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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아흔두번째 손님 권기백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4.06 12:55조회 수 874추천수 6댓글 7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31711830

줌터뷰 배경사진 ep.106.jpg

Chapter 1 : 자기소개 / [KB 2] 인터뷰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권기백 (이하 권) : 안녕하세요, 뉴웨이브 레코즈와 MORE MONEY 크루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권기백입니다.

 : 이전에 west님과 인터뷰한 바로는 Andy Plager님과 권기백님이 손을 잡고 처음 결성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MORE MONEY 크루를 만들게 된 스토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신다면?

 : 제가 음악을 시작함으로써 학교나 주위에 있던 음악하려는 의지가 있는 애들을 모았던 것이 MORE MONEY의 첫 시작이었어요.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떠나가는 친구들도 서서히 생겨서 저랑 west만 남았다가,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MORE MONEY 크루 활동을 지속하면서 떠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새로이 알게 된 분들도 영입하시면서 꾸준히 이어나가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곧 기백님의 새 앨범 [KB 2]가 발매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식 발매일은 언제일까요?

 : 얼마 전에 커버가 완성 돼서 유통사에 마지막 자료를 보냈고, 발매일은 9월 10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상태예요.

정확히 그 날짜에 발매가 되는 걸로 컨펌이 날 지는 모르겠는데 그 시기 즈음에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

 : 9월 10일 전후로 발매 예정이라고 말씀해주셨고, 미리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보내주신 [KB 2]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볼게요.

첫번째 정규 앨범을 [권기백 1집]으로 발매하신 뒤에 [인간 쓰레기 매립지 2021 MIXTAPE]이나 U.H.Q 믹스테이프 시리즈를 공개하시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셨잖아요?

그 앨범들도 정규작으로 하기에 충분한 볼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집에 이어 2집을 다시 셀프 타이틀로 지으셨어요. 정규에서 본인의 이름을 계속 쓰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 김현식이나 전인권 같은 옛날 가수들을 보면 '~~~ n집'과 같은 셀프 타이틀을 주로 사용했잖아요?

그런 가수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저는 제 이름을 정말 사랑하는 편이에요. '기백'이 제 마음에 들기도 하고 자신도 있어요.

정규 앨범은 저라는 사람을 가감없이 표현함과 동시에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밀고 나가는 거죠.

 : 본인의 이름을 애정함과 동시에 셀프 타이틀을 활용하던 예전 가수들를 향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는 1집과 마찬가지로 웨스트 코스트, 지펑크 류의 사운드와 함께 후반부에서는 칩멍크 소울을 활용한 붐뱁 트랙이나 제이 지(Jay Z) 같은 아티스트들이 연상되는 라카펠라 느낌의 락킹한 바이브도 있더라구요.

향후 앨범에서는 이런 혼합된 사운드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꾸준히 보여주었던 지펑크 사운드를 일관되게 끌고 가실지 궁금합니다.

 : 저는 앨범에서 그냥 제가 사랑하고 동경했던 힙합의 모습 자체를 담아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힙합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특히 제가 사랑했던 사운드는 전부 다 구현하고 싶어요. 그런 음악들에 대한 향수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구요.

 :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했던 사운드는 지펑크 장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나중에 사랑하는 사운드가 달라지면 그런 부분을 본인의 앨범에서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쓰레기음악님께서 U.H.Q 시리즈는 세 번째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시던데, 언더그라운드의 하드코어를 대표하는 이 시리즈가 마무리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 시리즈를 마무리 지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건 이런 음악들이 결국에는 오래 가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클럽 뱅어 스타일의 음악도 좋지만, 사랑과 평화가 담긴 음악들이 제가 만들었을 때 더욱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클럽보다 그냥 집에서 잘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더욱 제 음악에 진짜 삶을 담아내다 보니 더 이상 U.H.Q 시리즈를 지속하지 않기로 마음 먹게 된 것 같아요.

자극적인 삶보다는 인간다운 삶을 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전과 달리 제 음악의 무드들이 변해가는 것을 차차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이런 사운드로 아예 작업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죠. 저도 신나고 즐기고 싶은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저한테 무언가를 남기는 건 앞서 말했듯이 제 진정한 삶을 녹여낸 음악들인 것 같네요.

 : 그러한 부분들이 [KB 2]에 잘 담긴 것 같은데, <Change the world>를 들어보면 아카펠라에 핫산 말릭님께서 인터뷰 형식의 아카펠라를 통해 [KB 2]가 이전의 기백님의 앨범들과 똑같은 메세지를 전할 것인가?라고 복선을 슬며시 남기잖아요?

이러한 부분들은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앨범을 작업하면서 저는 진지한 음악을 만들고 있었고, 그에 대한 자신이 있어서 말을 하고 다녔는데 사람들은 '권기백 뭐 똑같은 거 하겠지~ㅋㅋ' 식의 반응인 거예요.

저는 아닌데 그런 말들이 나오니까 너무 억울했죠. 그래서 그런 저의 모습들을 사람들의 의견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콘셉트를 살려 <Change the world>에서 재밌게 풀어낸 것 같아요.

 : 1집에서와 마찬가지로 핫산 말릭님과 이러한 인트로를 이어나가는 이유도 있으실까요?

 : 핫산 말릭이 뒤에서 서포트하는 느낌으로 가는 것도 재밌는 그림인 것 같고,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알게 되었던 제대로 된 프로듀서기 때문에 유대감이 더 깊은 것 같아요.

그와 더불어 1집의 세계관을 본작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음악에 세계관이나 아티스트의 정신이 들어가 있는 게 재밌더라구요.

마치 제 앨범이 하나의 진짜 세상인 것처럼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진짜 이런 라디오 채널이 있는 것처럼 인터루드에 라디오 DJ가 나와서 이야기도 하구요.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던 거죠.

 : 음악적 세계관에 대한 기백님의 의견도 말씀해주셨고,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권기백이라는 아티스트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게 있잖아요?

프리스타일로 '나는 뭐 너는 뭐'와 같은 가사를 늘어놓는다든지, 욕이 난무하는 공격적인 가사 등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을 모조리 깨부수는 긍정적인 메세지들로 앨범이 구성되어 있더라구요.

이전에 인터뷰한 신코멧님 같은 경우에도 기백님의 [KB 2]를 듣고 마음을 고쳐먹고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긍정적인 바이브들이 눈에 띄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원래 저는 책임감 없이 음악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음악을 하다 보니까 제 음악을 듣고 음악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도 생기는 거예요. 저는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막 살아도 되는 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저는 그 동안 음악을 통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지한 메세지를 담아내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어차피 좋은 말을 담아낸 거니까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한 번 질러 본 거죠. 이걸 계기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 본인을 통해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영향력을 주고자 하는 생각이 되게 성숙한 마인드인 것 같네요.

그 전까지는 부끄럽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 진솔한 이야기를 이번 앨범에서 담아내려고 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KB 2]에서 스킷을 통해서 라디오에서 음악을 실제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잘 살리셨더라구요.

이런 콘셉트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나요?

 : 미국에서는 DJ에게 음원을 보내서 그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히트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없잖아요?

그런 낭만적인 문화를 한국에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 앨범에서 그런 음악적인 문화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어주면서 서로 소통하는 문화를 제가 동경하기 때문에 제 앨범의 콘셉트 중 하나를 그렇게 잡은 것 같아요.

그냥 차에서 새로운 노래가 갑자기 들려오고 사람들이 그걸 즐기는 거잖아요? 그런 게 흥미로우면서도 낭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최근에는 라디오 문화가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그런 문화에 대한 동경이 있는 기백 님으로서는 어느 정도 갈증이 있었을 것 같네요. 앨범을 통해 그 갈증을 충분히 해소하셨길 바랍니다.

앨범을 들어보면 이전에 비해 좀 더 다듬어지고 정갈해진 스타일이 눈에 띄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어떻게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네요.

 : 이번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계속 수정해가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유통사에 보낸 지금까지도 살짝 고치고 싶은 자잘한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이미 믹스 / 마스터가 끝나버렸네요.

[KB 2]를 통해서는 저도 더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반응을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계속 무시받는 느낌이 드니까요.

사실 원래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거고, 프리 형 옛날 앨범도 들어보면서 좋은 메세지를 충분히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작업했던 것 같네요.

 : 아직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KB 2]를 통해 달라진 권기백을 증명하고 싶으셨다고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앨범 피처링을 보면 더 콰이엇의 이름이 있는데, 이전에도 <2 Chainz & Rollies> 샘플 관련해서 DM을 주고 받았던 인연이 있잖아요?

어떻게 더 콰이엇님을 앨범에 섭외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도 궁금합니다.

 : 일단 정말 감사했던 게 앨범 피처링 제의를 드리려고 연락을 드리니까 앨범을 전부 보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보내드렸는데 <어떻게 할거야?>를 고르신 다음에 비트를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보내드렸는데 Verse가 두 시간 만에 왔어요.

 

 

 

이 비트에 딱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맡기게 되었는데 이렇게 바로 성사된 게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 2시간이면 Verse 뽑아내는 도사 수준이네요. 더 콰이엇님의 작업 시간도 알 수 있었고, 기백 님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할 때 한 트랙 당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셨나요?

 : 사실 [KB 2]의 음악들을 만드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저는 한 트랙을 작업할 때 몇 시간에 바로바로 하거나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는 특정한 주제로 네 마디 씩 써놓았던 가사들을 조합할 때도 종종 있어요.

특히 이번 앨범의 작업 속도가 좀 더 빨랐던 이유는 그 전까지 계속 음악을 통해 배설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이런 진지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동안 부끄러워서 작업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그런 게 조금씩 풀리면서 빠르게 작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 마음 한 구석에 부끄러워서 숨겨놨던 이야기들이 풀리면서 빠르게 작업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더 콰이엇님과 본인이 프로듀싱한 비트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MC HNJG님도 굉장히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 약간 의도해서 그 친구가 만든 비트로 작업한 것도 있어요. 걔가 부모님께 음악으로 인정을 못 받다 보니까 좀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더라구요.

부모님께서 유명 래퍼가 그 친구가 만든 비트로 작업하는 걸 보면 인정해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 그러한 부분까지 고려하셨다니 제가 MC HHJG님이었으면 기백님의 성숙한 마인드와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을 것 같네요.

다시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서 [KB 2]에서 가장 튀는 노래는 <GOOD BYE OLD BOY>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주시나요?

 

 

 

 : 1집의 <에버그린>의 연장선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학교를 그만두고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친구들이 저를 버렸을 때의 감정을 담아냈어요.

예전에는 그런 점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다가 지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느낌인 거죠.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혼란을 겪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정신 없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갑자기 빨라지는 퐁크 사운드를 통해 담아내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안 좋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 감정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흘려 넘기는 게 모두에게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근데 이건 제가 그 동안 솔직하게 아무 말이나 모조리 뱉었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남 눈치만 보고 살았으면 변화없이 그대로 살았을 것 같은데, 제 생각을 필터링 없이 표현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알게 된 거죠.

 : 이전의 경험이 있었기에 관계나 감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었던 거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KB 2]가 공개되면 기백님의 달라진 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 의도하셨을까요?

 : 약간 의도하기는 했어요. 제가 원래부터 이런 음악을 했다면 '그냥 그랬구나'할 것 같은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 [KB 2]를 들었으면 좀 더 재밌고 신선하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달라진 스타일을 담으려고 노력했던 [KB 2] 중에서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곡이나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어떤 노래일까요?

 : 저는 우선 Andy Plager와 함께한 <going Down>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왜냐하면 그 친구와 예전에 싸워서 사이가 안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가 작업을 위해 오랜만에 한 번 뭉치자고 여러 번 이야기한 끝에 성사되었거든요.

제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작업해서 더욱 의미있고 좋았던 것 같아요. 가사도 마음에 들구요.

<라디라디다>는 제 기준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곡이에요. 사람들과 함께 신나는 감정을 나누면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음악을 좋아하는 것보다 그런 데서 오는 감동도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going Down>을 통해 Andy Plager님은 다시 MORE MONEY 크루로 돌아오시는 걸까요?

 : 아직 책가방이 있다는 가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완전히 음악의 길로 돌아온 건 아니예요.

하지만 어렸을 적 친했던 친구와 잘 화해해서 같이 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애착이 많이 가는 트랙이기는 합니다.

 : 옛 추억을 살릴 수 있는 Andy Plager님과의 작업이 [KB 2]를 통해 <going Down>을 포함해 <언제나 Pt. 4>까지 두 번이나 이루어졌네요.

또한, 말씀해주신 <라디라디다>는 저도 들으면서 <휴식>의 [Korean Dream] 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평화로운 뱅어 느낌이 났습니다. 두 분의 랩이 너무 좋았어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Chapter 2 : ZOOMTERVIEW with 권기백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Cameo - <Word Up>

 

 : 9월 10일 전후로 기백님의 새 앨범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앨범 전반적인 소개를 해주셨고, 본격적인 줌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까메오(Cameo)의 <Word Up>이에요. 옛날 향수가 느껴지는 댄스 곡이에요.

 

 

 

어떤 노래의 샘플로 쓰여서 알게 되었는데, 제가 계속 디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옛날 노래들로 절여져 있거든요.

그런 예전의 음악들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거기서 나오는 감동이 있기에 즐겨 듣게 되고 유튜브도 좋은 음악을 많이 추천해주는 것 같아요.

옛날 음악을 들었을 때 뭔가 제일 마음이 편하고 좋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디깅이라는 걸 하면서 일과 음악 듣는 걸 동시에 하는 느낌?

 : 기백님의 마음의 평화를 전해주는 옛날 음악을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셨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시는 걸까요?

 : 유튜브 뮤직과 함께 애플 뮤직도 사용하고 있어요. 전자 같은 경우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미공개곡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유튜브 프리미엄은 꼭 있어야 돼요. 그게 삶의 질을 바꾸더라구요. 요새는 광고가 5초도 아니고 15초잖아요? (웃음)

애플 뮤직은 제 앨범이 발매되었을 떄 모니터링도 해야 되고, 유튜브 뮤직과는 조금 다른 결이 있어 두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게 확실히 편한 것 같아요.

 : 그럼 소개해주신 <Word Up>은 두 가지 스트리밍 플랫폼 중 어떤 걸로 청취하셨나요?

 :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로 봤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춤추는 장면들이 되게 멋져요.

 : 기백님도 뮤직비디오를 본인이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그런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도 궁금하네요.

 : 그런 건 사실 즉흥적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아요. 기회가 있으면 바로 카메라 있는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한 다음 제가 편집하는 거죠.

영상 편집용 프로그램으로는 Mac 용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Gangsta Boo, La Chat - <Bitch Don't Look At Me>

 

 : <Word Up>과 함께 스트리밍 플랫폼, 영상 편집 관련 이야기도 덧붙여주시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갱스타 부(Gangsta Boo)와 라 챗(La Chat)의 <Bitch Don't Look At Me>라는 노래이고, 뮤직비디오에 옛날 트랩 감성이 물씬 담겨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로 감상하는 걸 추천드려요.

 

 

 

갱스타 부는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의 여성 멤버이기도 한데, 이 팀이 되게 매력적인 게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채로워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압도되는 느낌이 있어서 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듣게 돼요. 우선 랩도 너무 잘 하고, 뮤직비디오도 뭔가 재밌고 웃긴데 어떻게 보면 또 멋있기도 하구요.

 : 중간에 고개를 흔들다가 선글라스 떨어지는 게 웃음 포인트네요. (웃음)

우리나라에는 이런 멤피스나 크렁크 스타일을 선보이는 여성 래퍼들이 없잖아요? 이런 스타일을 밀어 붙이면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텐데 없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 맞아요. 하면 정말 멋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 비슷한 콘셉트로 가는 게 조금 아쉬워요.

그런 의미에서 갱스타 부는 한 명의 개성 있는 사람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어요. 이미 세상을 떠나기는 했지만요. R.I.P.

 : 저도 이 곡을 듣다 보니까 생각 없이 빠져서 듣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최근에도 쓰리 식스 마피아 음악 즐겨 들으시나요?

 : 듣다 보면 질려서 최근에는 멤피스 음악을 통 안 들었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쓰리 식스 마피아가 다시 꽂히고 있어요.

그래서 조만간 저도 멤피스나 크렁크 스타일의 음악을 좀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Project Pat - [Mista Don't Play : Everythangs Workin]

 

 : 후드에서 사람들 모은 다음 파티를 하는 느낌의 뮤직비디오와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 <Bitch Don't Look At Me>를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 저만 알고 있는 노래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알았으면 하는 곡으로 골라보았어요.

프로젝트 팻(Project Pat)의 [Mista Don't Play : Everythangs Workin]이라는 앨범이고, 이 중에서 <Cheese And Dope>를 고를게요.

 

 

 

저는 프로젝트 펫의 랩 스타일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따라하려고 해도 저 느낌이 절대 안 나더라구요.

이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느낌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랩을 할 생각을 했을까 싶었어요. 옛날에는 참고할 만한 무언가가 없잖아요?

저는 쓰리 식스 마피아가 트랩 리듬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걸 저 사람들은 20년 전 부터 하고 있었다는 게 느껴져요.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을 추천한 이유는 우선 커버가 웃기고, 이러한 감성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근본 힙합에는 올드 스쿨처럼 잘 차려진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우스꽝스러운 B급 감성도 포함된다는 걸요.

 : 뉴웨이브 컴필레이션 앨범에 있는 폰트 느낌이나, 누끼도 제대로 안 따진 프로젝트의 팻의 모습에서 멤피스 장르만의 커버 감성이 물씬 느껴지네요.

소개해주신 뜨거운 앨범의 주인공 프로젝트 팻은 더 이상 본인의 앨범은 내지는 않지만 다른 래퍼들의 앨범에서 피처링으로 종종 참여하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특유의 바운스 감이 느껴지는 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 미국에서는 그런 OG들에 대한 리스펙트를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그 이야기를 들으니 MG HNJG님과의 인터뷰에서 쓰리 식스 마피아가 2022년 롤링 라우드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했는데 관객들이 제대로 호응을 하지 않는 모습이 슬펐다는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 그런 반응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모르면 그렇게 반응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쓰리 식스 마피아 벌스든 후렴이든 다 따라부르고 신나게 놀 자신은 있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Three 6 Mafia - <Weak Azz Bitch>

 

 : 이런 앨범도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팻의 [Mista Don't Play]를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그 전에 뉴웨이브 레코즈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무대를 되게 열정적으로 하는 팀으로 유명하잖아요? 직접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뛰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저는 제 단독 콘서트가 레전드였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많이 안 와서 제일 망했던 콘서트 같기는 하지만 제 기억 상 제일 재밌었어요.

말도 안 되게 놀았던 것 같고 저희끼리 꾸려가던 저희들만의 반항적인 문화를 그 공연에서 보여주었어요. 진짜 언더그라운드 공연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로 와 준 멤버들 라인업도 너무 좋았고 이래저래 말도 안 되는 걸 보여준 공연인 것 같아요. 정신이 조금 나갔던 것 같기는 하지만 정말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THE MIDDLE FINGER SKOOL DROP OUT BOY>라는 노래는 처음에 안 부르려고 했어요. 감동적인 노래를 부르는 건 살짝 부끄러웠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어쩌다가 부르게 되었는데 사람들도 제가 전달하려고 하는 무언가를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게 보이는 거예요. 기타 파트가 나왔을 때의 전율도 모두가 함께 느꼈던 것 같아 제일 기억에 남는 무대 중 하나예요.

저는 솔직히 그런 음악을 만들면서도 '감성적인 노래를 들을 거면 뭐하러 권기백 음악을 들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제가 그런 음악을 만드니까 설득력이 있는 부분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 오히려 권기백이 했기에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도 말씀해주셨고, 뜨거웠던 라이브 무대로는 권기백 단콘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럼 라이브로 직접 들어보고 싶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저는 국내든 미국이든 프리 형보다 라이브 잘하는 사람은 몇 없는 것 같아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라이브 공연에 대한 욕심이나 미련은 크게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쓰리 식스 마피아의 라이브는 살면서 한 번은 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Weak Azz Bitch>로 골라보았습니다.

 

 

이 팀에게는 그냥 존경스러운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신나면서도 본인만의 스타일이 담긴 음악을 꾸준하게 보여주어왔고, 심지어 지금도 계속 하고 있잖아요?

동네에서 알음알음 시작한 걸로 히트를 해서 스타 그룹이 된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아닌가 싶고,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적응을 잘 한 느낌이에요.

처음부터 '멍청해도 상관 없으니까 그냥 재밌게 놀자'라는 바이브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정말 멋있고, 쓰리 식스 마피아가 클럽에서 계속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어요.

그런 점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됨을 느끼면서 오는 즐거움이 라이브를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아요.

 : 기백님이 좋아하는 힙합의 문화를 꾸준하게 지속해 옴과 동시에 라이브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무대에서 직접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쓰리 식스 마피아를 라이브로 한 번 쯤은 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M.I.A. - <Paper Planes>

 

 :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은 노래는 쓰리 식스 마피아의 <Weak Ass Bitch>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 여행 정말 좋아하죠. 최근에 일본을 한 번 갔다오기는 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가보지는 못 했어요.

일본에 가서는 그냥 쉬고, 맛있는 거 먹고,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돌아왔어요. 도쿄로 갔었는데 지하철을 타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재밌더라구요.

그게 제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우리나라 말고 다른 문화권을 처음 경험해서인지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땅만 다를 뿐인데도 다른 세상이 있구나, 여기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눈으로 보는 게 약간 필요했던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과 일본이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존중을 해주는 느낌?

나쁜 거긴 하지만 바닥에 쓰레기가 있으면 그냥 쓰레기를 버려도 상관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거리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으니까 저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어요.

상대방 쪽에서 먼저 대우를 해주니까 저도 그에 맞는 대우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알바하시는 직원 분들도 항상 웃고 있고, 친절과 존중이 몸에 배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겉은 그럴 수 있지만 속은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여행과 관련된 노래는 엠.아이.에이(M.I.A.)의 <Paper Planes>를 골라보았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느낌이 사실 지금까지도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 곡은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실제로 최근에 여행을 갔을 때는 제 앨범 [KB 2]를 많이 들었어요. 은근 여행 갈 때의 분위기랑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Nas - <One Mic>

 

 : 안 그래도 저도 사운드클라우드 링크 보내주셨을 때 대학 동기들이랑 1박 2일로 놀러가는 버스 안이었는데, 여행 갈 때의 무드와 잘 맞아서 신나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일본 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여행과 관련된 노래는 <Paper Planes>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기백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저는 랩이죠. 그래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나스(Nas)의 <One Mic>을 골랐습니다. 좋아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듣는 노래는 아니에요.

 

 

 

하지만 '랩'이라는 취미와 관련된 곡이니까 고르게 되었고, <One Mic>에서는 특히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엿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랩을 대하는 모습에 대해 저도 나스에게 배울 수 있는 거죠. 랩에 대한 진심을 이렇게 보여준다는 게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살짝 촌스러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랩을 사랑하는 게 결코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이제 그건 식상한 거 아냐?'라고 이야기 할 때도 본인이 랩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죠.

이런 식으로 MC, 래퍼라는 타이틀에 진심을 보이는 게 너무 멋져요.

 : 랩에 대한 진심을 <One Mic>라는 트랙을 통해 뜨겁게 보여주는 나스에게 어떠한 영감을 받으신 거네요.

나스는 현재까지도 프로듀서 힛보이(Hit-Boy)와 함께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스의 곡 중 가장 좋아하시는 트랙도 있으신가요?

 : <One Mic>를 고르기는 했지만 저는 나스를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나스보다는 제이 지를 좋아합니다.

왜냐면 나스는 재치 있는 음악이 있을 법도 한 데 없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파티 음악이 어느 정도 있어야 힙합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노잼 트랙만 있기는 해요.

제이 지는 진지한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재치 있는 부분도 잘 보여줬기 때문에 나스보다는 좀 더 좋은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을 뿐이지 두 래퍼 모두 멋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어려워서 못 고름. 힙합이면 다 사랑함.

 

 : 나스가 멋지기는 하지만 재치가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말씀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나스의 <One Mic>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은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제가 이건 계속 생각해보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 골랐어요. 제가 힙합에 대해 설명하는 거면 모를까 그 중에서 한 곡만 고르기는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회사로 해볼까?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과거, 현재, 미래의 힙합을 이야기로 풀어내기에는 말이 좀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동안 힙합 장르에서 몇 천, 몇 만 개의 곡이 있었는데, 제가 다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죠.

그냥 힙합이면 다 좋다로 결론 내리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2Pac - [Me Against The World]

 

 : 힙합이면 전부 좋다고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을 고르기도 어려우셨겠는데요? 마지막 질문인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은 어떻게 골라주셨을까요?

 : 이것도 고르기 힘들었고, 나중에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은 투팍(2Pac)의 [Me Against The World]로 골라보았습니다.

한 곡을 고르자면 <So Many Tears>. 듣기만 해도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한 앨범에서 사운드 자체로도 힐링을 해주는 곡이에요.

 

 

 

가사도 가시지만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이런 감정을 준다는 게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이 투팍을 떠올리면 [All Eyez On Me]의 갱스터 캐릭터를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그건 원래 투팍이 아니거든요.

아마 총을 맞지 않았으면 [Me Against The World] 같은 따듯한 감성의 남자로 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뭔가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들고, 갱스터 이미지로 살아가는 데 일조하였죠.

물론 [All Eyez On Me]도 최고의 앨범이죠. 세상과 맞서 싸우면서 나오는 자극은 또 따로 있으니까요.

 : 말씀해주신 세상과 맞서 싸운다는 타이틀은 아이러니하게도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신 [Me Against The World]이기도 한데, 이 앨범에서 <So Many Tears>를 골라주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마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치유를 받은 거죠.

저는 사실 그런 게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혼란스러운 게 어디있어?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아?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음악을 들으면서 치유를 받으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제가 옛날 음악에 끌린다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그 음악들은 제게 사랑을 주는 느낌이 있어요. 최근에 나오는 음악들은 그런 순수한 의도로 만든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특히 <So Many Tears>에서 나오는 하모니카 소리도 너무 좋아서 이 악기도 한 번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르간이나 하모니카 같은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종교적인 느낌이 나는 악기들이 좋더라구요.

 : 말씀해주신것처럼 기백님도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처럼 순수한 의도를 강조하는 음악들을 앞으로 만들어 나가실 예정이신가요?

 : 그렇죠. [KB 2]도 힙합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메세지를 주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주었어요.

제가 투팍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듯, 저 같은 사람에게 힙합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에게는 특정한 메세지가 담겨 있는 노래들이 그들에게 주제 곡이 될 수도 있는 거죠.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향후 계획

 

 :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나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힙합의 매력이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인생 앨범으로는 투팍의 3집을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다른 인터뷰에서는 하지 못 했던 저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데에세는 '누구를 왜 디스했나요?' 같은 질문을 주로 하던데, 이 인터뷰에서는 제가 평소에 생각만 하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저도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뉴웨이브 레코즈 사람들이 음악만 폭력적이지 속은 되게 젠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그 젠틀함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바이브를 줌터뷰에서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인터뷰 당일에 기백님이 프로듀싱한 Black100youan과 신코멧의 <Backroom>이 발매되었더라구요.

 

 

 

이 곡에 대한 에피소드도 한 번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래퍼들이 모여 이런 식의 흐름이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남들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진심을 담고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저에게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제 스타일이나 방향성을 믿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을 찾을 때 더 기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 음악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방향성을 택하지 않았을까요?

 : 안 그래도 신코멧님이 권기백님께 의리가 넘치는 형이라는 말과 함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조만간 [KB 2]가 발매될 예정이기는 하지만 워낙 허쓸하시는 분이시니 그 이후로도 생각해 놓으신 작업물들도 있으실까요?

 : [KB 2]에서 빠진 곡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KB 2 Lost Tapes] 같은 느낌으로 낼까 싶었는데, 최근에 작업물을 너무 많이 발매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어 당분간은 좀 쉬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 제가 느꼈던 [KB 2]의 엄청남을 9월에 발매되었을 때 다른 분들도 느끼시길 바라고, [KB 2 Lost Tapes]도 어느 정도의 휴식기 이후에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줌터뷰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긍정적인 바이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인터뷰 참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권기백의 공ZA 디스?!

 

 : 최근에 나온 비프리님의 [FREE THE MANE] 앨범에서 공ZA 디스랩을 하셨잖아요?

 : (웃음) 그러네요. 근데 저는 그 트랙을 녹음할 때 공자가 유교를 만든 사람인 줄 몰랐어요. 그리고 프리 형이 작업할 때 그런 아이디어를 냈어요.

유교를 만든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그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에 대한 주제로 랩을 하게 된 거죠.

그 랩이 앨범에 들어갈 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프리스타일로 한 거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느낌이 나름 괜찮은 것 같아 수록된 것 같아요.

 : (웃음) 사상 최초 공자 디스 랩에서 살발한 날 것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갑자기 제 닉네임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고 팀원 분들께서 알려주셔서 더욱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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