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귀지 리뷰

앨범 리뷰

XXX-랭귀지

        랭귀지는 분노에 절여져있다. 분노. 마음대로 해석하고 예술가의 의도대로는 평가 받지 못하는 예술에서 느낀 회의감을 풀어나간다. 제목 랭귀지 또한 통하지 않는 상태의 언어를 표현한 제목이다.

과연 그들은 놀라운 성장과 분노를 적절히 표현했을까?

        아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이 앨범을 느끼며 즐겼지만, 생각보다 좋다 말하긴 힘들었다. 클리셰를 깨려한 클리셰 파괴가 오히려 악점으로 작용되어, 더욱 클리셰가 되어버린다. 또한 곡이 끝나기 전 곡이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한다. 전 집 교미에서 드러난 약점은 그대로 들어남과 동시에, 가사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질리며 기억나는 곡이 없는 듯한 느낌은 계속되었다.

        한영혼용가사에 대해 우호적이다. 많은 흐름을 자연스래 연결시키며 또 의도적으로 바로 이해되는것을 막는 장치로 작용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의해서는 많은 혼용들은 허락된다. 하지만, 절대로 해쳐서는 안되는 요소가 있다. 메세지의 전달성이다. 메세지를 건드는 순간 다른 이야기나, 잘못된 해석이나,(적당히 다른 해석이 아니라 심각하게 다른),뛰어나지 못한 전달력 등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생각보다 좋은 방면이 많지 않다. 잘 이용하고 적절히 이용하는것이 관건인데, 메세지적인 부분에서 이런 위험한 요소를 이겨낸다. 하지만 그냥 메세지를 잘 못풀어내는것 같다. 뭔가 할말이 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듯한 말들의 나열과 곡의 구성은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알겠다. 그냥 랩잘하고 이상한 비트에 실험적인 사운드 만드는 건 알겠는데, 뭔가가 있고 그게 전달이 잘 되야 좋은 예술 아니겠는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들이 보여졌다.

        그냥 한마디로 아쉽다. 전보다는 나은데 쉽게 이해되지 않고, 와닿지 않는다.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꽤나 별로에 근접할 사운드이고, 크게 감동을 줄만한 가사나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하였다. 생각한것보다는 랭귀지는 표현력이 좋지 못했다. 기본기는 매우 탄탄하지만 뭔가 아쉬운건 여전한것 같다. 이제 좀 뻔해질것 같이 느끼진다.

하지만 랭귀지의 새로운 시도, 익스페리멘탈적인 힙합의 새로운 방안, 가사적 발전, 스토리텔링을 고친다면 엄청난 명작이 생길 것이라는 가능성, 또 다양한 발전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들은 프랭크와 김심야의 합작들이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어준다.

노비츠키와 비슷하다. 전체적인 틀은 뛰어나고 기본기, 사운드는 취향에 맞는다면 엄청나게 좋지만,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풀어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생각한것 보다는 랭귀지는 놀랍지 않았다.

2025.02.16

3.7/5

아쉽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