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무위키를 쓰는 이유

이 주제가 힙합엘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시겠지만

 

그래도 말해보겠습니다.

 

 

한국에도 음악 커뮤니티는 많고 해외에도 많고요.

 

그리고 국내외 가리지 않고 온갖 평론사이트도 많지요.

 

 

그리고 포락갤이든 mu든 여러 서브레딧이든 여기든 어디든 온갖 음잘알들이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공유하고 서로 배우고요.

 

그건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근데 그 정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게시판의 뒷부분으로 넘어가고

 

점점 조금씩 잊혀진다는 게 저한테는 뭔가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건 힙합엘이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다 커뮤니티가 그렇습니다.

 

음악뿐만이 아니라 영화 갤러리 독서 서적 갤러리 LP수집 갤러리 어디라도.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뮤니티의 성향이 유저들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어딘지 말은 안 하겠지만

 

처음엔 매우 온건하고 정치중립적인 커뮤니티였지만

언젠가부터 꼴마초적인 극우남성우월주의적인 커뮤니티로 변모한 곳도 있고

아니면 정반대로

매사에 불편한게많고 트집잡고싶어하는 퇴행적 좌파 커뮤니티로 변모한 곳도 있고요.

 

그러다가 보면

또 그 커뮤니티에 있던 좋은 장점과 정보들이 잊혀지기도 하고요.

 

이건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라

피치포크든 롤링 스톤이든 NME 어디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피치포크 역시

2000년대 시절과 현재 2020년대 시절과 비교해서

많이 성향이 달라졌지요.

 

 

 

 

 

아 힙합엘이를 다 싸잡아서

무조건적으로 나쁘고 해롭다는 말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근데 처음엔 전 힙합엘이를 굉장히 혐오했어요.

그냥 눈팅만 하는 정도.

국내게시판 국외게시판 둘 다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국내게시판은 지금도 혐오하고요.

 

근데 언젠가부터 국외게시판은 점점 온건해지더니

예전의 꽉 막힌 성향은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지금도 경우에 따라 답답한 부분이 일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꽤나 개방적이고 확 풀린 느낌입니다.

오히려 포락갤이 훨씬 더 해로워진 지경.

 

근데 또 이런 기조가 언제 또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죠.

국외게시판의 성향이 지금으로부터 몇년뒤 아예 확 바뀔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메탈엘이로 바꿔버리겠다면서 쿠데타가 터질지도 모르고

릴잰을 왕위에서 찬탈하려는 반역이 있을지도 모르고.

 

 

 

근데 이번엔 나무위키 얘기를 해보자면

 

물론 나무위키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엔하위키 시절의 성향과 현재 나무위키의 성향도 아주 많이 바뀌었고요.

 

무엇보다 나무위키도 절대로 완벽한 곳이 아닙니다.

괜히 꺼무위키 좆무위키 불리는 게 아니에요.

 

당연히 나무위키에도 한심한 좆문가들 많습니다.

당연히 나무위키에도 선동과 날조 있습니다.

 

당연히 나무위키에도 온갖 남성우월주의적인 극우 성향 위키러들도 있고

정반대로 매사에 불편한 게 많고 무조건 감수성 따지면서 검열하려는 위키러들도 있고요.

 

 

그리고 나무위키 안에서도 당연히 엄청 싸웁니다.

당장에 힙합 관련 나무위키 문서에 들어가보면

카디비, 니키 미나즈 등등 그런 문서에 가보면

지금도

"여성힙합이라는 이유로 PC에 입각해서 올려치기 한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여성랩퍼를 질투하고 깎아내리려고 발악한다"

그렇게 서로 싸우는 내용 많지요.

 

 

그래도 "위키"의 특성상 어느 정도 핵심적인 정보들은 걸러지지 않고

필요한 것들은 토론 등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확실하게 지켜진다는 특성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물론 그런 방식에도 당연히 한계가 있긴 하지만

장점도 확고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커뮤니티 게시판은 포스트들이 점점 뒤로 뒤쳐질수록

잊혀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위키사이트는 정보가 차곡차곡 쌓이는 편입니다.

이것도 장점이라고 봐요.

 

나무위키에

비틀즈 비치 보이스 칸예 웨스트 같은 문서 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수년간 아니 거의 십년도 넘게 다양한 위키러들이 쌓아올린 결과물이지요.

근데 이건 지금도 락 입문자 힙합 입문자들이 보면서 공부할 수 있고요.

 

 

그리고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른 비슷한 주제에도 관심이 생기면 링크를 통해 다른 정보도 공부하고

그렇게 마치 거미줄처럼 여러 문서들이 엮이고 엮여서

백과사전 수준의 방대한 정보를 여행할 수 있고요.

 

 

 

나무위키의 이런 특성 때문에 제가

나무위키에 다양한 음악 관련 문서를 만들려고 하는 편입니다.

꾸준히 쌓고 쌓다 보면 매우 방대한 지식량이 축적되니까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명반 리스트를 만드는 중입니다.

 

 

 

올 타임 탑 1000 앨범 - 나무위키 (namu.wiki)

 

FNAC 선정 1000대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멜론 선정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앤서니 판타노 2010년대 200대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이거 말고 훨씬 더 많음.

나무위키에 있는 명반 리스트 70~80%는 제가 만들었음.

 

 

 

 

앞서 말했지만

 

당연히 힙합엘이가 나쁘단 말이 절대로 아니고

나무위키가 단점도 아예 없고 가장 우월하단 말도 절대로 아닙니다.

 

당연히 힙합엘이나 여러 음악 커뮤니티에서

서로 시시콜콜 수다도 떨고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면서 동의하고 반대하고 서로 토론도 하고

비기가 더 좋은 가 투팍이 더 좋은가 떡밥 가지고 서로 싸우고 죽이고

농담도 나누는 거

모두 다 매우 좋은 거고요.

 

 

그래도 전 뭔가 기록하고도 오랫동안 기록이 남을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니까 결론은

힙합엘이 유저분들

나무위키에도 힙합 관련 정보 많이 적어주셈.

 

전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Year of the Snitch - 나무위키 (namu.wiki)

 

 

Supreme Clientele - 나무위키 (namu.wiki)

 

 

 

그냥 문서만 개설하고

아주 기초적인 정보만 적어놓는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힙합 관련 문서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냥 아무 힙잘알 고수분들이 그냥 몇분정도만이라도 끄적여주셈.

해보시면 의외로 재밌음.

 

힙린이들의 힙합 입문에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