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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듣앨은 아니고 골든 에라 중간 점검 (1995년)

title: Kanye West (Korea LP)온암2023.10.25 01:48조회 수 824추천수 9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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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l G Rap - 4, 5, 6

완벽하거나 위대한 음반이라고는 하지 못하겠는데, 적어도 엄청난 마피오소 랩 앨범임에는 확실합니다. 쇠 냄새 나는 비트들에 쿨 지 랩이 그 탄탄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연사하는 다음절 라임들의 향연이란... 쿨 지 랩의 랩 실력을 체감하지 못하신다면, 대충 80년대 버전의 목소리 굵은 나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나스랑 같이 한 명곡 Fast Life도 있으니 필청하시길.

 

AZ - Doe or Die

사실 이전까지 안 듣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호평이 자자해서 기대 좀 하고 들었다가 조금 실망했습니다. 특히 바로 전 들은 앨범이 4, 5, 6이라서 그런가 더욱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그래도 Rather Unique, Mo Money, Mo Murder, Doe or Die는 정말 명곡이고, AZ 특유의 다음절 라이밍은 정말 시대를 앞서갔네요.

 

Bone Thugs-n-Harmony - E. 1999 Eternal

본 서그의 스타일은 정말 독보적이네요. 이지 이가 후계자 하나는 제대로 키웠습니다. 남부 이전에 얼터니티브 힙합의 성지는 아무래도 서부 같아요. 한국이 모방했던 뽕끼 찬 힙합의 흔적도 느껴지고, 차퍼 스타일과 멜로딕 랩을 조합할 생각을 대체 어떻게 했을까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좀 긴 길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KRS-One - KRS-One

케이알에스 원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랩 보컬임이 확실합니다. 발성 하나만큼은 정말 짐승을 방불케 하는 수준... 그에 반해 구식 티가 느껴지는 랩 디자인이 조금 아쉽긴 하다만 앨범의 길이만 조금 줄였으면 지금보다도 더 훌륭한 랩 앨범으로 평가받았을 것 같네요. 케이알에스 본인의 비트도 꽤 괜찮지만, 역시 프리모의 비트가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가히 최고의 타격감을 구현하는...

 

The Pharcyde - Labcabincalifornia

재즈 계열의 얼터니티브 힙합을 좋아하신다면 이 앨범은 무조건 필청입니다. 제이딜라는 이때 신인 수준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비트를 만들었는지 참, 역시 재능 있는 음악가들은 초반부터 수준이 남다르네요. Runnin'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비트이고, Drop의 혁신성은 놀라운 경지입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제이딜라의 드럼 이해도는 실제 재즈 음악가들을 방불케 하네요.

 

Big L -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

랩에 비해서 항상 비트가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그 랩조차도 비기나 빅 펀만큼이나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빅 엘의 랩에는 그 흔한 흠결 하나 찾을 수가 없네요. 완벽히 탄탄하고, 완벽히 재치로 넘쳐납니다. 사실 비트도 건조한 동부의 그것 즈음 되기에, 동부 힙합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가사와 함께 꼭 들어보세요.

 

GZA - Liquid Swords

우탱 솔로작 중 통상적으로 최고작 취급을 받는데, 본작의 경우 여러 번 반복해 들어야만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자의 가장 실험적인 비트는 물론이요, 최고의 인트로, 즈자의 복합적인 리릭시즘, 전성기 우탱의 가공할 랩 퍼포먼스, 칩멍크 스타일의 시초,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흔적까지 말 그대로 '바이블' 취급받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Group Home - Livin' Proof

골든 에라의 여정은 제 프리모에 대한 환상을 좀 깨놓는 것 같습니다... 비트 단위로는 이견 없는 최강자인데 이상하게 앨범 단위로만 들어가면 원 비트 프리모의 카리스마가 안 나와요... 그래도 Livin' Proof나 Supa Star 같은 건 정말 명곡입니다. 번외로 그룹 홈 멤버 분 중 유난히 하이톤의 래퍼가 계시는데, 이 분 목소리가 좀 거슬리네요.

 

2Pac - Me Against The World

팍만의 서정성과 그루브는 언제나 정량의 행복함만을 주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3집이 투팍의 커리어 하이 같습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기만 하는데, 동부와 서부의 색이 적절히 섞인 비트하며 삶에 대한 고찰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를 재현한 투팍의 묵직한 플로우까지... 1995년의 명반들 중에선 가장 직관적으로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Three 6 Mafia - Mystic Stylez

고작 우탱 클랜 정도를 듣고 로우파이라고 생각했다니, 맙소사. 제가 진짜 로우파이를 몰라뵜습니다. 진짜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한 것이 티나는데, 그에 반해 디제이 폴과 쥬시 제이가 주조한 정통 멤피스 프로덕션은 시대를 앞서간 수준이네요. 어째서 매니아들 사이에서 그렇게 고평가를 받는지 대충 알겠습니다.

 

Raekwon - Only Built 4 Cuban Linx....

마피오소는 제 최애 힙합 서브장르임이 확실합니다. 특히 래퀀의 1집은 시네마풍이 강해서 정말 잘 짜인 랩 버전 스카페이스를 듣는 기분이네요. 래퀀과 사실상 듀오 급으로 참여한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래핑은 흠잡을 데 없고, 역사에 남을 비트들을 여럿 주조한 르자의 전성기는 정말 힙합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것 같습니다.

 

Ol' Dirty Bastard - Return to the 36 Chambers: The Dirty Version

ODB는 역시 우탱의 와일드 카드로서 들을 때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개성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데, 그 개성이 너무 강해서인지 1시간이 넘어가는 플레이타임을 다 즐기기 쉽지 않네요. 그래도 Shimmy Shimmy Ya, Brooklyn Zoo 같은 명곡이 있고, 제이펙마피아가 샘플링한 Goin' Down이 있으며 Brooklyn Zoo II의 고스트페이스 킬라가 있습니다.

 

Mobb Deep - The Infamous

힙합 역사상 가장 냉혹하며 노골적인 레코즈가 아닐까 싶어요... 동시에 힙합 최고의 건반과 스네어 사용의 예시인 것 같습니다. 하복 하면 흔히 그 다운피치된 음산한 피아노 샘플을 떠올리는데, 하복이 스네어 질감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같이 작업한 큐팁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퀸즈의 듀오에게 지원 사격을 나온 나스와 고스트페이스 킬라, 래퀀도 정말 랩을 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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