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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achine Gun Kelly X Camila Cabello - Bad Things 리뷰

title: Action Bronson양싸2017.02.20 19:38조회 수 1233추천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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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Machine Gun Kelly & Camila Cabello Bad Things


발매일

2016/10/14

레이블

Bad Boy. Interscope. Epic

평점

★★★☆☆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 이하 MGK)의 행보는 상당히 어중간한 편이다. 음악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그의 메이저 데뷔 싱글 “Wild Boy”는 빡센 트랩 훅 송이라는 상업적 코드가 확실한 곡이었지만 정작 앨범 속의 그는 꽤나 고집이 있는 뮤지션이었다. 그런데 그 앨범이 대단했는가 묻는다면 - 글쎄, 적어도 명작은 확실히 아니었다. 대중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팝스타가 되기엔 너무 거칠었고, 그렇다고 언더그라운드로 분류하기엔 너무 메이저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인기를 쫓아다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클래식을 만드는 장인은 더더욱 못 됐다. 데뷔 4년차가 되도록 이 어정쩡함은 변함이 없었다.

 

한편 잘나가는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멤버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는 상반된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었다. 다름 아닌 팀의 색깔 때문이었다. 보컬 오디션에 가까웠던 프로그램 ‘X-Factor’에서 결성된 피프스 하모니는 그 출신답게 가창력을 무기로 하는 그룹이었고, 카베요 역시 철저히 R&B 보컬의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Worth It”의 대히트 이후 그룹의 노선은 댄스 쪽으로 돌아섰고 프로덕션 역시 컨셉에 맞춰가게 되어버렸다. 카밀라의 달달한 감성 역시 살리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다. MGK와는 정반대로 인기는 있는데 자기 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밀라는 안전하게 R&B 싱어로의 커리어를 시작할 발판이 필요했고, MGK는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가 필요했다. 양쪽의 상황이 맞아떨어진 덕일까? 이 둘의 조합은 서로에게 꽤나 좋은 돌파구가 되었다. 둘의 이번 합작 싱글 “Bad Things”가 작지 않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음원 공개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던 이번 싱글은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결국 빌보드 핫 100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뮤비 역시 유튜브에서 8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 당연한 소리지만 이는 MGK 커리어 사상 최고 순위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98위를 기록한 “Wild Boy”

 

사실 이 곡은 음악적으로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창의성 결여에 가까울 정도로 진부하다. 카밀라의 코러스와 프로덕션은 밴드 Fastball“Out of My Head”를 거의 날로 먹다시피 가져다 썼으며(타임지는 이를 신랄하게 비난하며 2016년 최악의 노래 TOP 10에 이 곡을 올렸다), 컨셉 역시 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Good Girl & Bad Boy’라는 클리셰에 철저하게 의존했다. MGK의 벌스도 마찬가지였다. 애시 당초 MGK가 가사를 잘 쓰는 래퍼는 아니지만, 그가 이번에 쓴 라임은 영알못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1차원적이었다. 그나마 감흥이 오는 가사라면 브리지에서 그의 과거사와 엮어 내 몸의 상처가 어디서든 널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노래하는 부분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 뻔한 그림은 정말 오로지 두 사람의 완성도 있는 보컬 스킬과 캐릭터 덕에 생각보다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레시피는 식상한데 재료가 워낙 좋으니 꽤 괜찮은 요리가 나왔다고나 할까. MGK와 카밀라가 그려내는 감정선은 제법 짜임새가 있으며 호소력도 있다. 평이한 프로덕션 위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두 가수는 연기하듯 트랙을 가득 채운다. 청초한 소녀와 거친 청년의 위험한 사랑과 섹스 이야기는 MGK와 카밀라의 입에서 나옴으로서 리얼리티를 부여받는다. 노래라기보단 하나의 잘 빠진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두 선남선녀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그러한 인상은 더욱 짙어진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갑자기 곡의 인기가 많아진 것 역시 이 같은 화자가 가지는 설득력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이 싱글은 정말 싱글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하고 싶다. 음악적으로 큰 가치를 두기는 어렵지만 두 가수의 매력을 선보이는 데는 충분했으며, 지나치게 안전한 전투였지만 결국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 최대 수확은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만 알던 MGK의 스타성이 발굴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잘 생긴 백인 래퍼로 구분하기엔 아까운 MGK의 카리스마와 여타 조건이 최고의 파트너 카밀라의 컨택으로 드디어 빛을 발했다 하겠다. 이번 곡에서 크게 보여준 것은 없지만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카밀라 역시 솔로 커리어의 초석을 다졌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을 듯하다. 신바람 난 이 두 커플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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