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레슨 첨엔 그게 뭐냐 싫어했다가 생각 바꿨음

전 처음에 랩레슨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들었을 때

아니 뭔 랩을 배워 지가 스스로 지 스킬 쌓고 지 스타일을 만들어야지 개짜치네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랩레슨의 커리큘럼은 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힙합음악, 랩뮤직을 만드는 데 있어서 어떤 태생적? 한계점을 생각해봤을 때

그게 생길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슴다

제가 이해한 랩레슨의 커리큘럼은

몇몇 실제로 받았다는 분들의 글을 살펴보니 대략적으로

박자타기, 라임 어떻게 하는지, 카피랩 등의 초급과정과 직접 쓴 랩의 피드백 등의 중급과정이었는데

랩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 조언도 못 구하고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을 때 나오는 여러 선택지 중의 하나일 수 있다 생각했고요

그리고 힙합음악, 랩뮤직 만드는 데 있어 한국의 태생적인 한계점과도 같은 것이란,

본토 힙합뮤지션들의 랩은, 그들의 생활환경에서 서로가 말하는 방식, 어투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와

그것을 음악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나오는 것들인데

우리나라에서 힙합이란 외래문화이고

우리는 저들과 같은 생활환경을 지니고 있지 않고, 한국인의 말투는 본토 흑인들의 영어에 비하면 딱딱하고 각져있으며

말하는 방식이 그들과 같지가 않아요

보통 한국사람들은 그런 랩이 태생될 만한 방식으로 말하지 않잖아요

(전 이런 걸 국힙래퍼들이 기존에 늘 하던 한국어랩을 잠깐 두고, 가끔씩 영어로만 채운 랩 벌스들 들을 때 크게 느낍니다)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는데

처음에 힙합 하고 싶고 랩뮤직 만들고 싶으면

그 초급 길라잡이로서의 랩레슨은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랩레슨을 여전히 그닥 좋게 보지는 않지만, 전처럼 짜치네 싫다 이렇겐 더이상 생각안함

그냥 필요하면 하는거지 싶고,

그게 필요한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보니 랩레슨 하는 래퍼들도 많아졌다고 생각하고요

워크룸에서 제가 랩해봤는데 들어봐주십쇼 하는 걸 현직 래퍼들에게 하면 더 좋은 피드백 받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이센스 말대로, 진짜 래퍼 되려고 막 하다가 너무 막힌다고 해서 와 선생님 이거 어떡하죠 하고 찾아가면서

랩레슨 받는 건 저도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자기 개성을 스스로 죽이는 일이 맞다고 생각함

랩레슨을 통해 기초 떼고 어느 정도 피드백도 몇번 받아본 이후에는

그때부턴 랩레슨 아예 끊고 본인의 길을 정진하는 것이 옳다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