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夕陽)
1.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2. 석양이 질 무렵.
3. '노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노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태양이 질 때, 주황빛의 하늘은 찬란하다.
찬란함과 동시에, 태양이 완전히 내려가면 세상은 어둠에 잠긴다.
사람의 인생 또한 전성기가 있고, 그 전성기가 지나 노년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 옛날과도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한다.
그와 동시에 불빛이 꺼지기 직전 황혼기에, 아름답게 빛나는 주황빛의 하늘마냥 인간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는 한다.
30대에 접어들어가고 있는 피쉬만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대학 동아리 시절부터 함께해 오던 기타리스트, 오지마 켄스케를 사실상 사토 신지의 손으로 떠나보낸 것은 그에게도 큰 아픔이 분명했다.
1집, 2집의 상업적 실패로 인한 대중적 성공의 완전한 포기, 사람은 실패하면 온갖 변명거리를 만든다고 하였나.
대중적 성공을 하고 싶다에서 성공하고 싶지 않다, 성공하면 오히려 자유롭게 지낼 수 없다는 식의 이유를 대면서 점점 언더그라운드로 기어들어가고 있는 밴드.
이미 20대의 중간이 한참 꺾이고 그들의 성공 또한 꺾인 상황, 이미 그들의 청춘의 해는 지고 있었다.
무리해서 음악을 손에 넣은 것이 문제였을까, 용기를 내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부딪혀보는 게 낫다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곁에 좋은 사람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다지만, 그 행복한 시절은 점점 잊어버리게 되고 점차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걸.
행복이라는 괴물은 우리를 점차 삼키기 시작해. 눈물을 흘려도 아무것도 바뀌지는 않는걸. 점차 청춘의 불빛은 흐려지고 인생의 다음장이 슬픈 얼굴의 우리를 맞이하러 와.
어두운 멜로디, 금방 끝날 젊음인걸 알았지만 그래도 슬픈 건 어쩔수 없는걸. 조금만 더 꿈을 꿀 수는 없는 걸까?
청춘이라는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왜 돌아오는 길은 쓸쓸한 걸까? 왜 가는 길은 빠르게 흘렀으면서 돌아오는 길은 한참을 걸었는데도 아직도 남은 걸까? 누가 가르쳐 주지 않을래?
즐거웠던 때가 지나니 내 옆에는 더 이상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 왜 점점 옆에 있던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걸까?
내 마음이, 내 젊음이 점점 부서져 갈 때 누군가 이 빈 마음을 하나라도 채워줘. 부탁해.
햇빛이 완전히 내려간 어둠 속, 젊음은 꺼졌지만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걸. 이런 인생이지만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그리고 유쾌함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꿈이 남기고 간 몽환함 만이 남았구나.
청춘 같지는 않아도, 신나지 않아도 괜찮은걸.
분명 이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꿈과 같은 기분도, 느린 움직임도 분명 누군가는 좋아해 줄걸?
불빛이 꺼지기 직전 황혼기에, 인간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는 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들의 젊음의 불빛이 사라졌다고 해도, 인간은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곤 한다.
비록 그것이 젊을 때와는 다를지라도.
리뷰 내용은 사토 신지가 작사한 오렌지 앨범 내의 가사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Orange 앨범을 가사와 함께 감상하시고 읽어보는것도 좋을지도?
오우뤤지
특) 앨범제목 뜻 먹는거아님
피쉬만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몰입해서 잘 읽었습니다 최고..
음종게 오렌지 홍보대사
거 세타가야 3부작 말고도 한번만 먹어보십쇼
글 잘 읽었습니다.
피쉬만즈 작들 중에서 최고는 아니여도 가장 자주 찾게되는 음반인 듯하네요
결국 돌고 돌아 손 자주가는건 저도 이거인것 같네요 ㅋㅋ
완성도는 세타가야 3부작이 더 뛰어날지라도 뭔가뭔가가 오렌지에는 있음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