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KE - Burning Desire
- Aesop Rock - Integrated Tech Solutions
- Earl Sweatshirt & The Alchemist - VOIR DIRE
- Armand Hammer - We Buy Diabetic Test Strips
- Susanne Sundfør - blómi
- Caroline Polachek -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신보라고 하긴 뭐한데, 아무튼 올해 나왔으면 다 신보니까~
연말결산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안 들어본 앨범들도 들어보고, 가물가물한 앨범들도 다시 들어봤어요.
MIKE - Burning Desire
처음 딱 목소리 나오는 순간 얼인 줄 알았네요. 막상 둘 다 듣고 보니 그렇게 안 비슷한디... 그치만 음악적인 스타일?은 약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근데 보다 몽롱하고, 랩도 약간 그렇게 홀리듯 합니다. RYM에 클라우드 랩이라고 작게 달려있는데, 왜 그런지 좀 이해가 가요. 마음에 듭니다. 꽤나 제 취향이었어요. 빨리 들어볼 걸...
Aesop Rock - Integrated Tech Solutions
이솝 락의 음악을 이전에 (곡 제목은 까먹었지만) 딱 한 곡만 들어봤었습니다. 좋긴 했는데, 가사도 잘 썼지만 굉장히 어려웠던 편이고 음악도 장르가 장르니까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신보도 혹시 가사 해석이 나오면 가사와 함께 보기 위해 좀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연말결산을 위해 다 들어봐야 할 타이밍이라서... 그렇게 오늘 들었는데, 아 이걸 대체 왜 이제서야 들은 거죠? 굉장히 말초적인 청각적 쾌감, 자극이 엄청났습니다. 내용도 SF적인 얘기인 거로 아는데, 사운드도 그에 맞춰서 사이버펑크틱하고 적당히 미래적인데, 굉장하네요. 타이트하고 라임이 쏟아져 나오는(진짜 딱 이렇게 느낌) 이솝 락의 랩도 비트에 칼 같이 붙는데 진짜 X되네요. 이러면서도 지나치다는 느낌은 딱히 없이 완급조절이라던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알맞게 자극을 주는 느낌입니다. 엄청나네요. 이정도면 SCARING THE HOES랑 올해의 힙합 앨범 경쟁 쌉가능.
Earl Sweatshirt & The Alchemist - VOIR DIRE
VOIR DIRE를 다룬 w/HOM 기고글에서 알케미스트의 비트가 색채감이 두드러진다는 요지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앨범 들으면서 엄청나게 공감했습니다. 비트가 굉장히 색감이 컬러풀해요. Flying High 커버가 뇌리에 잘 박혀있는데, 비트가 딱 그런 색감입니다. 그 위에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얼의 랩이 슬며시 흐르면 딱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을 더해집니다. 특별히 엄청난 순간은 없지만, 2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내내 적당히 여유롭고 나른하지만 공허하지는 않은 정도의 느낌으로 기분 좋고 깔끔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Armand Hammer - We Buy Diabetic Test Strips
제가 여러모로 빌리 우즈나 아만드 해머랑 그렇게 잘 맞는 취향의 청자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생각보다 빌리 우즈 앨범들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Armand Hammer 앨범들도 비슷했는데, 이 앨범도 역시나입니다. 좋은 곡들은 좋았어요. 대체로 후반부에 그런 곡들이 좀 있었고, 열심히 확인한 건 아닌데 페기 프로듀싱 곡들의 비중이 큰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취향이 아닌, 좀 잘 모르겠는 곡들은 참 취향이 아닙니다. 듣다가 '음...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네...' 이러고 좀 있으면 '아, 이건 좋은데' 하고 또 한 두 곡 지나면 '흠...'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향이 아닌, 내 픽이 아닌 곡들이 더 많은 느낌. 못 만든 앨범은 아니고, 적당히 들을 만은 하지만, 특별히 좋아한다고 할 앨범도 아니었네요.
Susanne Sundfør - blómi
포근한, 전통 민요나 찬송가의 느낌이 일렁거리는, 좋은 포크 앨범입니다. 앨범이야 좋으니까 넘어가고, 힙합, 그것도 거의 앱스트랙, 익스페리멘탈만 듣다보니까 너무 피곤해서 좀 쉬어가는 느낌으로 들었습니다.
Caroline Polachek -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굉장히 다채로운 장르에서 출발한 사운드들이 혼재되어 있는데, 그런 요소들을 이지한 팝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랬고+제가 요런 아트 팝을 특별히 선호하지 않아서 듣고 넘겼었는데, 오늘 다시 들어보니까 좋네요.
MIKE는 얼 음악적 동료임다
Some Rap Songs 크레딧에도 적혀있어요
안 그래도 둘이 피쳐링도 주고받고 하더라고요
친한갑다 했습니다ㅋㅋㅋ
근데 썸랩송에도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Burning Desire 들어보셨으면 Disco! 도 추천드립니다
별개로 제 마이크 최애곡은 이거
https://youtu.be/yBuUakYOcns?si=hIJ4n6LMR_qxjrf5
디스코도 들으려고 담아뒀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연말결산과 현생의 바쁜 일들이 끝나면 바로 들어볼게요
이솝락 지금 듣는 중입니다
6 추
이거 진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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