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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God Sort Em Out] 피치포크 해석

title: Ludacris (1)따흙 Hustler 6시간 전조회 수 925추천수 1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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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푸샤티와 말리스가 퍼렐이 총괄 프로듀싱한 블록버스터 앨범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 앨범은 좋고, 색다르며, 복잡합니다.

 

 

그들의 재결합을 기념하기 위해, 클립스는 20세기 딥 사우스 레슬링 지역에서 찾을수 있던 프로모터들의 연출 처럼, 사소한 다툼과 레이블과의 갈등을 폭파시키는 역사적인 홍보를 벌였습니다. 이와 같은 에너지는 푸샤티와 말리스에게는 익숙한것이죠.

 

 

20년전, 버지니아 해변 출신의 형제가 클래식 앨범 "Lord Willin"을 발표한 후, 그들은 레이블에 갇혀 랩 산업의 정치적 문제에 맞서 싸우는 십자군이 되었습니다. 곤경에 처할까봐 두려웠던 클립스는 필라델피아의 Ab-Liva와  Sandman과 함께 Re-Up Gang을 결성했고, We Got It 4 Cheap 믹스테잎 시리즈 발매를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사나운 듀오는 그들만의 다채로운 코카인 랩과 그들의 불만들은 노래했습니다. 푸샤티는 빈티지스러운 트랙마스터스 비트 위에서 그들의 레이블이 그들은 더럽히는것에 지쳐 "레이블 문제랑, 양복입은 CEO들은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외쳤죠. 이것은 그들을 언더독, 자기 신화를 만들어낸 쇼맨으로 명성을 끼치게 했고, 이는 그들의 2006년작 Hell Hath No Fury의 밑바탕이 되어, 그들이 그 시기를 대표하는 힙합 듀오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시기, 푸샤티와 말리스가 날을 세운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ㅡ이제 그것은 클립스의 경험의 일부가 되었죠. 거의 16년만에 나온 클립스의 첫번째 앨범 Let God Sort Em Out은 단순한 컴백작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 그들의 컴백이 필요하다는듯이 느껴지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퍼렐은 그의 본업인 루이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PTO를 내고, 푸샤티와 말리스와 다시 뭉쳐 넵튠 사운드 위에 현대적 블록버스터 감각을 덧입힙니다. 여기에 존 레전드가 과장된듯한 발라드와 누가 누굴 저격한 가사인지 해석하게 하는 인스타그램 가십 페이지도 있죠. 어떤 이유때문에, LGSEO는 클립스가 아직 존나 클립스가 아니라는듯이 클립스의 중요성과 관련성을 설득하려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형제들은 여전히 날카롭게, 요즘 메인스트림 랩 앨범들이 거대한 이벤트같은 앨범과 다른 나머지 이렇게 두가지로 분류되는것을 알아챈것인지도 모릅니다. 푸샤티와 말리스는 항상 전자 쪽에 있는 듀오였죠. 말리스는 몇년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린 대충 랩 몇개 얹힌 앨범이나 30곡씩이나 되는 믹스테입을 마구잡이로 뿌리는짓 안해", "그리곤 술취해서 모자 거꾸로 쓴 니 친구들 모아다가 랩시키는 일도 안하지"

 

 

LGESO는 매우 신중하고 의도적인 앨범으로, 클립스의 세가지 팬층을 만족시키려고 합니다. 핵심 팬층을 위해 Ab-Liva가 "루돌프마냥 눈밭에서 놀지"로 등장하고, 동부힙합 마약 랩 애호가들을 위해서 그리젤다 소속 스토브 갓 쿡스가 "F.I.F.O."에서 나른한 훅을 맡죠. 그리고 넵튠스 스타일의 클래식 사운드 팬들을 위해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P.O.V"에서 푸샤티와 말리스의 독설에 맞서려 하죠(하지만 클립스가 발라버리죠). 푸샤티는 이 게임을 콘텐츠 제작처럼 여기는 래퍼를 비판하고 말리스는 자신의 영적 여정을 언급하죠: "진짜로 떠나서 자유로워진건 나 하나뿐이였어"라고 랩합니다(개인적으로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말리스가 자신의 공백기를 마치 승려들과 함께 산에 들어간것처럼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처럼, 두 형제는 잔인한 농담, 동기부여스러운 랩, 그리고 리처드 프라이스 후기 소설에 나올법한 생생한 마약 거래 묘사로 유대를 이어갑니다. 52살의 말리스와 48살의 푸샤티는 여전히 마이크 앞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죠. 말리스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쉰듯하지만, 그건 오히려 그가 경계심 많은 현자같은 에너지를 더욱 강조해줍니다. 그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고, 마약 거래 판타지를 머리속 떠올리는 아무 팝 문화 레퍼런스(더 레버넌트, 아이 엠 레전드, 레이디 가가)와 엮습니다. 
 

 

푸샤티의 랩 전달은 약간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여전히 매끄럽고 악당같은 매력을 유지합니다. 그의 조롱조의 발언들과(가난한 적을을 "browsenaires"라고 부르는건 특히 인상적이죠) 과시 가득한 가사들을 거침없이 뱉어냅니다. "Inglorious Bastards"는 Re-Up Gang 믹스테잎 시절의 "좆 까"같은 기세에, 비꼬듯이 뽀뽀하는 느낌을 제대로 담아냈습니다. 만약 DJ태그와 신용카드 소비에 대한 독백만 더 붙으면 그 시절 믹스테잎에 그대로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트랙이죠. 한순간엔 완전히 선을 넘고("난 그냥 나답게 살아, PnB는 존중해도 Roscoe's에선 밥 안먹을거야"라며 "So Far Ahead"에서 짖들이 말하고), 또 다른 순간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상담실 밖에선 말하지 않을 감정을 집요하게 파고들죠: "넌 할 일만 체크했지만, 난 내 멘션만 체크했어"라며 그는 "The Birds Don't Sing"에서 말하며, 래퍼로서의 삶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어머니가 돌아가시는걸 깨닫지 못했던 죄책감을 토로하죠.

 

 

이번 컴백에서 발목을 잡는건 퍼렐입니다. 2025년의 그가 손대는 모든것은 지나치게 기업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한때 넵튠스와 N.E.R.D가 들려주던 별을 바라보는 듯한 몽환적인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죠. 퍼렐은 원래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아니었지만, 그의 불완전한 팔세토는 노래에 쿨한 매력을 더해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렇지 않죠. "So Far Ahead"에서 합창은 감정이 없고, "Chains & Whips"에서의 날카로운 멜로디는 Sinners같은 작품의 억지스로운 뮤지컬 시퀀스에나 어울릴법한 수준이죠. 푸샤티가 시계 자랑하는 트랙 뒤에 깔리기엔 전혀 맞지 않아요.
 

 

분위기를 더 깨는것은 바로 비트입니다. 넵튠스가 전성기였을 때는, Larry Smith, Dr. Dre, Erick Sermon등의 영향이 그들만의 독창적 인터갤럭틱 펑크 사운드속에 녹아있었습니다. "Frontin"의 신스는 미래적인 Death Row 사운드같았고, "Superthug"의 리듬은 충격적일 정도로 혁신적이였죠. 하지만 LGSEO의 퍼렐 프로듀싱 트랙들에는 그런 괴짜같은 상상력이 없습니다. 대신 돌아오는건, 답답한 스타디움 베이스와 인사팀에서 검열된듯한 둥둥거림입니다ㅡ마치 파리의 루이비통 오피스에서 녹음된것 같은데, 아마 진짜일겁니다. 이 때문에 마치 퍼렐의 다음 컬렉션을 위한 광고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솔직히 클립스의 재결합은 2년전에 "Chains & Whips"가 루이비통 런웨이에서 공개됐을때부터 이미 그런 식이였습니다.

 

 

LGESO에서 가장 좋은 비트는, 느려진 속도로 재현된 과거 넵튠스 스타일 입니다. 예들들어 "All Things Considered"의 타격감 있는 퍼커션 소리, "Let God Sort Em Out/Chandeliers"에서 터져나오는 종말론적 신스 ㅡ Hell Hath No Fury 시절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담고있죠. 하지만 이 트랙은 곧 지루할 정도로 승리감이 넘치는 비트 전환으로 끊기고, 그 틈에 나스가 나스다운 랩을 하러 등장하죠. 또한 "E.B.I.T.D.A."도 언급할만합니다. 약간의 펑키함이 느껴지는 이 곡은, 퍼렐의 In My Mind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반짝임이 있습니다. 이런 기발한 ㅣ트 터치는 클립스의 상상력을 활짝 열어줍니다. "난 몽유병 상태야, 넌 꿈도 못 꾸지 / 세번째 여권도 내겐 충분하지 않아"라고 푸샤티는 랩하죠. 클립스가 한때 수많은 마약 펀치라인 래퍼들과 확실이 달랐던 이유는, 현실적인 마약 묘사 속에서도 마치 처음으로 레코드 가게에서 음반을 뒤적이는 아이 같은 '머리가 구름속에 있는'감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모를 가능하게 만든것은 바로 우주적인 넵튠스 사운드였는데, 지금의 퍼렐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진 나머지, 클립스의 그런 감성을 평면적으로 만들고있습니다.
 

 

과거의 퍼렐은 그의 개성이 비트에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예컨데 "Drop It Like It's Hot"의 혀 차는 소리처럼 유머러스한 연출, 아니면 "Mr. Me Too"의 지속적으로 윙윙거리는 하이피 스타일 같은 기묘함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마치 효율적인 전문가처럼 움직입니다. 그가 만드는 음악은, 그냥 클립스와 다시 뭉친걸로도 기뻐하는 팬들을 만족시키는걸 목표로 하는듯 하죠. LGSEO는 클립스와 퍼렐이 서로, 그리고 저희와 공유해온 역사에 기대어 흐릅니다. 결국 "그정도면 괜찮지" 수준에 안주하는 앨범입니다. 이 앨범 곳곳에서는 "이 음악은 문화적으로 부적절합니다"라는 태그가 들리는데 진짜로 그랬으면 좋았을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퍼렐의 마음이 이 작업에 온전히 담겨있지 않다는점입니다. 그리고 그건 마찬가지로 푸샤티와 말리스 역시 그들의 디스에 진심이 아니라는 느낌과도 같습니다. "넌 내 앞에서 울었고, 내 앞에서 무너졌지 / Calabasas는 니 여친과 자존심을 내 앞에서 뺐어갔어"라고 푸샤티는 "So Be It"에서 트래비스 스캇을 겨냥한듯한 랩을 뱉지만, 그 말에는 어딘가 혐오감보다는 무심함이 섞여있습니다. 하지만 클립스는 감정 그 자체인 그룹이고,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스캇이든, 칸예든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말로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 모든건 사실 푸샤티와 말리스가 진짜 잘하는것, 즉 랩에서 벗어난 산만란 요소들입니다. 이들이 여전히 랩이라는 형식에 애정을 갖고있고, 형제애 또한 이 장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죠. 저는 "M.T.B.T.T.F"가 생각납니다ㅡ드물게 퍼렐이 강한 에너지를 실은 비트를 제공한 트랙이죠. 이 곡에서 두 사람은 비기부터 쿨 지 랩까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카펠라 플로우를 선보입니다. 그들 특유의 가사 연극성이 잘 살아있지만, 무리하게 화제를 끌려 하진 않죠. "너희는 각본만 쓰지만, 우리는 꿈을 써 / 우린 목걸이를 차고, 만지는 족족 돈이되는 King Midas가 됐어"라고 말리스는 온몸으로 뱉습니다. 이건 그냥 푸샤티와 말리스가 강렬한 비트 위에서, 어둡고 신화적으로 변모하는 순간이죠.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전 이런게 좋아요.

 

개추누르고 댓글쓰면 다른 리뷰들도 해석할지도 모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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