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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e와 나, 그리고 3년 (장문 주의)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2023.10.02 16:01조회 수 1910추천수 27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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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Ocean - Futura Free - YouTube

 

내가 이런 글을 또 쓰게 되다니.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구나 싶다. 일전에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를 주제로 다소 사적인 글을 쓰게 됐었는데, 불과 지난주까지도 지울지 말지를 고민하던 글이 그 글이다. 물론 이 글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 삭제라는 옵션은 아예 날아갔다고 봐도 무방하니, 혹시 MBDT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그 글에서 나는 MBDTF를 내 인생의 앨범으로 소개하며 Blonde 또한 언급한 기억이 있다. 이 글은 그에 대한 글이다. Blonde가 왜 내 인생의 앨범인지, 대체 Blonde의 어떤 점이 나에게 가닿았는지, 그리고 이 앨범과 얽힌 짤막한 이야기를 하나 풀어보려고 글을 쓴다. 아마 이 글을 이후로 한동안은 자전적 에세이에 가까운 글은 올릴 일 없을 것이다. 나는 제2, 제3의 인생 앨범을 찾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어째 아무리 좋게 들은 앨범도 인생이라는 범주로 넓혀보면 하나씩 아쉬운 구석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 후보로는 Pink MoonNorman Fucking Rockwell!Titanic RisingIllinoisThe Turning Wheel 등이 있는데, The Turning Wheel과 Norman Fucking Rockwell! 은 아직도 헷갈릴 만큼 나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 쟁쟁한 후보들 위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Blonde를 둘 수 있는 사실만큼 이 글은 이곳저곳 사족이 잔뜩 달린 사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아마 나만큼 라이딩을 독특한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도 드물 거다. 나는 머리를 땅에 처박고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미친 듯이 질주하며 느끼는 속도의 쾌감보다는, 매가리 없는 속도로 주위의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나아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 때문에 나에게 최적의 라이딩 환경은 매끈한 포장도로나 정갈한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날씨와 장소에 달렸다. 어쩌면 손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국립공원보다 공원 옆 구석으로 몰려난 알 수 없는 건물로 달려갈 수도 있는 것이 나다. 그리고 내게는 매번 고민 없이 달려갈 수 있는 믿음직한 장소가 하나 있었다. 아마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조차 나만큼 그곳을 들락날락 한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나 평생 내 눈에 담을 수 있다고 장담했던,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장소를 어느 순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나를 꽤 슬프게 만들었다. 이제 두 번 다시 그곳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마치 지난날을 돌이키며 씁쓸한 회한에 잠겨 있는 50대의 눈빛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언제나 생경할 것만 같던 Channel Orange는 지난주 내게 이와 비슷한 당혹감과 허전함을 선물했다. 이제 더 이상 "Start"의 버튼 소리가 설레지 않고, "Thinkin Bout You"가 몰입적이지 않으며, "Pyramids"의 흥분감은 금세 식어버린다. 우리는 결코 처음의 감정을 또다시 느낄 수 없는 걸까? 그 어떤 작품도 인간 수명을 넘어서는 길이의 감정줄은 가지고 있지 않은 걸까.

 

비단 Channel Orange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앨범이 이 함수식에 강제로 쑤셔 넣어졌다. 위에 나열한 앨범에 이어 Vince Staples의 Big Fish Theory와 Vince Staples, Chance The Rapper의 Coloring Book, Jamie XX의 In Colour와 Justice의 Cross까지. 물론 내가 뒤 없는 사람처럼 채무를 잔뜩 내면서 작품의 감정줄을 무작정 잡아당긴 탓도 있다. 한없이 느린 나의 디깅 템포에 비해 쓸만한 물건을 마구잡이로 털어가는 사채업자의 손처럼 빠른 속도로 함수 박스에 넣어지는 앨범들을 보면, 들을 게 없다는 푸념이 사실은 정말 들을 게 없기 때문이 아니라 듣고 싶은 음악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에 대한 넋두리에 가깝지 않나 싶다. 이제 이 앨범들과 나 사이에 남은 것은 듣고 느끼기가 아니라 듣고 쓰기의 약간은 감성적이나 다분히 이성적인 관계뿐이다. 그러나 나는 이 비극적인 과정을 바라보며 염세주의에 빠져들지 않음에 감사한다. 아니, 이 사실은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음악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다. 나는 이미 Blonde라는, 저 일반적인 함수식을 초월하는 관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제2, 제3의 Blonde를 - Blonde 타입의 음악이 아니라 - 찾는 것은, 솔직히 말해 내 감상의 전부다. 물론 익숙한 이름의 새 앨범이나 즐겨보는 블로거가 다룬 앨범 또한 착실히 챙겨듣고 있지만, 디깅의 가장 순수한 목적 하에 설레는 마음으로 음악을 재생하며 새로운 음악을 찾고 듣는 순간은 오로지 또 다른 Blonde를 찾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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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내 닉네임의 기원에 대한 TMI 하나만 하자면, NikesFM은 Blonde에 수록된 17개의 곡 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같은 감정을 느꼈던 곡이 "Nikes" 단 하나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에서 왔다. 당연히 나는 Blonde를 사계절 내내 감상해 봤고, 그 감상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는 다소 집착적인 생각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 작년 한 해는 Blonde의 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광기에 가까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바로, 각 계절마다 가장 유명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Blonde를 듣는 거다. 여름에는 강원도, 봄에는 서울, 가을에는 가평, 겨울에는 평창을 갔다 -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간 것도 맞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Blonde의 계절을 묻고 싶다. 이 수고스러운 과정을 지나니 일단 나에게는 겨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게, "Nikes"의 몽환적인 루프는 어디로 보나 겨울에만이 느낄 수 있는 적막함과 신비로움에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앨범의 오프닝은 간혹 앨범 감상 전체를 좌우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눈이 내리든 비가 내리든 햇볕이 쨍쨍 내리쬐든,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2층의 재즈 카페를 지나가든 화려한 네온사인이 마치 오로라처럼 펼쳐지는 콘서트홀을 바라보든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텔에 앉아있든 Blonde는 매번 한결같았고,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안정감은 분명히 "Nikes"에게 빚을 졌다.

 

단순히 나열만 했는데, 이 사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나는 불과 몇 년 전, 일생일대의 시험을 치렀고 그 결과를 자취방 안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중요했고, 그 불안감은 생활패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낮 2시에 기상하고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눈을 감는다. 단순히 잠이 안 와서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길거리에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기 때문이었다. 이 당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잔잔함, 고요함, 고즈넉함 그게 뭐가 됐든 일단 조용한 분위기였다 - 2시부터 12시까지의 일상까지 공유하다가는 나를 너무 한심한 눈으로 볼 것 같아서 생략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전부 돌아가면, 나는 그제야 두꺼운 바지와 장갑, 그리고 패딩을 걸쳐 입고서 문을 연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다. 때로는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듣기도 했고 -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에 망정이다 - 자전거에 내리는 순간 재생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같은 장소를 찾았다 - 두 번째 문단의 장소와는 다르다. 그 시간은 사진처럼 화려한 조명이 이미 다 사라져버린 시간이고, 식당과 카페조차 문을 닫아서 어둠이 모든 건물의 빛을 빨아들인 후였다. 그리고, 약간은 쓸쓸한 분위기의 이 콘서트홀 위에 올라가면 "Self Control"을 재생했다.

 

2:30초부터 시작되는 오션의 왜곡된 보컬 멜로디는 화려한 조명을 대신해 몽환경으로 들어갈 다리를 놔준다. 그 순간만큼은 시험과 결과, 관련된 온갖 걱정들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시간이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Self Control"이 끝나고 나면 약속처럼 "Futura Free"를 틀었다. "Self Control"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Self Control"이 어떤 음악인지, 오션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겐 다소 의아하게 들릴 듯하다. 오션은 겨울이 아닌 여름을, 결합의 아름다움이 아닌 분리의 아련함을, 절제된 듯 아닌 듯한 보컬은 디지털이 아니라 어쿠스틱 위에서 애절함을 가득 머금은 채 들려온다 - 나는 이 곡이 Blonde의 표상이자 Channel Orange와 Blonde가 가장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곡을 듣고 그리는 몽환경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분명한데, 적어도 누군가의 불안한 떨림을 멈춰줄 음악과는 거리가 먼 이 곡이 대체 무슨 연유로 나를 매번 겨울의 환상에 빠지게 하는 걸까. 어쩌면 이것이 내가 음악을 그 어떤 예술 문화보다 사랑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어두운 방에 가만히 앉아 가사집을 들여다보며 느낄 수 있는 부지런한 감상과 소리와 풍경에 내 집중도를 절반씩 나눠줄 때의 감상이 다르고, 거의 단편 에세이 한 파트에 버금갈 만큼 분석적인 태도와 시 한 편을 읽듯 대충 느낌만 어렴풋이 가져가는 감상이 다르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는 우열도 없거니와 무지가 때로는 비극이 아닌 '희극'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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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내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외국 음악에 상당한 조예를 가진 이들의 공통 교양인 영어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 것이냐’이다. 영어를 알아야 인터뷰와 가사를 읽고, 또 빠박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공감하는 척이라도 할 것 아닌가. 뭐 이 고민은 어찌어찌 어중간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다는 이유로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갔지만, 간혹 Blonde와 같은 앨범을 발견하면 이 실력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과한 애정행위로 넘어가곤 한다. 나는 Blonde의 모든 수록곡을 A4용지로 뽑아다가 꼼꼼히 해석해 보기도 하고, Genius의 주석을 전부 다 번역해서 직접 달아보기도 하며, 어지간한 가사 해석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서 예술 분야의 번역 고수에게 의뢰를 맡기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그렇게 활자에 70% 정도의 이해를 채운 뒤에 Blonde를 다시 들어보았고, 이 짓을 바로 때려치웠다. Carrie & Lowell과 Pink Moon을 산책하며 부는 휘파람을 대신할 음악으로 틀 수 있다는 것, "Norman Fucking Rockwell"을 부드럽게 흐르는 콘서트홀의 네온사인 위에서 춤추게 둘 수 있다는 것, Illinois의 오프너를 들으며 UFO의 호기심 대신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이루는 아름다운 야경을 평화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것과, “And the sound will make you cry”라는 구절을 들으며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가장 순수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까지. 이런 천연스러울 만큼 자의적인 해석은 어쩌면 비영어권 청중의 특권이지 않을까.

 

누군가 내게 음악에 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면, 두 가지 질문만큼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답변할 수 있다. 가장 특별한 음악과 아름다운 음악. Blonde가 나에게 이만큼 특별해진 데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필요할 때 별 고민 없이 꺼낼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니까, Blonde는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정의를 가장 정확히 표상해낼 수도 있다. 이렇듯 특별한 순간마다 이 앨범을 꺼내들다 보니, 어느 순간 Blonde는 내게 몹시도 특별한 존재가 됐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가장 멋진, 슬픈, 신비로운, 예술적인 등, 내 가치관을 온전히 대변하는 인생 최고의 앨범을 몇 개 발견했다. 그리고 아름다운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질문에 대해서, 그 어떤 질문보다 많은 대화거리를 끌어낼 수 있는 앨범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때로는 남들의 페이버릿을 볼 때 의아함을 느끼곤 했는데,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가치관을 전혀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Take Care보다 So Far Gone을, 또 누군가는 Since I Left You가 아니라 Wildflower를, 누군가는 Be가 아니라 Resurrection을, 혹은 어떤 장르가 됐든 저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앨범을 꺼내오며 뚜렷한 가치관을 내보이곤 한다. 인지도와 작품 퀄리티의 반비례 그래프가 진지함을 대변하는 절대식은 당연히 아니지만, 인기 리스트로 줄을 세운 듯한 앨범 목록을 볼 때면 내가 경험한 이런 과정이 오버랩되기에 갸우뚱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Blonde에 대한 나의 과도한 애정과 자의적인 해석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음악을 듣고 그 감상을 진지하게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뒤로, Blonde에는 비록 크진 않지만 미량의 애증이 더해졌다. 자만으로 가득했던 과거, 조금이라도 하고픈 말이 떠오르면 온갖 이상한 상념을 덧붙여서 한 편의 글을 써내렸던 때조차 Blonde를 다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애정의 깊이는 더 완벽한 원고를 요구했지만 내가 느낀 이 평온의 감정을 글로 풀어쓰기에는 너무나 막막했고, 나의 자의적인 해석과 그곳에서 오는 감정이 누구에게나 통할 거라는 보장도 없었으며, 개인적인 공상을 치운 채 눈을 가리고 이성의 펜으로 글을 쓴다면 가장 특별한 앨범을 다루는 일이 전혀 특별하지 않게 되버려 몹시도 고역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Blonde는 그 어떤 음악보다 특별함에도, 이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말을 꺼내기 싫은 모순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Self Control"을 어떤 특별한 코멘트도 없이 자연스럽게 꺼내오면 ‘음악 괜찮네’라는 지인들의 극도로 단순한 감상평을 오가는 나날을 지나고서 Blonde를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 -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다. 분명 누군가에겐 헛소리로 들리겠지만, 어쩌면 Blonde를 사랑할 수 있는 더 본질적인 이유는 이 앨범이 모두에게 저마다의 개성 어린 감상평을 끌어낼 개인적인 작품이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보다 그런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위해, 혹은 보낸 후의 여운을 위해. 대화가 아닌 생각을 위해. 카오디오가 아니라 기차에 내리고서 도보를 함께 시작할 이어폰 속에서 이 앨범은 빛난다. Blonde가 특별한 이유는, MBDTF처럼 만인에게 특별하려 함이 아니라 오롯이 나에게 특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Blonde는 어떤 앨범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당신도 행복한 생각의 시간을 가졌으면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Blonde와 나, 그리고 3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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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 1 10.2 16:06
    항상 글 재밌게 읽고있습니당

    정말 좋은 글을 이렇게 많이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09
    @리플리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itle: Daft PunkSLT
    1 10.2 16:11
  • 1 10.2 16:22
  • 1 10.2 16:26

    옛날에 쓰신 MBDTF 글도 재밌게 읽었는데

    확실히 지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음악은 공간적인 경험과 함께 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메트로 부민의 Am I Dreaming을 그냥 들을 땐 그냥 평범하게 좋은 트랩 트랙처럼 느껴졌는데 영화 크레딧에서 들었을 때는 굉장한 전율이 동반된 것처럼요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2
    @온암

    저는 마션의 Starman이 떠오르네요. 앨범에서 지나쳤던 순간이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전율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 이 음악이 어울릴만한 장소를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 1 10.2 16:28
  • 1 10.2 16:28

    글 너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3
    @midicountry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0.2 16:44

    여태껏 올려주신 글들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은 진정 리뷰글 한 번 쓰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값진 경험 저희에게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4
    @예리

    제가 이 글을 통해 이루고픈 가장 이상적인 목표가 달성됐군요. 이미 수많은 음악을 접하신 분의 Blonde는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nde는 특별하죠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6
    @스캇을좋아하는칸예

    그래서 음악적 사실들은 익숙하지만 Blonde를 다룬 글이라면 한번쯤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 1 10.2 20:23

    오래가는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옛날의 나를 듣는 향수가 정말 소중하죠. 잘 봤습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6
    @샤브샤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0.2 20:28

    경험, 추억 등도 앨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특히 blonde와 같은 앨범들은 더더욱...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18
    @Dateowner

    저한테는 그것들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큰 것 같아요. 덕분에 아는 음악이 많지는 않지만 대신 소수의 앨범들과 정말 다양한 추억을 쌓게 됐네요.

  • 1 10.2 21:05

    Blonde는 정말 신기한 앨범인 것 같네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사연과 감정이 실려있다는 게...

    너무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글을 써볼까 했다가 포기했는데, 작성자님의 글을 보니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20
    @Pushedash

    아마 그 이유가 Blonde를 클래식으로 만들지 않을까.. Pushedash님의 Blonde 정말 궁금하네요. 기다리겠습니다!

  • 1 10.2 21:35

    글이 오션의 음악만큼이나 입체적이라 그저 부러운 필력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2 23:21
    @앞날

    앨범 리뷰도 이렇게 편하게 써지면 참 좋을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0.3 01:32
  • 1 10.3 01:42

    글 읽고 너무 공감했습니다.. 저도 작년 초반에 blonde를 느끼고

    1년 내내 blonde를 듣는 동시에 그 정도의 감동을 주는 앨범을 찾아 지금까지 디깅 중이지만, 이 앨범이 좋은 이유는 결국 처음 느꼈을 때의 저만의 추억이 너무 좋아서 인 것 같네요.. 곡 하나하나를 들을 때 마다 추억에 잠기더라도 절대 이 때의 감성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3 21:32
    @프랭크쿠션

    정말 신기하게도 Blonde라는 앨범은 유난히 많은 이들에게 저마다 어떤 개인적인 경험을 생성해주는 것 같아요. 아마 Blonde라는 음악만큼 평범한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앨범도 없기 때문인가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0.3 09:57

    저는 지금 아무리 좋아하는 명반이라도 대부분 3번째 돌릴 때쯤에서야 진가를 발견했는데, Nikes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충격이었습니다.

     

    뮤비 뜨자마자 봤던 기억이 나는데 영상이랑 같이 봐서 그런지 더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 진짜 인생에서 제일 많이 들은 곡인 것 같은데, 아직도 좋아요 ㅋㅋ

     

    어떤 계절 장소 시간에서도 신선하게 들리는.. 거 참 뭐 그리 특별한 곡인가 싶으면서도 신기한 곡이네요 ㅎㅎ 저한테는 Blond에서 Nikes가 가장 특별한 곡입니다. 슬프고 싶을 때 들어도 좋고 기분 좋을 때 들어도 좋고 술 먹고 들어도 좋고 비올 때 눈올 때 더울 때 운동하고 나서 들어도 좋고!!!

     

    저한테 Blonde는 갈수록 필요 이상으로 신격화(?) 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한데, 그만큼 저를 포함한 리스너들이 다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3 21:28
    @SJBae

    저도 Nikes가 가장 특별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만약 Nikes가 없었다면 Blonde가 이정도로 특별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뭐 모든 클래식들이 클래식이기 이전에 과도한 하이프냐 아니냐의 논쟁에 직면하는 걸 보면, Blonde도 그런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전 눈이 올 때 듣는 Nikes가 가장 특별한 것 같네요.

  • 1 10.3 18:33

    와... 필력 진짜 좋으시네요.

    이 글 읽고 Blonde 바로 들으러 갑니다.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3 21:26
    @trip-io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0.3 20:32

    피카소가 황소라는 작품으로 표현한 것처럼 예술의 최종적인 진화 형태는 점점 더 담아내는게 아니라 점점 더 비워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비움의 미학을 증명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저한테 블론드랑 dark side on the moon 이 인생 앨범이네요. (dark side of the moon은 오히려 미니멀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겠지만)

  • title: Frank Ocean (2024)NikesFM글쓴이
    10.3 21:26
    @Arino

    예전에 어떤 분의 Blonde 리뷰에서 생략이 걸작에 도달하는 방법임을 잘 알고 있다는 문장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게 떠오르네요. 오랜만에 The Dark Side of the Moon도 한 번 들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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