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태생)는 정부에 대한 불신, 경제침체로 인한 절망감을 가지고 있다. 2001년생 인디 뮤지션 파란노을의 2집인 본작은 현실에 부딪힌 자아의 과거 회상, 자기혐오, 투쟁을 다루는 앨범이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외톨이가 1시간 1분간 슈게이징 사운드 위에서 라디오헤드의 감성을 Z세대의 언어로 노래한다.(세대 담론을 꺼내는 이유는 패배주의가 앨범의 중요 포인트인 동시에 보편적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1. 아름다운 세상
'누구 듣고 있어? 릴리슈슈'
인트로에서 치고들어오는 드럼이 인상깊었다. 따뜻한 사운드와 대비되는 패배주의 가사가 앨범의 컨셉트를 나타낸다. 자신의 한심한 모습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공존한다.
2. 변명
앞선 트랙 제목의 의미가 밝혀진다. '나같은 놈도 먹고사니까' 아름다운 세상이다.
화자의 심정을 반영하듯 기타도 거칠어진다.
3.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
화자는 부정적 현실에서 과거의 노스텔지어로 도망친다. 변주 이후 깔리는 파란노을의 독백은 이 앨범 최고의 순간. '노는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토요일 4교시 이후 하굣길을 걸어본 사람들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4.흰 천장
앞 트랙의 마지막 가사가 '꿈이라면 다시는 깨고싶지 않을거야'였지만, 화자를 비웃듯 인트로에서 알람 소리가 울린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화자는 극도의 절망감을 느낀다. 무려 10분에 달하는 대곡.
5.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전체 앨범의 인터루드. 차분한 초반 전개에서 1분 30초에서 드럼이 추가되며 애상감이 극대화된다.
6. 격변의 시대
공격적인 사운드와 가사로 사회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는 트랙. 가사가 매우 흥미로운 트랙인데, 자신을 시대의 부적응자로 표현하며 남들에게 열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나는 '격변'이 사춘기 시절을 상징한다고 느꼈다.
7. 청춘반란
본작의 킬링트랙. 벌스 1,2에서 화자는 자신을 패배자로 비하하지만 벌스 3에 이르러 앞으로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8.엑스트라 일대기
하지만 화자는 계속 시련을 겪는다. 이전 트랙에서 스무살의 청춘반란을 꿈꾸었지만, 서른다섯이 되는 순간까지도 성공에 다다르지 못한다.
9. Chicken
'나는 네게'에서 '나는 내게'로 가사가 바뀌는 것으로 이 트랙이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운드 면에선 키보드 운용이 돋보인다.
10. I can feel my heart touching you
마침내 화자는 답을 찾아냈다. 나는 이 '답'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버드맨>의 엔딩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석적인 해석으로는 '파란노을'이 이상향을 상징하며 화자는 그곳에 다다르고자 한다. 부정적인 해석으로는, 화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자살을 하고 용기는 그것을 실행하기 위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는 모두가 꿈의 다음 페이지를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출처는 제 블로그입니다.
외도 아니고 힙도 아니지만
올릴 곳이 이곳밖에 없는 현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Rym에서 인기가 엄청 많던데 에반게리온이나 릴리슈슈 레인 등 좋아하는 영미권 오타쿠들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아티스트인듯
노력이라는건 과대평가 되었어~
찐따무직백수모솔아싸병신새끼
ㄴㄴㅋㅌㄴ?
이것도 들어봐야되는데 들을거 많다 ㅋㅋ
공중도둑 - 무너지기 도 안들은 1인..
공중도둑 - 무너지기 도 안들은 1인..
전 이건 들었는데 못 느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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