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수작, 혹은 그 이상?
비트는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피쳐링들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악기의 역할을 해주었다 생각하고요.
사운드 믹싱 부분도 매우 괜찮았는데...
이걸 사운드가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은 취향이 안맞는거겠죠?
존중합니다.
가사는 뭐...
확실하게 호불호 갈리는 부분인건 맞네요.
먼저, 표현들부터 짚을게요.
이번 가사들이 '표현의 자유'로 느껴질 분들도 존재하겠지만, 너무 과도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고
가사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방대하고 깊은데, 그 메세지를 담은 언어가 되려 천박하다 느껴진 적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그런 욕을 이렇게 맛있게 소화하는 래퍼가 저스디스이기도 하고...
청각적으로도 쾌감을 줘서 좋았던것 같아요.
근데 말이 적당하다는거지 사실 절대적인 랩의 퀄리티는 역시 저스디스였습니다.
턱이 나갔어도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탑급같았어요.
다만 랩이 왜 퇴보했냐... 그런 의견들은 보통 2개의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전성기 허승이 너무 압도적이었던 점도 있고,
이 랩을 1시간 넘게 들어야 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피로감.
이 점이 솔직히 가장 갈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 앨범이 피로함을 어떻게든 떨쳐내려 한것이 보여요.
먼저 비트의 분위기가 계속 바뀌는게 컸던 것 같아요.
I . LIT - 내가 뭐라고 - 내놔
재즈같은 건반과 전체적으로 쿨한 바이브의 비트를 지나
II . Lost - Don't Cross - Curse
꽤나 어두운 호러코어같은 비트
III . Interlude - 유년 - VIVID - (Dusty Mauve Intermission) - 돌고돌고돌고
옛 추억을 회상하는듯한 따뜻한 비트
IV . THISpatch - Wrap It Up - Can't Quit This Shit - THISISJUSTHIS Pt.III
허승이 랩을 뱉기 최적화되어있는 공격적인 비트
V . 친구 - 내 얘기 - XXX - Lost Love
저스디스식 사랑 이야기에 어울리는 또다른 비트
알게 모르게 앨범의 사운드들은 계속해서 변화해왔고,
그 과정들 속에서 피로함을 느끼신 분들은
저스디스의 랩과 가사에 너무 집중하신 것도 있을것 같아요.
만약 한 번 더 들으신다면, 뇌를 빼고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듣는것과 또 다른 느낌을 줬어요.
가사들이나 매세지는 한 10번 정도 더 돌리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던지 해볼게용




저도 뇌 빼고 들었을 때의 충격이 더 크긴 했어요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