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에 볼드체 한 줄 요약 있음@@@@@
며칠 전에 힙합 입문자들에게 좋은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
라는 것에 대한 토론이 잠시 엘이에서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앨범들과 함께 좋은 의견을 내주셨더라고요. 그 의견들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지만 저는 비단 힙합 입문에서 뿐만 아니라 어떤 장르, 카테고리에서건 추천하기 좋은 앨범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나스도 칸예도 에미넴도 텐타시온도 모두가 힙합의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전까지 자신이 듣던 장르, 앨범들이 아닐까요?
황소개구리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들은 생태계 교란종으로서 이름을 떨치며 뉴스에도 가끔 등장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들이 그렇게까지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까닭은 천적이 없어서, 대표적으론 뱀들이 그들을 잡아먹지 않아서일 것 입니다.
그렇다면 뱀들은 이들을 왜 잡아먹지 않은 것일까요? 좀 더 정확히 질문하자면 안 잡아먹은걸까요? 못 잡아먹은걸까요?
네.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안 잡아먹은 것 입니다. 너무나도 당여한 결과이지요. 외래종이기에, 지금까지 본 적 없기에 뱀들은 그것들을 함부로 먹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간들도, 음악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사료됩니다. 익숙한 것이 지금까지 전혀 듣도보도 못한 것보다는 훨씬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죠.
지금까지 꾸준히 국힙을 들어왔으면 외힙의 입문에서 나스가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으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멜론차트, KPOP 위주로 들어온 이들에겐 어쩌면 릴잰이 훨씬 매력적인 옵션일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요.
제가 비유를 힙합 입문 쪽에서만 들긴 했지만 이는 모든 장르,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내가 들어오던 것에서 차츰차츰 변해가며 듣는다는 것이 무언가를 입문하여 새롭게 듣는데ㅡ지금까지 전혀 걍험하지 못했던 완벽히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보단ㅡ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로 앨범을 추천해주시는 분들 모두 상당한 내공을 가지신 고수분들이 틀림이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질문글을 쓰신 분의 음악 경력까진 잘 알지 못하죠.
그렇기 때문이 많은 분들이 앨범 추천 부탁글을 올리신 분의 음악 경력을 가장 보편적인 일반인의 음악 경력을 가졌다고 가정한 뒤 대중성 부문에서도 굉장한 신경을 기울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 이렇게 추천을 한다면 미드웨스트 이모나 포스트락 계열의 음악 즐겨 들으며 팝 성향의 장르를 혐오하는 이에게 에미넴의 '리커버리'를 추천하는 결과를 낳을수도 매우 오래 스위프티로 활동해 온 이에게 제이펙과 대니 브라운의 '창녀겁주기'를 추천하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는 등 지금까지 자신이 들어온 음악과의 강렬한 미스캐스팅이 일어날 확률 또한 충분하고 이는 그 장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한 장르에서도 무수히 많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앨범들이 있는만큼 장르에 대한 '입문' 앨범이란 것을 정하기 또한 쉽지 않죠
아오..주저리주저리 서론만이 겁나기 길어졌네여.
그러니깐 결국 결론은 앨범 추천글 적으실 때 지금까지 들으셨던 앨범 리스트나 탑스터를 병기해주시면 매우 베스트고 그게 힘드시다면 그냥 좋아하는 앨범 리스트 몇개 정도만 적어주셔도 추천하기 훨씬 편할 것 같네요.
동의합니당
맞는 말이네요 스위프티에게 창겁을 추천하게 될 수도 있다니ㅋㅋ
"나 이런이런 거 좋아하는데 비슷한 거 없음?" 이라고 물어봐줄 때 가장 답하기 쉬운 거 같네요
맞말추
옳소이다
이건 추천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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