 봄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관심이 기존 래퍼들에게 쏠린건 그냥 지금 나오고있는 새로운 것들이 아직 기존 것들만큼의 충격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고, 평론 매체가 그 사이에서 하는 역할은 지금 와서 거의 미비하다고 생각함.

     

  • 10.3 03:40
    @powl

    전반적으로 동의하긴 합니다만...

    전 오히려 언더힙합이 지금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엄청나게 폭발적인 과정이라고 보는데요?

    그리고 익페힙합은 칸예나 스캇도 한때는 익페힙합이었고

    무엇보다 헥스디 드레인 등등 다양한 익페힙합으로 새롭고 엄청난 무언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게 전혀 힙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아주 많긴 하지만)

    하지만 어차피 이건 정답이 없고 각자 주관적인 견해라서 그냥 그렇다고 치고

     

    어쨌든 전반적으론 동의합니다.

    그래서 제 말이 이제 피치포크에 크게 의미를 두지 말자는 말이에요.

    물론 피치포크의 유산은 의미 있고, 분명 대중음악신의 형성에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이젠 새로운 방식으로 리스너와 음악가들을 이어주는 다른 평론매체는 생길 텐데, 굳이 거기에 억지로 목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어차피 고전힙합명반이나 과거 힙합의 유산들을 리뷰하는 사이트라면 피치포크보다 훨씬 더 좋은 곳 이미 많으니까요.

  • 10.3 03:56
    @이오더매드문

    네 언더힙합이나 익페힙합이 기존의 메인스트림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말씀드린거지 걔네가 뭐 침체되었다거나 관심을 못받는다 얘기한건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관심받고 새로운거 잘 하고있지만

    기존 메인스트림급의 관심을 받으려면 솔직히 아직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한다 생각함

  • 10.3 03:07

    피치포크와 판타노에 힙합 리스너들이 휘둘리는 이유는 힙합 팬들이 그 비평의 영역을 장르를 넘어서 비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 생각함.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임. 힙합알앤비 중점의 평론매체에 좀 더 주목하지 않는건 BET 어워드가 그래미 어워드에 한참 못미치는 이유와 동일함. 스펙트럼 폭이 좁아질수록 그들만의 리그가 됨. 이미 BET어워드는 아티스트가 켄드릭 비욘세라면 뭘 내도 다 몰아주는 아무 영향력 없는 시상식이 됨. 마찬가지로 흑음 중심 평론매체 역시 다른 매체들보다 더 집요하게 획일화된 주관을 가져서 관심을 못 얻는 것. 그리고 이건 힙합만의 문제가 아니라 락이든 팝이든 이제 특정 장르 중심의 평론매체는 영향력을 다 상실한지 오래임. 참고로 피치포크는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의 팝 슈퍼스타의 전성기 음반들을 해당 시기에 리뷰하지 않았었음. 그러다가 한 5년전부터 메인스트림 팝음악도 리뷰하기 시작한 것 = 리뷰하는 장르의 범위를 넓혀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달은 것. 어쩌면 걔네가 더 근거 없이 점수 매기는 장르는 힙합보다도 팝일 수도 있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미 힙합리스너들 사이에서는 힙합 아티스트들끼리만 비교하는 시기는 지나버렸음. 힙합이 메이저 장르로 올라온지 한참 지났고 표본이 충분히 쌓였기에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함.

     

    (개인적으로 섹시 레드 레코드는 정말 불호지만 힙합 커뮤니티 내 거의 모든 유저가 입을 모아 과대평가를 주장하고 크리틱이 잘못됐다는 의견으로 수렴하는 것을 보며 그런 ’일치된‘ 여론이 힙합 평론을 더 폐쇄적이고 무의미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함)

  • 10.3 03:46
    @withoutme

    네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한때 투메팝이라면 죽어라 혐오하던 피치포크가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을 대량리뷰한것도 분명 시대가 바뀌었음을 보여줬죠

    그래서 롤링스톤 피치포크 같은 매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둘 다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이젠 리스너와 음악가를 이어주는 다른 매개체는 또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매개체가 생겨나려면, 차라리 그런 소위 구닥다리라는 평론매체에 의지하지 말고

    차라리 미래에 언젠가 나타날 어떤 새로운 방식의 평론매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형성되도록

    그냥 리스너들이 스스로 잘 알아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이것저것 디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봐요.

    옛날 평론매체가 많이 없었던 시절처럼요.

     

    특히 힙합이라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젠 다른 장르와도 이미 경쟁력이 강하니까

    아니 하다못해 힙합과 비힙합의 구분마저 점점 희미해지는 지금

    현재 상황이라면 더더욱 피치포크 같은 곳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봐요.

    물론 롤링스톤 피치포크 등등 과거 평론의 유산은 분명 매우 중요하긴 하더라도, 최소 그들의 현재존립까지 목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비힙합 장르와의 비교라도마찬가지고요.

     

    섹시레드 앨범에 관한 부분 역시 동의합니다. 저도 별로 감흥은 없었지만, 그게 또 미래에 어떤 위치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 10.3 06:59

    힙합의 장르의 집합점에 있는 장르라

    새로운 혁신적인 장르의 발전을 이후로 보기도 힘들거같고

    저는 메이져가 괜히 메이져라고 생각을 안하거든요

    진짜 언더에서 잘하는 사람이 있다지만

    저는 보통 들어보면 메인스트림 사운드가 더 끌리더군요

    무슨 장르간에 상위 소수 아티스트가 장르의 시대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디스코가 무너지고 락이 잠깐 멱살 잡고 함 올라왔다가

    알앤비, 힙합으로 세대 교체가 되었죠

    팝은 거의 항상 건재했던거 같구요

    도저히 제 대가리에서는 뭔가 새로운 장르가 보이질 않는데

    미술계에서 머나먼 과거에 이미 나올 기법이 다 나온 것처럼

    음악계는 이제서야 그 끝에 다달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화가는 뭔가 와닿지 않거든요 저는

    뭐랄까 유명한 과거의 화가들은 화가라는 말이 어울리는데

    지금 화가라는 사람들은 그냥 그림을 잘 그리는거지 독창성을 느낄 수 없다고 해야할까

    음악가라는 것도 곧 그렇게 느껴질까 두렵군요

  • 10.3 07:02
    @KimKardashian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도 그게 하이퍼팝이든 저지드릴이던 뭐던 새로운 흐름은 분명 끝없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스크릴렉스 같은 브로스텝이 처음 나왔을 때도

    사람들의 반응은 "이런 괴상한 음악도 나왔는데 이제 음악계에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브로스텝 장르 조차 결국 과거의 유산이 되고

    결국 브로스텝보다 더 기이한 음악은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 10.3 07:05
    @이오더매드문

    정말 똥같은 장르는 나올 수도 있겠지만

    메인스트림 급 장르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고민입니다

    스타를 하고 싶은데

    장르가 너무 퇴화중이죠

  • 10.3 07:05
    @이오더매드문

    호러코어 r&b를 좀 파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싸리

  • 10.3 07:06
    @KimKardashian
  • 10.3 07:06
    @이오더매드문

    좀 신선하지 않나요?

  • 10.3 07:08
    @KimKardashian

    호러코어 계열은 일부만 들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끝없이 새롭게 결합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봐요

  • 10.3 07:07
    @이오더매드문

    타일러 she가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저는 인기도 좋은데

    사람이면 족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초 명반을 하나 내고 싶은 꿈이 있단 말이죠

  • 10.3 13:36

    안되겠다 오늘부터 디깅 들어간다

  • 10.3 13:48
    @민니

    저도 힙합디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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