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ster - Stratosphere
- Glass Beach - the first glass beach album
- Common - Resurrection
- Glass Beach - Plastic Death
- Nas - King's Disease III
- D'Angelo - Black Messiah
- Blu & Exile - Below the Heavens
- Sufjan Stevens - Carrie & Lowell
- Sampha - Lahai
엘이에 오듣앨, 주듣앨처럼 들은 앨범들에 대한 소감문을 슬쩍 적어서 올리려고 하다보면, 뭔가 힙합이나 흑인음악이 일정 비율, 그래도 절반 정도는 있어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힙합 커뮤니티니까 당연한가...ㅋㅋ 그래서 살짝 의식해서 록 강점기의 느낌에도 힙합 앨범 괜히 하나 들으면 또 힙합 생각 많이 나고. 장르 편식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Duster - Stratosphere
살짝 흘겨듣긴 했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약간 우울하고 감정적이지만, 너무 침참하는 것 같지는 않은 적당히 둥둥 떠다니는 듯한 우울함이 좋았어요. 소리가 울리는 듯한 스페이스 록의 향취와 기나긴 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포스트 록적인 전개도 마음에 들어요. 그러다가 활기 있게 마무리하는 후반부도 괜찮았네요. 대체로 제가 딱히 싫어할 일이 없는 장르, 스타일의 앨범이라서 좋았네요.
Glass Beach - the first glass beach album
최근에 나온 신보가 평이 좋길래 들어보는 김에 겸사겸사 이 앨범도 들어봤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기차고, 엄청 파워 팝, 이모, 팝 펑크 느낌입니다. 마음에 들었어요. 인디트로니카, 사이키델리아 터치도 매력적입니다. 제프 로젠스탁, 혹은 위저랑 예를 들면 카리부 같은 아티스트가 같이 하는 느낌. 다만 앨범 분량이 짧지는 않은데 뒤로 갈수록 좀 쳐지고 지루하다, 너무 길다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끝까지 집중력을 잡아주는 부분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Common - Resurrection
심플하고 담백한 비트가 정말 제 취향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나 신스 같은 게 빵빵한 올드 칸예 타입보다는 좀 더 간결하고, 담백한 걸 좀 더 선호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커먼의 랩도 당연히 좋았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트도 담백하고 랩도 담백하다보니까 좀 다이나믹함이 적다는 것? 살짝 지루한가 싶은 생각이 스칠 때가 있었네요.
Glass Beach - Plastic Death
포스트 하드코어 사운드가 확연히 전면으로 나오면서도, 동시에 전작처럼 인디 록 기반의 사이키델리아, 프로그레시브를 더한 아트 록입니다. 특히 곡들의 길이도 약간이지만 좀 더 길어지고, 그 안의 곡 진행이나, 사운드의 짜임새도 프록 하면 생각날 그런 느낌입니다. 음악이 전작보다 더 단단하고 짜임새 있어진 것 같아요.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전작보다 약간 쾌활한 느낌은 덜고 살짝 더 성숙하고 살짝 더 우울한 것 같습니다. 우울의 성숙한 표출이랄까요. 연주적인 단단함도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중반까지는 아쉬운 점이 없을 정도. 후반부는 좀 더 전자음의 비중이 큰 것 같은데, 변주가 필요한 시점에 잘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꽤나 마음에 드네요. 전작보다는 정말 확연히 좋을 정도입니다.
Nas - King's Disease III
세련되고 현대적인 뛰어난 비트 위에 두 말 할 필요 따위 없는 나스의 랩이 올라가니 이게 명작이 아니면 무엇이 명작일쏘냐... 세련되고 샤프하게 빛나는 금괴라는 커버 이미지가 참 잘 어울리네요. 근데 진짜 어떻게 이렇게 랩이 담백하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꽉 차면서도 여유가 있을 수 있지? 다양한 비트에 다 어울리는 나스의 소화력도 놀랍고, 그만큼 이래저래 다양한 스타일이면서도 우수한 비트를 뽑아낸 힛보이의 창작력도 놀랍고. 1MC 1PD의 모범 사례 중 하나가 아닌가.
그래서 다시 딱 듣고 KD3가 그래미 탈 줄 알았어요. H&V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은 했고, UTOPIA는 왠지 안 줄 것 같았고, 나머지는 그래미 스타일인가? 싶어서 KD3 줄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참 아쉽습니다. 물론 킬러 마이크도 받을 만 한 인물이긴 한데, 약간 그래미 마인드로 생각하면 상을 줄까? 싶은 생각이 좀 있었어서...
D'Angelo - Black Messiah
저는 Voodoo의 농후한 소울풀함보다 Black Messiah의 쫀득쫀득한 펑키함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 쪽을 먼저 들어서 그런지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Blu & Exile - Below the Heavens
블루 앨범들도 몇 개 들어보자는 생각을 또 생각만 하고 안 들었었는데, 이번에 어쩌다가 시간이 좀 나서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텐션이 높네요. 엄청 서정적일 줄 알았거든요. 리듬감이 매력적이고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우주 끝까지 치솟는 그런 텐션이 아니라 여유롭고 부드러운 게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렇게 초반은 리듬감 중심으로 타격감 있게 가다가 중반부터 부드럽게 가는 게 흐름이 좋았어요. Dancing In The Rain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후반부는 약간 더 텐션 있게 마무리됐던 것 같은데, 딱 적당했던 것 같네요. 예상과 살짝 다른 결이었고, 예상보다 딱 2% 아쉬운, 그러나 상당히 훌륭한 앨범이었습니다.
Miles가 너무 기대돼요. 그 날 들으려다가 머리 아파서 못 들었는데 아쉽네요.
플라스틱 데스 딱 한번 들어봤는데 나쁘지 않았네요
근데 취향은 아니었음
저도 미친 내취향이야 하악하악 할 정돈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Blu 추추추추~~~
언젠가 Miles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오늘내일 중으로 들으려고요ㅎㅎ
1 앨범 요즘 deathconsciousness 하고 같이 제 최애 앨범입니다
둥다 진짜 좋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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