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오늘까지 들은 앨범들입니다. 집에서 딴 짓만 하니까 음악을 별로 안 들었네요. 날짜가 다르다보니까 하나같이 자유분방하고 공통점이라고는 딱히 없는 조합인 게 재밌습니다.
羊文学 (Hitsujibungaku) - our hope
꽤나 다채로운 인디 록, J 팝 앨범입니다. J 팝 멜로디를 구심점으로 꽤나 다양한 록 사운드를 적절히 담았습니다. 뭐라 크게 할 말이 없는데, RYM에 어떤 분이 한국어로 좋은 리뷰를 써두셨더라고요. 궁금하신 분들 한 번 구경가보시면 좋을 듯.
MIKE - Beware of the Monkey
좀 더 서정적이고, 베이퍼웨이브라고 하나요, 그런 느낌이 약간 더 나는 것 같네요. 그러나 탁월하고 매력적인 소울 샘플링은 여전합니다. Burning Desire보다는 아니지만, Disco!보다는 조금 더 좋았습니다.
billy woods & Kenny Segal - Hiding Places
여전히 제 귀에는 HP가 빌리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게 들립니다. Kenny Segal과 또 한 번 합을 맞춘 Maps보다도요. 둘이 뭔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이상하게 HP가 더 끌려요. 더 많이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잘은 모르겠음...
Chance the Rapper - Coloring Book
긍정적이고 풍부한 바이브가 넘쳐 흐르는 앨범인데,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고3 즈음인가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거 못 쓰던 때에 사클에 앨범이 다 올라와있어서 많이 들었어요. 그때도 입시하느라 바쁘고 힘든 와중에 긍정적이고 밝은 팝, 크리스천 사운드가 약간 기분이 좋아진달까, 그래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끔 들으면 비슷한 감상입니다. 완성도가 아주 뛰어나거나 놀랍도록 혁신적이거나 하는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기분 좋고 싶을 때 듣기 좋은 앨범입니다. 좀 어쩌다보니 올해의 마지막 앨범이 됐는데, 이런 바이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챈스는 요즘 뭐 하고 지내나요? 얜 뭐 안 나오나...?
2023년이 다 지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혼란과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네요. 음악에 대해서도 뭐랄까, 많이 바뀐 한 해였습니다. 일단 힙합엘이에 가입해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힙합을 듣는 비중이 꽤 커졌어요. (작년에는 미성년자라서 19금 걸린 음악을 들을 수가 없어서 의도치 않게 힙합을 잘 못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앨범들을 찾아들은 것 같습니다. 엘이에서 얻어간 것들이 참 많아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오듣앨처럼 감상을 정리하고 남기고, 나름대로 아카이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음악과 예술을 대하는 관점, 식견, 같은 것들이 바뀌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쉬운 점들도 많고 못한 일들, 후회되는 일들도 있겠지만 올해가 정말 뿌듯한 한 해로 남을 것 같네요.
여러분들의 2023년은 어떠셨나요? 부디 괜찮은 한 해였다고, 나쁘지 않았다고 되돌아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도 즐겁고, 뿌듯하고, 힘든 일도 있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이크추 빌리추
2023년은 저에게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음악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어요
Pushedash님 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음악과 관련해서는 최고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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