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듣앨) Hip-Hop으로 회귀 Like 연어 🐟

한동안 전음과 슈게이징에 미쳐살던 인간이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냥 이유없이 힙합이 듣고싶어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역시 힙합이 최고야 쉬부럴

근데 또 이러고 내일 바람피겠지? 

1. The Jimi Hendrix Experience - Electric Ladyland

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인 Electric Ladylan에서 Hendrix는 자신의 펑키하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는 역사상 최고의 록 앨범 중 하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헨드릭스의 독창적인 음악적 비전이 정점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헨드릭스의 음악 이면의 사운드 스케이프에 대한 비전을 이해하고 맥락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요상한 마이크 기술, 에코, 백워드 등을 본작에서 실험적인 모습으로 훌륭하게 선보인 엔지니어 Eddie Kramer에게도 찬사를 보낼만 하다. 본능적이고, 지저분하고, 산만하지만 분명한 반짝임이 있다. 이 앨범은 포근하고 퍼지는 사이키델리아가 아니다. Electric Ladyland는 앨범 전체에 걸쳐 솔로가 긴 즉흥 연주로 넘쳐나기 때문에 겉으로는 질서없이 보일 수 있어도 그 안에 확실한 흐름이 있다. 그 맥락을 파악하는 순간 이 카오스의 앨범은 황홀한 명반으로 변신하게 된다.

4.6/5

2. Lukah - Raw Extractions

Raw Extractions 에서 Lukah는 자신만의 독특한 Memphis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현 자국의 상태에 대한 환멸과 음모론을 부각시킨다. 트랙 "Rawderves"에는 건반에 약간의 바운스가 포함된 비트를 보여주는데 꽤나 흥미롭다. 또한, "Thoughts Made Divine"은 stomp와 rewind로 가득 찬 특히 느리고 지저분한 비트가 특징인데 본 작에서의 최고의 랩을 선사한다. Raw Extractions는 앨범의 커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흐릿한 표면에서 최면에 걸린듯한 바이브가 인상적인데 그러한 최면상태에서 어쩌면 친숙하게 느껴지는 고전적인 힙합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3.6/5

3. The Alchemist - Flying High, Part 2

연금술사 형님은 뭐 언제나 준수한 수준의 곡을 선보이지만 이번엔 좀 지루했다. 비슷한 류의 루프가 계속 맴도는데 처음에는 좋게 느껴지다가도 뒤로갈수록 점점 루즈해진다. 알케미스트의 커리어 로우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생각된다.

3.1/5

4. Mach-Hommy - HBO (Haitian Body Odor)

마치호미, 혹은 마하호미. 그의 음악을 가장 쉽고 잘 표현하는 방법은 '순수하다'는 것이다. 단순하고 선율적이다.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미친 발상이나 애드립이 없다. 그러나 단지 "마치"와 "비트"가 있을 뿐이다. 몇번 들어보다 보면 마치호미의 여유롭고 꾸준한 운율에 빠져들기 시작할 것이다.

3.7/5

5. Curren$y, Freddie Gibbs & The Alchemist - Fetti

23분이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동안의 구성에 정말 꽉꽉 눌러담았다. Alchemist는 이번 앨범에서 그의 최고의 비트를 선보이며, Curre$y와 Gibbs는 이 엄청난 비트 위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다닌다. 이 앨범에는 정말 구린 트랙이 단 하나도 없다. 단점은 너무나 짧다는거. 원투 펀치를 맞으며 절정에 이르렀을때 끝난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Gibbs와 Alchemist에 관해서 는 모두가 Alfredo 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 앨범은 어찌보면 정말 과소평가되어있다. Alfredo를 좋게들었다면 필히 감상해보자.

3.7/5

6. CunninLynguists - A Piece of Strange

Deacon The Villain, Natti 와 뛰어난 프로듀서인 Kno로 구성된 CunninLynguists. 이 앨범의 비트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이 앨범을 책임진 DJ Kno의 프로듀싱은 보컬을 완벽하게 보완하며, 지속적으로 초점을 바꾸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드럼 패턴과 베이스는 정말 훌륭하며, 특히, 기타 루프와 강한 베이스가 서로 얽혀 환상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어 이 앨범을 듣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앨범 내내 일관되게 유지되는 유일한 비트는 늘어지는 베이스와 어쿠스틱 기타뿐이지만 피아노, 섹소폰 소리 등을 활용하여 분위기를 환기하는데 정말 그 느낌이 미친 수준이다. 다른 멤버인 빌런 디콘과 나띠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는데, 나띠보다는 디콘의 활약이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너덜너덜한 보이스가 앨범의 어두운 요소들과 잘 어울린다. 그렇게 2005년에 미친 명반이 탄생했다. 힙합 팬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록을 선호하는 청취자에게 또한 비트가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할 거라고도 생각하며, 락은 좋아하지만 힙합엔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싶다. 반드시 들어봐야 할 힙합 명반이니 꼭 들어보자.

4.8/5

7. Freddie Gibbs - Piñata

뭐 이 앨범에 대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힙합엘이 및 수많은 평론사이트에서도 충분한 명반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본인도 2014년의 힙합 최고명반 혹은 골든에라에까지 비빌 수 있을 정도의 명반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드립의 비트는 가히 최고수준이고, 깁스의 갱스터랩은 그 위에서 미쳐날뛰어 한치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걸 느끼지 못한 리스너들의 귀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 

4.8/5

8. Benny the Butcher - The Plugs I Met

오늘 온암님의 그리젤다 탑3 글을 보고 충동적으로 들은 앨범. 이건 진짜 오랜만에 들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처음 들었을때보다 더 훌륭하고 엄청나게 느껴졌다. 앨범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피아노의 운율이 정말 훌륭한데 그 활용이 굉장히 창의적이다. 그 위에서 달리는 배니의 거친 래핑은 정말 최고다.

3.9/5

9. MF DOOM - Operation: Doomsday

둠의 앨범 중 가장 이지리스닝이 아닐까 생각드는 앨범. 둠을 입문하고 싶다면 이 앨범으로 시작해보자. 앨범 자체로도 굉장히 밀도가 높으며 상상도 못한 창의적인 샘플링이 가득하다.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