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rive.google.com/file/d/1XrGTREvB8ywLj0wQnYlAXUP8JTOe6bo-/view
위 글은 w/HOM 8호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리릭컬 레모네이드(Lyrical Lemonade), 힙합 장르 위주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멀티미디어 기업이다. 창립자 콜 베넷 (Cole Bennett)의 높은 명성과 많은 아티스트와의 친분은 지금까지 다양한 협업을 탄생시켰다. 그렇기에 이것이 콜라보레이션 앨범 발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많은 힙합 스타들이 모인 초대형 프로젝트 앨범 <All Is Yellow>이 탄생하게 되었다.
DJ Khaled나 Nigo의 앨범을 비롯한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등장하는 아티스트들의 목적은 좋은 음악이 아닌, 오직 돈만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곤 한다. <All Is Yellow>또한 그러하였다. 앞서 언급한 두 아티스트의 앨범에 비하면 실험적인 요소와 다양성을 가득 머금고 있으며, 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트랙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다수의 보컬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이고 곡에서 보여주는 아티스트들의 조합은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껴진다.
대부분의 트랙을 그 예시로 들 수 있겠다. Kid Cudi와 Lil Durk가 참여한 "Guitar In My Room"은 다소 뻔한 플로우와 성의 없는 프로덕션이 합쳐져 앨범 최악의 노래 중 하나가 되었다. $NOT과 6 Dogs의 "With The Fish"는 아무런 느낌조차 들지 않는 끔찍할 정도로 평이한 트랙이다. "Doomsday Pt. 2"에서 Eminem은 또 한 번 Benzino를 디스하며 진부하고 듣기 불편한 래핑을 보여주었고, "Hello There"과 "Fallout"의 보컬 퍼포먼스는 임팩트가 너무나도 부족하여 곡의 전개, 프로듀싱, 래핑 등 그 어떤 부분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각각의 음악은 훌륭한데, 그 결과물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앞서 ‘돈만을 위해 참여하였다’는 말이 이 작품에도 적용되는 느낌이다.
그러한 이유로 <All Is Yellow>는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앨범 정도로 규정지을 수 있겠다. 하지만 실험적인 요소와 다양성을 적극 수용해낸 작품이다 보니, 다른 컴필레이션 앨범에 비해선 훨씬 훌륭한 부분 또한 존재한다. "Fly Away"에서의 중독적인 Sheck Wes의 보컬, JID의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래핑을 그 예시로 들 수 있겠다. Teezo Touchdown, Juicy J, Denzel Curry, Lil B, Cochise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혹은 다소 괴상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First Night"또한 앨범의 성공한 실험에 완벽히 부합하는 예시이다. 조합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지라도, 개성으로만 따지면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아티스트들이 뭉쳤기에 또 하나의 훌륭한 힙합 트랙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당당히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자리매김했다.
종합적으로 <All Is Yellow>는 장단점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곡에서 개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앨범의 프로듀싱과 비트는 다소 촌스럽거나 듣는데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존재했다. 하지만 컴필레이션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에 목숨을 걸며 아주 뻔한 앨범으로 남기지 않은 점은 매우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힙합 앨범이 될 수는 없다. 앨범 자체의 매력과 영혼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All Is Yellow>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애매함 그 자체의 앨범으로 남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XubSf5YUc
5.0/10
자석들이 n극 s극끼리 붙어서 밀어내는 걸 억지로 묶어놓은 느낌
자석들이 n극 s극끼리 붙어서 밀어내는 걸 억지로 묶어놓은 느낌
표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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