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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he Weeknd - Starboy 리뷰

title: Action Bronson양싸2017.02.20 19:44조회 수 2423추천수 5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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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knd Starboy


발매일

2016/12/15

레이블

XO, Republic

한줄평

넘버원 브랜드, 위켄드


01. Starboy (Feat. Daft Punk)

02. Party Monster

03. False Alarm

04. Reminder

05. Rockin'

06. Secrets

07. True Colors

08. Stargirl Interlude (Feat. Lana Del Rey)

09. Sidewalks (Feat. Kendrick Lamar)

10. Six Feet Under

11. Love to Lay

12. A Lonely Night

13. Attention

14. Ordinary Life

15. Nothing Without You

16. All I Know (Feat. Future)

17. Die for You

18. I Feel It Coming (Feat. Daft Punk)

 

더 위켄드(The Weeknd)는 위험하리만치 영리한 인물이다.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적절히 포장할 줄 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철저한 팝 스타 로드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PB R&B’ 타이틀은 그 반증과도 같다. 그는 대중을 매혹하며 마니아도 만족시키는 줄타기를 아주 절묘하게 해낸다. 얼핏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컨트리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위켄드의 그것은 테일러만큼 강력하진 않아도 보다 정교하다. 예술가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예술가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사실 메이저에서의 위켄드는 꾸준할 정도로 일관적이었다. 그는 최소한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선에서 상업성을 추구하는 필승공식에 충실했다. 다시 말해 가능한 한 아티스트로 남으려고 애쓰지만, 절대 상업적 생존보다 우선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커리어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무언가를 하나씩 버려야만 했다. 그의 소리는 매혹적이지만 너무 진했고, 대중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것에 질려버린 탓이었다. 그리고 위켄드는 발 빠르게 이에 적응했다. [Kiss Land]에서 팝 사운드와의 결합에 실패하자 그는 과감히 기존 프로덕션을 포기했다. 특유의 음울하고 고독한 퇴폐미를 팝 사운드에 녹여내려는 분투 역시 전작 [Beauty Behind the Madness]에서 막을 내렸다. 대단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시에 기존의 캐릭터와 구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끝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 정규 [Starboy]의 감상 포인트는 꽤나 분명하다. 바로 위켄드가 자신이 장르 예술가로서 PB R&B를 뚝심 있게 밀어붙일 능력도, 하나의 팝 앨범을 혼자 꾸려나갈 능력도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지점이다. 이는 앨범과 동명의 선공개 싱글 “Starboy”에서부터 확인이 가능하다. 이 곡에서 그는 다프트 펑크에게 곡의 전개를 맡기는 한편 노골적으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한다. 본래 화자로서 가지고 있던 자아를 완전히 내던졌으며, 곡의 주도권도 얼마든지 내줄 수 있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은 앨범 전체에 걸쳐 다시금 확인된다.

 

위켄드는 “All I Know”“Sidewalks”에서 각각 퓨쳐(Future)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에게 하이라이트를 내준다. 또한 “I Feel It Coming”에서는 “Starboy”와 마찬가지로 다프트 펑크에게 주인장 자리를 양보하며 앨범의 시작과 끝을 그들에게 맡긴다. 위켄드 본인도 여기저기서 많은 것을 빌려왔다. 화자로서의 스탠스를 래퍼의 언어에 기초한 것은 물론 레전드에 대한 적극적인 모방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A Lonely Night”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Secrets”에서는 프린스가 엿보이며, “Six Feet Under”에서는 퓨쳐의 “Low Life”에서 썼던 멜로디를 고스란히 재활용한다. 이런 외부적 요소의 난입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는 이를 허용함으로서 앨범 속 자신의 공백을 메꾼다. 비유하자면 일종의 콜라주라 하겠다.

 

물론 이 난잡한 조합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건 순전히 주인장의 역량이다. 위켄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대단히 영리하게 이용한다. 치밀한 감정표현과 복잡한 리듬, 절제된 퍼포먼스 등 새 컨셉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본래 정체성처럼 꾸민다. 그리고 이는 상당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는 상업성 지향의 불편함을 잊게 할 만큼 말이다. 이는 다시 말해 결과물을 더 위켄드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낸 것이며, 앞서 언급한 예술가 연기를 훌륭하게 이행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18트랙으로 잘게 쪼갠 구성, PB R&B하면 위켄드지만 위켄드는 팝 스타인 이 오묘한 모순까지도 청자들은 뻔히 알면서도 속아주게 된다. 전혀 아닌 것을 알지만 고객은 왕이다라는 표어에 고개를 끄덕여주듯이.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은 썩 훌륭했다. 대단한 완성도의 초반부에 비해 말미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등 자잘한 단점들은 있지만, 확실히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앨범임은 부정할 수 없다. 평단의 평가도 준수하며, 차트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 목표한 바는 모두 달성한 셈이다. 브랜드 더 위켄드의 다음 프로젝트, ‘팝스타 위켄드의 전초전은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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