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야 꺼져, 우리끼리 할게 힙합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2시간 전조회 수 984추천수 15댓글 11

IMG_6302.jpeg


그래 절대로 내 평생 이 노래 속 내용대로
될 수 없대도 난 또 계속 해서 외쳐대.
그럼 언젠간 행복의 꿈도 샘솟겠지.
노래 제목 그대로 개혁의 그 날이 오면...

  • 화나 "그날이오면" 中


모두 기억해 이 싸움, 저 업계인사들과의
어깨인사보다 중요한건 깨인 사고방식
잘못 다시 바로잡기 전엔 여전히 오지 않는 그 날
오지 않을 그 날

  • 화나 "가족계획" 中


IMG_6158.webp.jpg

     뻔한 얘기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했던 이야기다. 한때 어떤 이들은 서로 이 문제로 피가 터지게 싸웠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도 다 ‘그땐 그랬고 지금은 이래’라고 말한다. 분명 힙합은 예전보다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힙합을 듣는 이들이 늘어났고 힙합을 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몸집이 커진 래퍼들은 큰 공연장을 관객으로 가득 채우고, 케이팝은 힙합을 차용해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음원 차트에는 힙합이 심심찮게 보이며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도 힙합이 하다 못해 한 곡은 꼭 있다.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이찬혁을 등에 업고 ‘무엇이 힙합인가’를 논한다. 힙합씬에서부터 발생한 밈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도 퍼졌다. 이제 대중에게 힙합은 낯선 무언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화나가 고대하던 ‘그 날’은 과연 온 걸까? 


     이 글은 분명한 계기를 가진다. 최근 일반 대중 사이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힙합 혐오’에 대한 반발이다. 앞서 사용한 ‘이찬혁을 등에 업고’라는 표현은 이런 세태에 대한 조롱적 표현이다. 그들은 힙합에 대해 어떤 명확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심지어 알고자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입지 큰 누군가의 입을 빌려서 혐오를 일삼는다. 이찬혁의 ‘그 문장’이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도로 뱉어졌는지는 상관없다. 한 번이라도 더 혐오할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중요하랴. 그들에게 힙합은 그저 심심할 때 꺼내서 한 번씩 꺼내서 주무르고 구길 수 있는 스트레스 볼이다. 가끔 툭툭 튀어나오는 반응을 보는 것까지 재미있는, 살아있는 스트레스 볼. 


     그러나 지금 이 글에서 그런 대중을 무지몽매하다 가정하고 계몽하기 위해 힙합의 우월성과 위대함을 찬양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 힙합을 사랑하고 그렇기에 2년 넘도록 이 매거진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들과 논쟁하는 것이 힙합에 그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시선에 부정적으로 부딪혀봐야 그들의 프레임만 강화하는 꼴이다. 이 글을 읽고 있을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결과다. 그렇다면 이 글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분명 이 글의 첫 시작은 조롱에 대한 분노로 시작했지만 긴 숙고를 거쳐 결정된 이 글의 논제는 ‘힙합은 대중적이어선 안 된다’이다. 이 무슨 사고의 흐름이란 말인가. 힙합을 욕하는 대중에 분노하다가 갑자기 힙합이 대중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자자, 손에 든 거 잠시 내려놓고 이야기를 들어 보시라. 적어도 힙합 안에 있는 우리 서로끼리는 경청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지 않은가. 


IMG_6307.png

     [DETOX]를 발매하기 전 빌스택스가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냥 이걸 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를 보여주고 싶어.’ 


가치를 매기기도 힘든 작품이 쏟아져 나왔던 2020년, 그 가운데서도 [DETOX]는 어떤 의미에선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었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마약를 주제 삼은 앨범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빌스택스 자신도 대마초 합법화 운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앨범에서 얼마나 적극적이고 과격하게 대마초를 옹호하고 격려할지 기대했다. 그런데 정작 내용 그 어디에서도 대마를 장려하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빌스택스와 그의 친구들이 취해 즐겁게 노는 모습, 빌스택스의 인간적 외로움 등이 담겨있었을 뿐이었다.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가 [DETOX]를 한결 세련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대했던 대로 대마의 긍정적인 효과, 합법화해야 할 이유 등을 장황하게 나열하고 장려했다면 그보다 나쁠 수는 없지 않았을까? 그가 말했던 대로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리스너들은 심리적 장벽을 자연스레 낮추고 같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DETOX]는 그렇게 지금까지도 리스너들의 국힙 트랩 명반 리스트의 단골 앨범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우리끼리 즐겁게 하는 걸로 충분하지 않나?’라는 것이다.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근 몇 년은 정말 풍족했다고 생각한다. 귀가 심심할 틈이 없었을 정도다. 당장 작년부터 올해만 보더라도 씬에는 정말 과감하면서도 걸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열해보자면 에피의 [E], 이케이의 [YAHO], 몰디의 [Kpop Addict], 비프리와 허키 시바세키의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ASIAN PERIOD의 [BLACK PEARL], 시스템서울의 [SS-POP], 머쉬베놈의 [얼], 시온의 [eigensinn] 그리고 이번 매거진에 실린 [Plantis Mantis]와 [LIT]까지. 이 밖에도 수없이 많다. 겨우 추리고 추려서 이만큼이다. 아마 다 꼽았으면 한 쪽을 모두 할애해도 모자랐을지도 모른다. 나열한 작품들은 무엇보다 그 과감함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고, 또 받고 있기도 하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흘러 넘치는 지금, 대중성을 좇는 것은 어쩌면 오히려 흐름을 방해하는 자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대중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힙합을 사랑한다는 사람이 힙합을 우리끼리만 하자니, 이 무슨 어불성설인가. 아티스트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우선 ‘일반 대중’이라는 것의 특성을 정의해보자. 이들은 듣기 편한 것, 보기 편한 것을 좋아한다. 많은 생각을 요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뚜렷한 의견을 가지기보다 권위를 가진 이의 의견에 편승하길 선택한다. 그렇기에 대중성이란, 듣기 편하고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는, 보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성질을 뜻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것들은 ‘대중 문화’가 되고, 그렇지 못한 소수의 것들은 ‘하위 문화’가 된다. 그리고 대중 문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편해지고, 덜 불쾌해진다. 사회가 발달하며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중성은 점차 무결성과 동일한 성질이 되어 가고 있다. 


IMG_6160.webp.jpg

     그렇기 때문에 힙합은 일반 대중과 융화되기 매우 어렵다. 솔직하고 본능적인 자기표현을 추구하는 최근의 힙합은 더욱 대중과 화합하기 어렵다. 힙합을 듣지 않는 누군가에게 ‘이거 한 번 잡숴 봐’라며 [YAHO]를 떠먹여본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이 앨범이 왜 좋은 앨범이고 장르가 어떻고 어떻게 들어야 하고를 설명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MollyWorld"의 털 4연타를 듣고 나면 이 앨범을 뱉어낼 수밖에 없다.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하위 문화, 서브컬쳐란 대게 그렇기 때문이다. 서브컬쳐에는 층위가 존재한다(음악이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빙산으로 표현한 도식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어떤 층위까지는 일반 대중들이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일반 대중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야 너 이거 얼마나 좋은 건데 이걸 못 느껴?’라며 억지로 쑤셔 넣을 것인가? 그랬다간 이들이 소화했던 것들마저 게워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부정적 여론은 서브컬쳐를 더욱 위축시키고 고립시킬 것이다. 전혀 건강한 방향이 아니다. 


     그렇다면 힙합은 대중성을 아예 부정하고 있는가?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가 소위 ‘감성 힙합’이라 부르는 부류는 대중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말랑말랑한 프로듀싱, 달콤한 가사, 부드러운 멜로디 등 대중이 싫어할 수 없는 요소들로 만들어졌으니 아마도 힙합 가운데서는 가장 대중적인 카테고리가 아닐까? 비프리의 "네르갈"이 음원 차트 탑100에 오르는 것보다는 지스트의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이 오르는 것이 우리에게도 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진다. 두 곡 모두 훌륭한 곡이지만 장르팬인 본인 입장에서는 "네르갈"이 차트에 오르기를 더 바란다. 그리고 "네르갈"이 차트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진 때가 아마도 화나가 말했던 ‘그 날’이 온 때일 것이다. 물론 ‘그 날’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 힙합은 계속해서 힙합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감성 힙합이 힙합의 장르적 성취를 고취시키고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물음표가 남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성 힙합은 힙합의 장르적 성취와는 거리가 먼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단정지어 말하자면, [YAHO]를 대한민국 모든 이들이 거부감 없이 들을 거라 생각하고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투와 UGP의 [Human Tree]도 정말 훌륭한 작품이고 장르적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지만, 이 앨범이 지향하는 소비층이 모든 대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이 대중을 지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장르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대중을 지향하지 않을 때 장르적 성취가 비로소 가능하다고도 생각한다. 물론 아티스트 입장에서 내 노래를 많은 이들이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당연히 좋겠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나 하위 문화에 속하는 장르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하위 장르를 주특기로 삼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대중성을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건가? 힙합과 대중성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 같은 관계인 것인가? 화나가 노래한 ‘그 날’은 결국 불가능한 미래인 것인가? 


IMG_6173.webp.jpg

     대중을 끌어들여야 한다. ‘돈을 쫓지 말고, 돈이 나를 쫓게 해라’라는 씬의 격언으로 남은 가사처럼 대중이 힙합을 쫓게 만들어야 한다. 대중을 향하느라 힙합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요소를 잊어서는 안 되고 잃어서는 안 된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즐겁게 나를 표현하는 음악이 힙합인데, 모두의 사랑을 받으려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힙합성’을 잃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돈이나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해 자기 표현이라는 중요한 힙합성을 놓치게 된다면, 그저 그런 대중음악과 힙합의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쇼미더머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실패했다. 이제 쇼미더머니에서 만들어내는 음악은 대중음악에 가깝다. 연말 분위기, 감성, 차트 따위의 것들을 신경 쓰다 힙합성을 잃어버렸다. 이제 힙합은 더 이상 이런 쇼미더머니에 기댈 수 없다. 


     하위 문화일수록 정수, 근본, 본질 따위의 것들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힙합은 이와 같은 힙합 혐오의 시대에 더욱 힙합이어야 한다. 집중할 때다. 바깥에서 던지는 돌에 일일이 반응할 때가 아니다. 혐오는 오래 가지 않는다. 다른 먹잇감이 생기면 모두들 그리로 우르르 몰려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기회다. 힙합만이 가지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한다. 매력이란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지, 사람에게 들이미는 것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만들어 사람들이 힙합을 찾도록 해야 한다. 매캐한 지하 클럽에서 모쉬핏하고 레이브하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저기 끼고 싶다’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밤을 세워 적어낸 진심을 담은 가사에 그들의 가슴이 울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모두의 사랑은 받지 못할지언정 따라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케이가 ‘눈치 안 볼래, 재미있게 놀래’라고 선언한 것처럼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끼리 더 재미있게 힙합을 해야 한다. 


     ‘그 날’이 올지 안 올지는 솔직히 모른다. 그러나 ‘그 날’은 힙합의 이상이다. 이상은 모두가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이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만으로도 이상은 그 가치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그 날’은 어떻게든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그 날’이 올 것인가가 아닌 ‘그 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다. 힙합 고유의 것을 모두 거세당한 상태로 맞이할 것인가, 온전하고 생생히 살아있는 힙합으로 맞이할 것인가. 당신은 그 날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인가. 


IMG_6175.webp.jpg

     아무리 힙합 위기론이 불거지고 힙합이 변했다고 말이 많아도, 대중이 손가락질하고 침을 뱉어도 아직 힙합은 건재하다. 계속해서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 이 글을 쓰는 본인, 그리고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본인의 글을 읽는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 주체의 선순환이 끊이지 않는 이상 힙합은 살아 숨쉴 것이다. 그러니 다 됐고, 우리끼리 재밌게 하면 된다. 지금까지 했던 것만큼,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재밌게 하면 된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면 된다. 여기를 그 어느 클럽보다도 즐거운 클럽으로 만들면 된다. 음악이 끊이지 않고 디제이는 디제잉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레이브를 멈추지 않는 그런 클럽으로 만들면 된다. 


     그러니까 거기 멀뚱하니 서 있는 당신, 그리고 거기 욕하는 당신, 우린 지금부터 존나 재밌게 놀 거니까 따라올 거면 따라와. 먼저 가 있을게.


——————————————————————


얼마 전 발간된 H.O.M 31호에 수록된 글입니다

제목은 어그로를 위해 조금 과격하게 바꿨구요

요즘 일어나는 이슈들과 현재의 씬에 대한 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부디 즐겁게 잘 읽으셨길 바랍니다



신고
댓글 11
  • 2 2시간 전

    따라와 먼저 가 있을게

    멋있음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2시간 전
    @평화의수호자
  • title: billy woodstls
    1 2시간 전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2시간 전
    @tls
  • 1 1시간 전

    릿 그 자체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1시간 전
    @영잘알
  • 1 1시간 전

    몇개 생각 나는거 끄적끄적

     

    1. 꼭 화나가 말한 그날이 와야 하나 싶긴 하다

     

    2. 쇼미 같은 공중파/케이블 방송 없이 올해 정도만의 앨범들이 앞으로도 쭉 나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음. 근데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선 한창 2010년대 후반 ~ 2020년대 극 초반 시기에 방송 딩고로 종잣돈 모아서 유지해 온 힙합이 조만간 여유금 떨어지는 시기가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지금 힙합이 유지되는 이유가 당시 체급 키우던 유망주들이 지금 빅네임이 되어서라고 생각하는데 그 명맥이 끊기는거도 조만간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네

     

    3. 예전부터 쓰고 싶던 말인데, 이찬혁의 힙합은 안 멋져에 대한 래퍼들의 대답은 "아닌데? 힙합 개멋진데??" 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본인들이 힙합을 하게 된 이유,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힙합이 멋있다고 생각한 순간을 보여 주는게 더 설득력 있었을 것. 중학생 때 부적응으로 고생하다 저스디스 씹쌔끼 떼창하면서 해방감 느끼는 것이 그 중 하나.

     

    하지만 이찬혁과 머드가 회전목마 부르던 시기 쇼미에 어떤 노래들이 본선에 올라왔나를 생각해보면 딱히 설득력이 없었을 수도...

     

    4. 2021년 힙합은 안 멋져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올해 힙플페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식케이와 이센스가 한 무대에 오르던 순간

     

    Love and peace,

    Move the crowd,

    Show and Prove,

    신과 구의 연결고리 (에픽하이 샘플링)

     

    힙합이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될만한 모든 명장면이 거기에 있었음.

     

    아직도 이찬혁 연전연승 ㅇㅈㄹ 하는 사람에게는 저 영상 보여주고 아닥 시켜야 함

     

    5. 전에 사람들 글 안 읽는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문어체 자체가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을 높히기도 하는듯??

     

    머 같은 내용이라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거나 하다못해 카드뉴스 식으로 만들면 독자?에겐 허들이 더 낮지 않나

     

    물론 내용에 따라 전통적 텍스트가 최적의 전달 매체일 수 있다는건 인정하지만...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43분 전
    @장르편식노놉

    다른 것들은 다 매우 공감하는 바이니 5번에 대해서 말씀드려보자면..

     

    문어체의 긴 글이 가지는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요즘 사람들 긴 글 읽는데 거부감 크고 영상이나 카드뉴스로 정보 접하는데 익숙한 거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어체의 긴 글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 사유하고 글을 읽은 여러분들과 같은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함이에요

    카드뉴스같은 간편한 매체보다 긴 글의 리뷰가 사람들의 감흥과 사유를 더욱 확장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정말로 ‘정보 전달’을 위했다면 굳이 저런 징징글 안 쓰고 그냥 카드뉴스 만들고 영상 만들었겠죠

    그래서 조금 오만한 태도이긴 하지만 이런 글들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읽어줬으면 하는 거고 힘들고 귀찮은거 다 알지만 그런 노력을 좀 해봐라, 건강하게 이야기 좀 나눠보자는 거죠

    단순히 사람들이 잘 찾아올 수 있게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위 글에 쓴 글과 같은 맥락인거죠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당!

  • 39분 전
    @Writersglock

    여기까지 온 사람들하고만 놀겠다는 태도가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1 36분 전
    @장르편식노놉

    여기까지가 릿임

  • 21분 전
    @Writersglock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12.03) & 이용규칙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12.03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릿 3점 받자 평론가 매장 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1 이제르론 2025.12.09
화제의 글 리뷰 저스디스 정규 2집-LIT5 title: Late RegistrationAlonso2000 2025.12.09
화제의 글 음악 야 꺼져, 우리끼리 할게 힙합11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 2시간 전
299552 일반 양홍원 신곡7 머니백초이 28분 전
299551 음악 YAHO 들어봤습니다 멍청하지말아라 29분 전
299550 음악 8시 뉴챔프 유튜브 라이브 EK 야호 리뷰한다네요 MC영훈 50분 전
299549 음악 몸매 트로트버전2 title: 블루Sigam 57분 전
299548 음악 뭘 만든걸까요4 title: billy woods우비입은우기 1시간 전
299547 음악 한번씩만 들어봐주세요2 하찮은음악 1시간 전
299546 음악 해방 잡동사니 1시간 전
299545 일반 재즈힙합 앨범 추천해주세요2 cozypi 1시간 전
299544 음악 마땅한 비트메이커가 없어서 글을 써봅니다.. 저와 작업할 비트 메이커분을 찾습니다..4 warn Me 1시간 전
299543 일반 시스템서울 너랑 비슷한 비트 쓴 곡 추천 좀2 title: MF DOOM (2)Rainymatic 1시간 전
299542 리뷰 LIT, KC3, (concept), eigensinn, WUUSLIME, ANIMAL FKRY, KOREAN AMERICAN6 title: Jane Remover예리 2시간 전
299541 일반 김강토 릿 영상 댓글 진짜 한심하네3 키아이 2시간 전
음악 야 꺼져, 우리끼리 할게 힙합11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 2시간 전
299539 일반 힙사사돈 반응 미치긴 했네요 ㅋㅋㅋㅋ6 title: D'Angelominminmin14 4시간 전
299538 음악 Effie - shy freestyle (official video)9 title: Illmatic그린그린그림 4시간 전
299537 일반 KC콘 역시 장충 매진은 힘든가 보네요7 title: Imaginal Disk웻싸잍 4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