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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뱁이라는 장르에 대한 포괄적인 리뷰

title: Quasimoto너도밤나무2024.04.04 00:55조회 수 1362추천수 2댓글 5

예전에 한동안 붐뱁만 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써봅니다

저는 외힙을 TPAB로 입문했습니다

아직도 그걸 제 인생 최고의 선택으로 생각하고요.

TPAB는 붐뱁이라기엔 좀 아닌 앨범이지만

뭐 또 아예 아니라기엔 그런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힙씬의 ‘붐뱁뽕’(막 양홍원 다시 붐뱁해라 역시 던말릭은 붐뱁이지 저스디스 붐뱁은 레전드다 하는 호들갑들)에 취해있었기에 당연히 제 귀에 좋게 들린 이를 붐뱁으로 규정하고 다른 앨범들을 찾아나섰습니다.

그 당시 들었던 앨범이 일매틱, The Infamous, 우탱1집 등인데

하나같이 최고의 십명반들이라 더욱 붐뱁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중 일매틱에 대한 집착이 가장 강했고 오래 갔었는데

그때 처음 제대로 된 디깅을 해본 것 같습니다.

앨범 추천은 대충 나무위키 읽고 첫번째트랙 흥미로운거 골라 듣기만 했는데 이때부터 일매틱 참여자들인 dj premier, the large professor, pete rock, q-tip 곡들을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피트락은 그때 “김하온비트” 곡이 있었기에 들었고

가장 많이 들었던 게 디제이 프리미어 갱 스타 시절 곡들입니다.

라킴으로 뻗어가기도 했고요.

하지만 마지막의 큐팁은 제 인생을 TPAB에서 그랬던 정도로 바꿉니다.

ATCQ는 재즈힙합, 얼터니티브 힙합의 시조로 불리고,

이 얼터너티브 힙합에 울프갱 맥밀러 브록햄튼, 익페도 어떻게 보면 포함되는 것이겠죠. 제 취향은 확실히 이쪽입니다.

이걸 만들어준 게 ATCQ고요.

ATCQ가 있는 플리를 유튜브에서 처음 찾았을 때가 23년 5월에 빈지노 AJR 보러갔던 서울재즈페스티벌 직후였습니다.

그 전에도 재즈힙합이란 게 있다고는 알음알음 알고 있었는데 뭐 일매틱 일부 곡, 재지팩트의 영향, 또 그 여자애 앉아서 공부하는 로피음악 채널 정도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ATCQ의 The Low End Theory를 듣게 된 순간,

처음엔 뭔가 싶었습니다.

IMG_2884.jpeg

뭐야 랩이 너무 단조롭잖아

비트는 이게 뭐야 드럼에다가 재즈 샘플 베이스밖에 없잖아

근데 마지막 트랙 Scenario를 다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구나

편안한 사운드로 분위기가 느긋하고

가사해석을 읽은 뒤엔 재밌으면서도 펀치라인과 비유적 표현이 녹아있었던 걸 알게 되고

당시 쿤디 젓딧 뿌리에만 있는 줄 알았던 주고받는 래핑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음악을 고르는 기준인 개성이 충만했다.

그 전까지는 말했다시피 음악 디깅을 잘 못했기에 그저 싱글들 들으며 조금 알아보는 데 그쳤지만, 이때부터 확실한 색이 있는 ATCQ같이 개성 있는 음악을 찾게 되어 아직까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뒤로 내 붐뱁취향은 사라져갔다. 기말고사와 방학이 쉴틈없이 지나간 뒤 2023 랩비트 페스티벌에 갔다.

원래 조이 배드애스를 정말 좋아했어서 내한한다길래 바로 예매했다.

그때 간 거에 후회는 없지만, 조이 배드애스도 그 이후로 조금씩 취향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스탠딩 공연장에서 이미 몇시간씩 있었는데도 지치지도 않고 머리를 흔들었다.

들리는 건 샘플, 붐뱁 드럼, 조이의 굉장한 랩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느꼈다. 곡이 모두 똑같았다는 것을.

뭐 빡센곡 laid back된곡 devastated같은곡 이정도로 다르지

나는 거기서 조이의 찰진 랩 말고는 개성의 측면을 잘 못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붐뱁병이 완치되었다.

붐뱁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다.

아직도 일매틱 들으면서 고개 까딱거리고

아직도 국힙은 옛날 붐뱁만 듣는다.

하지만 붐뱁은 결국 메인스트림이고, 모든 사운드가 점점

개성이 없어진다.

내 취향은 붐뱁에 영향을 받은 장르들로 넘어갔다.

대표적으로 매드빌러니, 도넛츠, 모달소울 등이 있고

더 넣자면 TPAB와 2014FHD도 포함될 수 있다.

뭐 모든 아티스트를 넣을 수 있긴 하다

핑플정도면 힙합이지~ 하는 짤처럼

제이펙정도면 붐뱁이지~ 거리면서 말이다.

나는 개성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

뭐 비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반감 이런 건 제쳐두고 말이다.

그 중에서도 순수히 좋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TPAB/STH같은 앨범들이 최고다.


IMG_2571.jpeg

(참고자료: 제일 최근에 했던 탑스터. 지금 순위변동 다소 있음)


3줄요약

붐뱁은 좋았다.

개성이 사라졌다.

붐뱁보다 개성있는 음악을 찾게 되었다.


+그냥 하고 싶은 말

비기 투팍 제이지 올드드레이크 입문법 알려줘요

모르겠어요

신고
댓글 5
  • 4.4 08:15

    비기 깁미더루트 투팍 몰?루 제이지 블프나 블랙앨범 드레이크 NWTS...?

  • 4.4 09:13

    레투다

    미어갠슽더 월드

    블프

    TC

  • 4.4 09:26

    저도 예전에 극한의 붐뱁충이었던 것 생각나네요

    비기-Ready To Die

    2Pac-Me Qgainst The World

    JayZ-The Blueprint or Reasonable Doubt

    Old Drizzy-저도 몰라요 쉬불

  • OG
    4.4 11:06

    이정도 들을 정도면서 비기 투팍 입문법을 알려달라는건...좀..

  • title: Quasimoto너도밤나무글쓴이
    4.4 16:28
    @OG

    ㅋㅋ 90년대에서 비기 투팍만 앨범으로 안들어봐서..

    제이지도 reasonable doubt in my lifetime정도밖에 안들어봤고,

    드레이크는 거의 몰라서 추천 부탁드렸습니다

    뭐 제가 힙린이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초반에 너무 골라 들어서 부족한 부분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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