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오랜 꿈을 이룬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고등학생 때 earfquake 뮤비 썸네일이 그냥 웃겨서 들어갔다가 말도 안 되는 음악에 빠져서 바로 팬이 됐어요. 그 이후로 앨범 듣고, 라이브 영상도 찾아보면서 언젠가 이 사람 공연 실제로 보러 간다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보고 왔네요. 한국에 올 기미가 안 보여서 언젠가 미국에 가서라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와줘서 너무 기쁘고요. 오래 걸렸다면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짧게 걸렸다면 짧게 걸린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md 사러 가자마자 사고 싶었던게 이미 다 품절이었던거 빼면 완벽했던 거 같아요. 사실 공연 다 보고 나니까 별로 생각도 안 나기도 했고요. 파리 택사스도 음원보다 라이브가 에너지가 전달이 잘 돼서 훨씬 신나고 좋았어요. 모시핏 이후에 확 더워져서 힘들긴했지만요. 둘이 같이 사랑해요라고 그랬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맞춰서 한국말 해준것도 귀여웠고! 기다리는동안 틀었던 퀸시 존스나 자넷 잭슨같은 음악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DTTG에서 ring ring ring이나 don't you worry baby를 좋아했어서 뭔 big poe랑 sugar on my tongue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트니까 신나더라고요. 바로 수긍하고 개뛰었어요. 크로마코피아는 비디오나 사운드나 영화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조명이랑 스모그도 더해지고 더 큰 사운드로 라이브로 들으니까 그 느낌이 더 세게 와서 더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earfquake, are we still friends 2연타 맞았을 때 눈물 찔끔 나왔어요. igor로 입문해서 그런지 이걸 들으니까 내가 지금 여기 와서 보고 있다는게 실감이 나면서 드디어 만났다라는 생각에 울컥했어요. 영화 보고도 운 적 없고, 음악 들으면서는 더더욱 없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음악 듣다가 눈물 나왔어요. 그 뒤로는 친구랑 와 미쳤다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평생 떨 호들갑 다 떨고 즐겼던거 같아요.
유튜브에서 본 라이브 영상에서도 중간에 떠들 때 재밌게 말하길래 나도 말하는거 직접 듣고 같이 웃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마스터치 얘기나 깜짝 출현한 곤충같은 웃긴 얘기도 진짜 많이 해주고 금방 오겠다는 말까지도 들어서 진짜 꿈에 그리던 걸 다 이룬 느낌이에요. 마지막에 기대도 안 했던 앵콜까지....너무 놀아서 알 뱄지만 오히려 아플 때마다 공연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더 좋아요.
타일러가 좋아하는건 다 따라하고 싶어서 스토리에 올린 음악이나 샘플링한 음악들 처음 들어보는 장르라 안 익숙해도 꾸역꾸역 듣고, 평소에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스케이트보드도 사서 타보고, 옷에도 별로 관심 없었는데 이것저것 사 입어보고, 그냥 저한테 너무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 지난 일요일이 살면서 중에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날이었어요.
그냥 뭔가 싱숭생숭 묘하고 이상한 마음이라 어디다 표출하고 싶어서 주절주절해봤어요. 마지막으로 공연 일요일에 가자고 해서 앵콜 무대 볼 수 있게 해준 친구 샤라웃 한 번 할게요
저도 earfquake, are we still friends? 2연타에 당했습니다
for real this time 반주 나오자마자 울컥하더군요ㅠㅠ
벌써 다음 내한 기다리는중..ㅠ
저만 그랬던거 아니죠!! 빨리 와야된다 타일러야
미친듯이 뛰고 질러서 몸살났지만 그래도 좋아 타일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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