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을 어느정도 딥하게 듣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실텐데, 메이저는 몰라도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익스페리멘탈 힙합은 정말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AOTY, RYM 같은 힙스터 사이트에서 힙합 관련 차트를 들여다 보면 와닿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10년대 이후 힙합 앨범 차트는 거의 30%~50%가 익스페리멘탈 힙합 앨범이거나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하위 분류로 두고 있으며, 특히 Death Grips, JPEGMAFIA, Danny Brown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은 웬만하면 하나쯤은 등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익스페리멘탈 힙합은 앱스트랙트 힙합과 더불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있어서는 현재이자 미래라고 봐도 다름이 없는... 그런 중요한 장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언더그라운드 씬이고, 그렇기에 자연스레 힙스터들과 매니악한 리스너들에게 환호받는다는 점에서 메이저의 부드럽고 담백한 사운드에 익숙한 뉴비분들에게는 난해하고 시끄러운 음악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마 깔끔한 익스페리멘탈 힙합 앨범들을 몇 장 골라와봤습니다.
가장 먼저 JPEGMAFIA (제이펙마피아)와 Danny Brown (대니 브라운)의 <SCARING THE HOES>입니다. 본 장르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두 귀재의 합작이지요. 그렇기에 당연히 어마어마한 명반입니다. 사실 제이펙마피아와 대니 브라운의 디스코그래피를 쭉 훑어보면 본작보다 덜 난해한 앨범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앨범 정도의 난해함은 인내해야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선정해보았습니다. 일단은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세련되게 재조립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고, 프로듀싱, 래핑 등을 모든 면에서 웰메이드 퀄리티로 뽑아낸 명반입니다. 제이펙마피아의 샘플링도 참 재밌구요. (문자 그대로 재미있음) 본작을 시작으로 두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를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익스페리멘탈 힙합에 대한 애정이 아마 싹 트지 않을까 싶네요.
https://youtu.be/8YgxQlS2054?si=jIQL79IgZuYpk55T
https://youtu.be/nZwTBSrnkGQ?si=u_oNxJddnulRfU-B
이번에는 조금 대중적인 픽으로 Kanye West의 <Yeezus>입니다.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접하는 데에는 이 앨범보다 좋은 앨범은 없지 않을까요. 칸예의 진또배기 익스페리멘탈 힙합이라니.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익스페리멘탈 힙합에 한 방울 첨가된 칸예 프로듀싱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칸예의 명반이 무엇인가"하는 담론에서 1집, 5집과 함께 빠지지 않고 상위권을 달리는 명반이니 들어봐야할 이유는 수두룩합니다.
https://youtu.be/q604eed4ad0?si=Rycoo667mPXTnmxZ
https://youtu.be/vQ0u09mFodw?si=DOFfCuOl0bWQas08
이번에도 메이저 픽으로 Childish Gambino의 <Beacuse The Internet>으로 가봅니다. 사실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앨범이지만, 뉴비분들께는 맛보기 정도로 좋을 것 같아 가져와봤습니다. 대중적인 사운드에 여러가지 음악적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나름 신선한 사운드를 보여준 앨범인 것 같아요. 가사도 나름 심오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https://youtu.be/1WWKa8tsui4?si=AYi3egTCQDDhbNHF
https://youtu.be/dwUug-ucBLc?si=e6zlFNVzZyxfnXgX
마지막으로 Injury Reserve의 <Injury Reserve>입니다. 본 장르치고는 제법 대중적이고 팝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에요. 통통거리고 나름 멜로디컬한 프로듀싱에다가 랩도 정직하게 뱉어주심이 뉴비분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제이펙마피아가 참여하기도 했고, Amine, Freddie Gibbs 같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아티스트들도 참여했어요.
https://youtu.be/StPZJQJC_sk?si=kmyZhf9-FRT5MCuu
https://youtu.be/F2r-8fd1jVE?si=ENNBz8uWWRDM38_V
이렇게 해서 이번 글에서는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간단하게 이야기해봤습니다. 다음 글은 아마 앱스트랙트 힙합이 주제일 듯하네요.
인저리리저브는 플로스가 제일 입문하기 쉬운거같음
익페라 하기도 뭐하지만
스텝팀 ㅇㄷ?
인저리리브스 저앨범 IGOR랑 같이나와서 오 이건뭐지하고 들어봤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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