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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듣앨-Blonde, New Blue Sun, Endtroducing....., Donuts

title: Daft PunkPushedash2023.12.27 22:28조회 수 391추천수 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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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rank Ocean - Blonde
  • André 3000 - New Blue Sun
  • DJ Shadow - Endtroducing.....
  • J Dilla - Donuts

 

제목에 앨범명들을 길지 않은 선에서 표기하는 게 보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사실 나중에 내가 쓴 글 목록 훑어볼 때 더 편해서, 제목에 적어봤습니다. 처음 오듣앨 쓸 때는 꼬박꼬박 적었었는데, 귀찮아서 안 쓰다보니까 완전히 버린 방식... 많이 들어서 길어질 때 어떻게 줄여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네요.

 

종강하고 과제가 마감인 기이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인스트루멘탈을 좀 들었습니다.

 

Frank Ocean - Blonde

당연히 너무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좀 오랜만에 듣는 것 같네요. 하도 많이 들어서... 7년을 앨범을 안 내냐... 19년, 20년쯤에 처음 들은 저도 벌써 4년을 우려먹고 있으니...

'사랑'을 주제로 오션 본인의 다양한 감정과 기억과 일화들을 풀어내는 게, 사실 좀 식상하고 닳고 닳은 이야기잖아요, 사랑 얘기는. 뻔할 수도 있는 건데, 부유감과 몽롱함 가득한 앰비언트적인 사운드와 모호하고 아주 개인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사가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좀 새롭고,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앨범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노스탤지아가 가득해서 그런지 너무 자연스럽게 Blonde에는 나 자신을 투영하게 됩니다. 그냥 노스탤지아라고 하기엔 설명이 안 될 정도의 그런 묘한 힘이 있는데, 어째서 그런지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뭔가 앨범의 이야기, 창작자의 이야기를 듣는 이도 받아들이게, 느끼게 하는 것들은 많은데, Blonde는 약간 방향이 반대 같달까요. 딱히 오션의 삶이랑 닮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Blonde는 나 자신의 이야기 같은 구석이 있어요. 신기한 앨범입니다. 언젠가 이런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서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욕망을 아주 오래전부터, 아마 음악에 대한 글을 읽은 그 순간부터 가지고 있는데, 몇 년 됐지만 많이도 남은 일 같습니다.

Futura Free에 세이지, 그러니까 Navy Blue가 인터뷰에 참여했었나보네요? 몰랐다... 너무 세이지라는 이름이 들려서 엥? 했는데 진짜였어요ㅋㅋㅋ

 

André 3000 - New Blue Sun

피리 앨범을 낸다고 처음 들었을 때, 랩 앨범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걸 떠나서 진짜 기인, 예술가는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너무 좋았어서 참... 놀라웠어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플로팅 포인츠와 파로아 샌더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Promises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안드레 삼촌은 좀 더 작은, 그러니까 정원에서 피리 부는 느낌이고, Promises는 당연히 오케스트라가 있으니까 더 웅장하고 크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그리고 Promises가 꽉 찬 사운드와 별개로 더 미니멀하다는 점을 빼면, 닮은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NBS을 좋게 들으셨다면 Promises도 추천드리겠습니다.

 

DJ Shadow - Endtroducing.....

Endtroducing.....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고 진짜 많이 얘기한 것 같은데, 오늘 좀 넋 놓고 과제 하면서 듣다보니까 많이 좋게 느껴졌네요. 그래도 제 취향에 쏙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특유의 멜랑콜리함과 다른 인스트루멘탈 앨범들에 비해 턴테이블리즘의 맛이 더 느껴지는 게 좋은 포인트 같습니다.

 

J Dilla - Donuts

딜라도 그렇고 보위도 그렇고,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고서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술을 만든다는 게 대체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너무나 멋있고 위대한 마지막이, 예술가가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적어도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네요. Blackstar가 회고적인 느낌, 삶을 돌아보는 느낌인데 (아마 Lazarus가 큰 몫을 하는 게 아닌가...) Donuts는 작별인사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떠나지만 이 앨범을 남겨둘게요, 같은. 괜히 그리워집니다...

 

끝까지 안 들을 거라서+힙합이 아니라 완전 오타쿠라서 안 올렸지만 지금 듣고 있는 앨범은 Hoshimachi Suisei의 Still Still Stell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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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12.27 22:35

    블론드는 참... 들을때마다 놀라움 이런 앨범을 내고 왜 아무런 소식이 없니.....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 12.27 22:36
    @나머지는나머지

    제에발 앨범을 내다오...ㅠㅠ

  • 12.27 22:37
    @Pushedash
  • 12.27 22:37
    @Pushedash

    그런데 진짜 50년이 지나야 낼것 같아서 무섭네 ㄷㄷ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 12.27 22:38
    @나머지는나머지

  • 12.27 22:37

    진짜 네이비 블루네요..? 이야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22:38
    @kued

    진짜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네요 오늘ㅋㅋㅋㅋ

  • 12.27 22:57

    프랭크오션최고작추

     

    오듣앨 배포자께서 진짜 초심으로 돌아오셨다...ㄷㄷㄷㅋㅋㅋㅋ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 12.27 23:00
    @FrankSea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배포자라고 하기엔 전 그냥 혼자 열심히 쓰는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전 항상 감상을 이렇게 썼는걸요, 제목만 바뀐 거에요 제목만ㅎㅎ

  • 12.28 09:28
    @Pushedash

    ㅋㅋㅋㅋㅋㅋㅋㅋ

  • 12.27 23:08

    블론드는 뭐라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분을 느껴요 ㅋㅋㅋ

    악기를 쌓아 올린 듯한 다른 노래들과 다르게 블론드는 한 선율처럼 매끄러움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23:11
    @meaning

    거창하게 말하자면 블론드가 저에게 남긴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음악을 듣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어떻게 한 앨범에 이렇게 빠질 수 있는지...

  • 12.27 23:18
    @Pushedash

    곱씹을수록 좋은 앨범이지만 처음 좋다고 느꼈을 때의 그 감정은 개인적으로 너무 고귀한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

    앨범내라 후랑크 ..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23:25
    @meaning
  • 12.27 23:16

    Dounts가 작별인사 같다는 말 표현 참 잘하셨네요.

    그리고 그 마지막 선물이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는 점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고 의미있는듯 합니다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23:26
    @Delphox

    할 수 있는 최고의 작별인사를 남겨줘서, 아쉬운 마음이 들다가도 저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작별을 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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