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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힙합들어봤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APACHE'에 대해 [알아보자]

KRS-One2016.08.24 22:48조회 수 1567추천수 2댓글 1


한번쯤은 들어봤을듯한 멜로디와 비트 이곡을 듣는 대다수는 나도모르게 반갑거나, 익숙한 멜로디에 기분이 좋을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지만 힙합역시 '샘플링' 이녀석을 빼자면 뭔가 아쉽고 시원섭섭한 부분이 많다. 2%부족한 곡에 MSG를 쳐주는 느낌이랄까 건강하게 비유하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확실하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샘플링으로 유명한 칸예 웨스트도 이녀석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물론 이걸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곡에 완성도를 더해줄지, 엉뚱한 노래가 될지를 정해주지만 말이다

근데 넣기만 했다하면 몇 체급이나 올려주는 일명 '사기'의 샘플링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으로  이 APACHE 나 뭐.. PAstime Paradis라던가 듣기만 해도 뒤에 뭐가 나오던간 기분이 좋아진다;;

서론이 길어졌다 본론으로 넘어가자 듣기만해도 들썩거리는 요녀석 'APACHE' 를 알아보자.



시작전에, 좋은글이 있어 퍼왔음을 밝힙니다. 벅스 뮤직PD 남성훈 님 글 발췌.

짧지만은 않은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보심을 권고 드립니다


.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한국에서도 음악 차트를 보면 힙합 음악은 언제나 상위에 몇 곡은 자리하고 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는 힙합 음악을 들으며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힙합 하면 떠오르는 곡이 각자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너무 많은 곡이 스쳐 지나가 특정 곡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많은 힙합 음악가들은 이 질문에 한 곡을 꼽고 있다. 

이 곡은 힙합 음악이 태동하던 1970년대부터 4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힙합 음악가와 장르 팬이 힙합의 국가(The National Anthem of Hip-hop)라며 추앙하는 곡이다.
더 놀랍고 재미난 사실은 그 곡이 힙합 곡도 아니고 힙합을 위해 만들어진 곡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곡은 바로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The Incredible Bongo Band)라는 프로젝트 밴드가 1973년 발표한 앨범 [Bongo Rock]에 수록된 연주곡 “Apache”다. 어쩌다가 힙합과 전혀 상관없이 녹음된 “Apache”는 힙합 사운드의 토대가 되었으며, ‘힙합의 국가’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을까? 그 일화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힙합의 탄생은 물론 장르의 성격도 아주 잘 설명해준다. 그러면 한번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정치인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바이너(Michael Viner)라는 인물은 1968년 자신이 보좌하던 로버트 F. 케네디의 비극적 암살 이후 돌연 영화와 음반 제작자로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너는 특별히 예술성을 추구하던 제작자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1972년 MGM영화사의 B급 영화인 “The thing with two heads”의 배경음악을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을 급조해 The Incredible Bongo Band를 결성시켰다. 얼마나 급조된 밴드였는지, 후에 누가 모여 녹음했었는지 제작자인 바이너조차 멤버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밴드는 쿠바의 타악기 봉고(Bongo)를 주축으로 유명 연주곡을 커버했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재미를 본 바이너는 다시 한번 그 연주자들을 소집해 캐나다에서 단기간에 역시나 유명 연주곡을 커버한 앨범 [Bongo Rock]을 만들었다. 여기에 영국의 작곡가 제리 로단(Jerry Lordan)이 서부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하고 1960년 영국의 록 밴드 섀도우즈(The Shadows)에 의해 히트한 “Apache”의 커버가 실려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Bongo Rock]은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고, 급조된 밴드 역시 유명세를 떨치지 못했다. 원래 큰 기대는 없던 프로젝트 밴드라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뮤직PD앨범 소개 이미지

자, 이쯤에서 이야기의 배경을 1975년의 뉴욕으로 옮겨보자. 당시 뉴욕의 흑인 주거주지였었던 브롱크스(Bronx)에서는 매일 밤 하우스파티, 블록파티가 멈출 줄 모르게 열렸다. 이 시기는 힙합의 태동기로 여겨지는데, 힙합의 아버지라 불리는 디제이 쿨 허크(Kool Herc)를 위시로 한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그랜드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와 같은 힙합 선구자들이 각자의 디제잉 기술을 선보이며 힙합 사운드와 작법의 토대를 닦았었기 때문이다. 디제이 쿨 허크의 전매특허인 두 턴테이블과 믹서를 가지고 곡의 간주(Break) 부분을 무한 반복시키는 회심의 기술,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가 대표적이다. 

물론 당시 디제이들의 관심은 어떤 음악을 어떻게 플레이해서 파티에 온 사람들을 흥분시킬까 하는 것이었다. 가장 주가를 날리던 디제이 쿨 허크는 언제나처럼 낮 시간에는 음반가게에 들러 파티에서 틀 레코드를 골랐다. 미리듣기가 없던 시절 디제이로서의 직감과 커버만으로 레코드를 고르던 그의 손에는 우연찮게 The Incredible Bongo Band의 “Apache”가 들려있었다. 아마 쿨 허크 본인도 “Apache”를 손에 쥔 그 순간이 힙합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 될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얼마 뒤 그가 파티에서 “Apache”를 그의 혁신적 디제잉 기술과 함께 선보였을 때 파티장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Apache”의 위력을 실감한 쿨 허크가 곡의 제목이 적힌 라벨을 찢어버린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디제이에게는 자신이 발견한 레코드가 바로 무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힙합의 주요 정서 중 하나인 경쟁의 원류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그의 손을 거쳐 파티에서 울려퍼진 “Apache”는 단숨에 많은 것을 바꾸고 탄생시키고 결국 브레이크(Break)를 중심으로 탄생한 힙합의 DNA가 되었다. 거리의 브레이크댄서들은 “Apache”에 맞춰 춤을 추고 대결을 했고, 파티에서 “Apache” 소스에서 만들어진 즉석 루프와 브레이크가 울려퍼질 때 사람들이 자연스레 음악에 맞추며 즐기던 동작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힙합제스처의 기초가 됐다. 
초창기 래퍼들은 이 곡이 파티에 울려 퍼질 때 더욱 흥을 돋우기 위해 랩의 양을 늘렸다. 가장 유명한 디제잉 기술인 스크래칭을 창시한 그랜드 위자드 띠어도어(Grand Wizard Theodore)가 스크래칭을 고안해 낸 계기가 된 곡이라 밝히기도 했다.

뮤직PD앨범 소개 이미지

자연스레 The Incredible Bongo Band 버전의 “Apache”는 1970년대 초기 힙합 문화 태동의 배경음악과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레코딩 된 랩 송이 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이후 힙합 음악가들은 당연히 “Apache”를 샘플링해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1979년 “Rapper’s Delight”란 곡으로 랩 음악 최초 빌보드차트에 이름을 올린 그룹 슈거힐 갱(The Sugarhill Gang)이 1981년 동명의 곡으로 리메이크 한 것을 시작으로 셀 수도 없는 힙합 음악가들이 “Apache”를 샘플링하며 곡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표했다. 물론 “Apache”의 드럼사운드가 가진 대체 불가능의 힙합 바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팝-랩으로 힙합의 대중화를 이끈 엘엘 쿨 제이(LL Cool J), 런디엠씨(Run-DMC)는 물론 실험적 힙합음악의 선봉에 섰던 디제이섀도(DJ Shadow), 힙합 밴드 더루츠(The Roots)까지 거의 모든 스타일의 힙합에서 “Apache”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나스(Nas), 제이지(Jay-Z), 칸예웨스트(Kanye West) 등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래퍼들의 곡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약 300곡이 넘는 힙합 곡에서 샘플링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전히 힙합 프로듀서들이 찾는 소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연이든 필연이든 힙합음악과 문화의 탄생에 지대한 대한 공을 세운 것에 비하면 제작자인 마이클 바이너와 연주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2009년 세상을 떠난 바이너는 2004년 인터뷰에서 “Apache”를 샘플링 한 많은 음악을 알고 있지만,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곡은 거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급조된 프로젝트 밴드였기에 연주자들은 곡의 엄청난 영향력에 비해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했다. 어쨌든 히트하지 못하고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질뻔한 커버 연주곡이 의도치 않게 현재 음악시장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힙합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여전히 그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세계 대중음악사의 가장 놀랍고 미스테리한 일화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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