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들었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좋은데요?
사실 평점도 안 좋고, 유머라지만 조리돌림 당하는 앨범이라 사실 얼마나 쓰레기 같을까 기대하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일단 첫 두 트랙, Edge Of The Earth/Post Mortem Boredom과 CONFUSED!(제목이 LP! 트랙 같네요)은 괜찮다 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았습니다. 왜 이런 거를 님들만 들었어요. 빨리 좀 들으라고 하지. 얼터너티브 록(너바나 생각이 언뜻 스치네요)이지만 커디 식 사이키델릭 향이 좀 나는데, 이게 꽤 훌륭합니다. 특히 CONFUSED!는 진짜 좋아요. 되게 매력적입니다. 이런 곡으로 앨범이 가득 차 있으면 정말로 명반이었을 거에요.
다만 이 뒤로는 전체적으로 루즈했습니다. 한 두 곡이었으면 위에서 말한 대로 매력적이고, 쭉 집중했을텐데, 40분 이상을 들으려니까 좀 처지긴 해요. 첫 두 트랙이 확실히 커디의 비전을 좋은 퀄리티를 선보였는데 반해, 뒤로는 그저 그러네요. 청자의 집중력을 확 잡아서 컨트롤하지 못 해요. 그리고 보컬이 노래방 마이크 마냥 뭔가 애매하게 먹먹?하고 곡에 잘 안 붙는 게 많았어서 좀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스킷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이만큼 길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가사를 본 게 아니라 내용 측면의 역할은 모르겠습니다만, 청각적으로는 일단 실패한 선택인 것 같아요. 패트와 매트 같은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나올 거 같은 느낌인데, 짧게 한 5초씩 나오는 게 아니라 제법 길다 보니 너무 집중이 깨집니다. 그리고 계속 으흠흠흠 거리는데 너무 구리네요... 가레 좀 뱉어라...
전체적으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진짜 막 못 봐줄 구려서 아쉬운 게 아니라, 좋은 순간이 존재해서 아쉽습니다. 저는 첫 두 트랙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너무 좋아서요. 커디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는 느껴지고, 순간순간 잘 해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게 완성하지 못 한 것 같아요. 어쩌면 분량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데모 곡들로 구성되어있는 디스크 2를 제외해도 50분은 족히 넘는 앨범인데, 그걸 꽉 알차게 채우기에는 부족했어요. 애초에 펑크를 지향하고 싶었다면, 분량을 줄이고 액기스만 압축해서 30분 안팎의 앨범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지 싶습니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이 앨범이 겨냥하는 목표는 꽤 매력적이에요. 그렇기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앨범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얘기는 아니지만, 또 하나 느낀 점은, 음악은 역시 직접 들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RYM 평점이랑 엘이 얘기 보고 진짜 핵폐기물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준수해서 진짜 놀랐거든요. 물론 전반적으로 별로인 것은 사실이나, 나름의 가치가 보였어요. 안 들어봤다면 평생 보고 웃기나 했을텐데 말이죠. 새로운 경험과 깨닳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앨범을 추?천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글작성 제한 걸려서 이제야 올리네...
이거 첨 들었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감격스럽기도 하고 대신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사실 억까는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키드 커디는 나름 네임 밸류가 있기도 하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있었을 테니까....
커디에게 기대한 그거는 절대 아니니까요 본인에겐 아쉬울 듯 하나 사실 진짜 잘 만들었으면 록 해도 잘 됐겠지 싶군요
ㄹㅇ 톤이 개사기라 ㅋㅋㅋㅋㅋ
엄… 넵! 근데 저 첫 두 트랙은 좋은게 맞긴 해요
CONFUSED! 만큼은 진짜 명곡 같습니다
어우야... 이걸 다들으셨네 인내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ㅋㅋ
1,2트랙 이후로는 진짜 핵폐기물급이라 못듣겠어요 ㅠㅠ
확실하진 않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안드레 3000이 요걸 호평했다는 기억이...
랩도사도 듣는 귀는 별ㄹ...읍읍
이 아재도 두 트랙 정도 대충 듣고 넘긴 거임 ㅋㅋ
태극권은 이게 맞아...
3번째 들어가면 급격하게 집중도가 박살나긴 하죠...
엘이 구경하면서 들으니 일단 들을 만은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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