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못듣겠어요 (락 입문에 관한 마지막 구호 요청으로 예상)

한국 락 음반 먼저 들어보시는건 어떤가요

좀 원론적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장르에 입문하려면 '난 이 장르를 좋아하고야 말겠어'가 아니라 '이 장르의 음악은 어떤 특질이 있길래 이 장르로 분류되는 걸까? 그 매력이 뭘까?'라는 한발짝 떨어진 상태의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그러다 흥미가 생기면 좋아지는 거고 아님 마는 거고요. 거칠고 편협하게 말하자면 락은 결국 기타의 음악이 아닌가 싶은데 유명한 앨범들도 기타에 집중해서 한번 들어보시는 게 어떠실지. 사실 입문 단계에서는 그냥 별 생각 없이 틀어놓고 귀에 익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게 Nevermind가 됐건 Sgt. Pepper가 됐건...

저도 밴드음악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안 좋은 걸 억지로 들으려고까지 안 하셔도 돼요

저같은 경우엔 뮤즈나 그린데이같은 비교적 대중적인거부터 시작해서 60~90년대 근본앨범들까지 천천히 즐기게 됐던것 같습니다

앨범위주로 듣기보다는 유튭이나 스팟에서 진짜 유명한곡들 플레이리스트 같은거 돌려보시는걸추천드립니다

근데 애초에 락이란게 범위가 뒤지게 넓어서 님이 좋아하는 음악 중에 락에 포함되는 음악이 무조건 있을걸요. 혹시 아니면 저 기간동안 들으신 락 앨범들 리스트나 탑스터 같은거 만드신 거 있으면 보여주실 수 있나요?

물론 그냥 밴드 사운드가 싫으신거면 그건 취향 차이니 뭐...어떻게 할 순 없져..

일단 너무 강박적으로? 특정 장르를 좋아하셔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안 좋아할 수도 있는 거고... 좋아하면 좋고, 아님 말고니까요.

저도 예전에 좀 강박적으로 (장르는 아니지만) 유명하고 높게 평가받는 앨범들을 듣고 소위 느껴야한다고 생각한 경우가 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도 안 좋더라고요. 일단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으신다면 좋겠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락을 들어볼까? 하는 준비가 되셨다면 그냥 커버나 장르 같은 걸 보고 들어보고 싶으신 걸 하나 골라서 냅다 틀어보세요. 열심히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기껏해야 보컬의 멜로디나, 확 눈에 띄는 기타 리프나, 있다면 솔로 같은 것만 오, 하는 정도로 들으셔도 될겁니다. 복잡하고 실험적인 음악이 아니라면 이런 것들이 락의 얼굴 같은 거니까요. 핵심은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앨범과 곡의 설명, 리뷰 같은 걸 보면 좀 흥미가 더 생기더라고요. 국내외 평론지의 리뷰라던지, 그냥 누군가의 감상문이라던지, 하다못해 나무위키라도 슬쩍 소개를 보고 들으면 음악의 특징을 좀 알 수 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무엇이 락의 매력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이 나올 수도 있고요. 엘이에도 빈도는 좀 낮지만 간혹 록 앨범들에 대한 소개, 리뷰도 올라올 때가 있으니 그런 것도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슈게이징 ㄱㄱ

최신 앨범 듣는 걸 추천드려요

걍 많이 안 들어봐서 그래요

밥딜런, 오아시스, 비틀즈부터 메탈까지 다 포용하는게 락이에요 락만큼 범위가 넓은 장르가 없음 그냥 rym만 봐도 80만개 앨범이 발매됐어요 힙합의 4배임

뭐 락 잘 몰라도 퀸, 비틀즈, 오아시스 이런 분들 노래는 어디서 많이 들었을텐데 그쪽부터 가보시져

굳이 안 좋아하는 거 들을 필요가..

오아시스 2집 들어보심?

힙합 처음듣는 사람한테 익페 추천하면 힙합듣기 힘든 것처럼

락 처음듣는 사람한테 헤비메탈 슈게이징 그라인드코어 이런거 들으라 하면 힘들겠죠

팝 펑크부터 시작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린데이 Blink 182 Sum 41 My Chemical Romance)

이 글에 맞는 댓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들로는

Dream Police - DREAM POLICE

Skull - NO BONES ABOUT IT

John Fogerty - REVIVAL

요 세 개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 장르의 큰 팬은 아닌데 요 세 개는 "즐기기엔"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