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 Def - The Ecstatic
Yasiin Bey를 바라보는 이들은 Mos Def를 잊지 못한다. Talib Kweli와 결성한 그룹 Black Star의 정규 1집 <Mos Def & Talib Kweli Are Black Star>. 이에 연이어 솔로 정규 1집 <Black On Both Sides> 발매까지. 그가 데뷔 후 1년 간격으로 발매한 두 앨범만으로도 Mos Def는 Jay-Z와 Wu-Tang Clan을 탄생시킨 브루클린의 또 다른 전설로 명명될 자격 요건을 갖추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야망은 조금 다른 각도에 시선을 누인 것일까. Mos Def의 장기인 리릭시즘이 녹아든 세련의 미학은 잠시 등한시되었다. 대신 그는 눈앞의 포장도로 대신 자그맣게 파인 샛길을 택했다. 차기작 <The New Danger>는 “Rock n Roll”의 후반부 파트를 답습한 랩 락의 모호한 연장선이었으며, <True Magic>은 몇몇의 인상적인 트랙을 빼면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프로덕션과 아쉬운 랩 퍼포먼스들의 연속이었다. 그 간극에는 분명 “Sunshine”과 “There Is a Way” 등의 번뜩이는 순간들이 존재했으나 동시에 동일인물이 의심될 정도로 생뚱맞은 트랙 역시 다수 등장했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떨어질 즈음 1집의 10주년인 2009년, 그가 <The Ecstatic>으로 화려한 복귀를 선포했다. 복귀라는 표현에서 혹자는 Black Star 혹은 1집으로의 귀환을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음악적 색채의 변화를 도모하던 지난날이 헛되지 않았음을 제대로 증명하는 방식이었다.
전면에 내건 앨범 커버부터 확연한 저의가 가득하다. 그는 Black Star 활동 이래 줄곧 그려온 자신의 얼굴을 직접 삭제했다. 그 대신 1977년 Charles Burnett의 영화 Killer of Sheep의 한 장면을 붉게 칠한 미장센을 그려냈다. 악보 위 Fine 사인을 긋듯 직관적인 종결의 표현은 두드러진 감상 지점이다.
전작들과 달리 앨범의 프로듀서도 Oh No, Madlib, Mr. Flash, DJ Preservation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랩과 프로덕션이 창조해낸 잼 세선은 황홀경 속 균제히 형성한 대칭 무늬가 된다. 넓게 펼쳐진 개별 조각들이 한데 모여 무지개를 형성하는 듯하다. 믿음직한 조력자들의 앞에 나선 Mos Def의 역량은 결점이랄 게 없다. 꾸준한 변모 속 안정 궤도권에서 벗어날 낌새가 없는 탄탄한 랩은 물론, 적재적소에 보컬 역량을 활용하는 기술 역시 훌륭하다.
이 빈틈없는 엘리트들의 협업은 앨범의 제목처럼 ‘Ecstatic’한 미학의 극대화를 표방한다. 터키쉬 애시드 락 아티스트 Selda Bagcan의 샘플링, Malcon X의 연설 스킷, Marry Poppins의 레퍼런스를 한 곳에 뒤섞으며 부기맨의 귀환을 알린 오프너 트랙 “Supermagic”. 이와 대비된 Madlib의 프로듀싱과 Slick Rick의 피처링이라는 쌍두마차를 이끌며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순도 높은 랩 트랙 “Auditorium”. 최고의 동료 Talib Kweli와 함께 둘의 콜라보레이션이 건재함을 보여준 “History”. 그 외의 다양한 트랙들이 제각기의 차별점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눈여겨볼 점은 앨범 커버의 주인공처럼 국경과 역사를 뛰어넘는 움직임이다. 이슬람 교도라는 정체성을 필두로 심도 있는 스토리텔링을 구사해온 그이기에 광범위한 문화의 포용은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프랑스의 프로듀서 Mr.Flash의 곡 Champions를 사용한 “Life In Marvelous Times”, 트랙의 가사 전면에 스페인어를 활용한 “No Hay Nada Mas”, 삼바 펑크 트랙 Casa Forte를 샘플링한 “Casa Bey”까지. 그 자태는 황홀과 무아지경의 경계선을 오가지만 음악적 완성도는 더욱 건축적이다.
장담할 순 없으나 훗날 Yasiin Bey의 작업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Mos Def의 이름으로 찍은 마침표 <The Ecstatic>의 값어치는 잊히지 않는 이름 Most Definitely를 여전히 되뇌이게 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다.
양질의 글에는 개추
스포티파이에 다시 올려줘...
ㄹㅇ 음원 사이트에서 보고 싶네요...
예리 dA 개추수집기 4 real 100% nOcAp
이궈궈든~
음원 좀 올려주라..
진짜 제발...
Dalek 어제 듣는데 크게 어렵지 않고 좋더라고요
이 앨범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다들 블랙스타랑 black on both sides를 찾으시는데 이놈도 진짜 대단한 음반입니다
더 확장된 역량을 감상할 수 있는 대단한 앨범이죠...
한번 듣고나니 저 커버가 저는 ㅅㅂ 난 한계를 이렇게 뛰어넘지 란 의미 같이 보이더라고요
커버 정말 잘 뽑았어요 (얼빡이 아니어서) 진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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