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힙 -> 켄드릭 -> tpab 이렇게일 것 같습니다.
아마 앨범을 통으로 처음 접하셨겠죠.
저는 tpab 트랙중에서 Alright -> tpab -> 켄드릭 -> 외힙 이런식으로 접하게됐어요.
처음에 alright을 들었을 때 사운드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계속 돌렸어요. 처음엔 비트에, 두번째부터는 훅에, 계속 듣다보면서 이 트랙 자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앨범을 한번 쭉 돌려봤어요.
인트로부터 지렸습니다. 사운드가 절로 고개가 까닥거립니다. 다음곡은 재즈풍에 켄드릭이 말하듯 속사포랩을 뱉죠. 이렇게 계속해서 앨범을 들었습니다. 듣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넌 나랑 평생가자' 였습니다. 켄드릭이 어떤 래퍼인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이 앨범의 평가가 어떠한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어떤분들은 tpab는 흑인의 문제에 대한 고찰을 담은 앨범이기에 한국인으로썬 이 앨범을 온전히 느끼기에 무리가 있다 라고도 하시더군요. 맞긴합니다. 저는 심지어 이 앨범을 온전히 느끼고싶어서 흑인이고싶다는 생각까지고 해봤어요. 하지만 tpab는 가히 켄드릭 라마의 앨범 중, 더 나아가 10년대 힙합 앨범에서 5손가락 안에는 드는 앨범이죠. 단순한 앨범의 서사와 내용만으로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장문으로 글을 남기는 이유는, "tpab가 희대의 명반이라고 평가받지만 나는 흑인이 아니여서 그렇게까지는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혹은 많진 않겠지만 tpab를 잘 들어보지 않았던 분들께 드리고싶은 말이 있어서에요. tpab가 흑인을 위한 앨범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그냥 뇌빼고 한번 들어보세요. 사운드적으로도 정말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어떤 선입견에 사운드가 저평가 받는 경향이 살짝 있는가 싶어서 그게 아쉬운거 뿐이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는 개커여운 규진)
저는 국힙을 먼저 듣다 와서 Alright 처음 들었을때 이거 Face & Mask잖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미국사회에 대한 메타포를 전부 빼더라도 개쩌는 앨범이긴 함
트랩이 판치는 시대에 재즈랑 펑크 들고와서 씹어먹은 새끼....
내용을 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빼고 봐도 너무나 훌륭한 앨범이죠
개추요
흑인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도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 앨범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수있겠죠.
위곤비올라잇~
진짜 미친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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