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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Rock, The Oscars에서 일장연설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6.03.01 23:5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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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Rock, The Oscars에서 일장연설

얼마 전 열린 제88회 Academy Awards (이하 The Oscars)에서 화제가 된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The Oscars는 개최도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남우/여우주연상과 남우/여우조연상 후보 20명이 전원 백인으로만 발표되면서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에 Will Smith를 비롯해 George Clooney와 감독 Spike Lee, Michael Moore 등이 보이콧을 하는 등 반발이 거셌고, The Oscars 측에서도 다음 시상식부터 인종다양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수습에 나선 바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쇼의 호스트가 흑인 코미디언인 Chris Rock이란 것인데요. 후보 리스트가 발표된 뒤 Chris Rock은 호스트 자리를 거절하라는 동료들의 충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HiphopDX에 따르면, Chris Rock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번 상황을 짚고 넘어가기로 한 것 같은데요. 보이콧을 한 이들을 비롯해 할리우드의 현실 등을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한참 동안 이야기했습니다.

Chris Rock의 오프닝 연설은 이후 각종 매체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물론 논란도 뒤따랐습니다.) 일부는 생략해가며 옮겨와 봤습니다. Chris Rock은 시상식의 오프닝 영상을 언급하면서 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시상식의 오프닝 영상에는 <Creed>, <Straight Outta Compton> 등 흑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나 흑인 배우 John Boyega가 출연한 <Star Wars>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Chris Rock 왈,

저 영상에 흑인이 최소 15명은 있는 것 같은데요. ...

저는 지금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와 있습니다. '백인들의 선택 시상식'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죠. ... 만약 그 사람들(선정위원들)이 호스트를 노미네이트했다면, 전 이 일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아마 지금쯤 여러분은 Neil Patrick Harris를 보고 있겠죠. 참 대단한 게. 이번 시상식은 가장 거칠고 장난 아닌 The Oscars예요. 왜냐면 이 모든 논란들 때문이죠, 흑인 후보자가 없다든가 하는 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Chris, 너 보이콧해야 돼. 보이콧 해야 돼. 보이콧 해야 된다고.' 왜 실직자들만 뭔가 관두라고 하는 거죠? 직업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관두라고 안 하던데. 그래서 어쨌든 저도 관두는 걸 생각해봤죠. 정말 빡시게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어쨌든 The Oscars는 열릴 거란 걸 알게 됐죠. 제가 안 한다고 해서 걔네가 The Oscars를 취소하거나 하진 않을 거란 걸요. 그리고 제게 남는 거라곤 또 하나의 일을 Kevin Hart에게 뺏기는 거겠죠. 전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Kevin Hart 저기 있네. Kevin은 영화를 엄청 빨리 찍어요. 매달 찍어댄다니까. 포르노 배우도 저렇게 빨리는 못 찍는데 말야. ...

제가 묻고 싶은 건, '대체 왜 이 The Oscars야?'입니다. 이번이 88회째 Academy Awards고, 그건 흑인 후보가 한 명도 없었던 일이 최소 71번은 일어났다는 뜻이잖아요. 알아야 될 게, 50년대에도, 60년대에도 일어났던 일이란 거예요. 60년대 어느 해엔가 Sidney Poitier(1964년 흑인 최초로 The Oscars 남우주연상 수상)가 영화를 내놓지 않았던 해에는, 그 시절엔 흑인 후보가 없었을 거라 확신해요. 62년, 63년이라 해봅시다. 그때 흑인들은 항의하지 않았어요. 왜냐고요? 왜냐면 우린 그때 '진짜로' 항의해야 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진짜 항거해야 할 일들, 누가 '촬영상' 같은 거 받는지 신경 쓰기엔 강간당하고 린치당하느라 너무 바빴어요. 당신 할머니가 나무에 메달려 흔들거리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상/해외 단편상' 같은 걸 신경 쓰기엔 너무 어렵겠죠.

근데 올해 일어난 일은 뭐죠?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요? 사람들이 열이 받았어요. Spike Lee가 열받았고, Sharpton도 열받았고, Jada도 열받았고, Will도 열받았고 모두가 열받았어요. Jada는 항의의 표시로 여기 안 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뭐 다른 방송 찍어요?' 이런 거였는데 Jada는 The Oscars를 보이콧할 거래요. Jada가 The Oscars를 보이콧하는 건, 제가 Rihanna의 팬티를 보이콧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전 거기 초대받지 않았거든요. 내가 그런 초대를 거절할 리가 있나요. 하지만 전 이해합니다. 욕하잔 게 아녜요. 당신이 화난 것도 이해해요. Jada도 화나겠죠. Will이 'Concussion'으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단 거에 말이죠. 알겠어요. 알겠어요. 난 다 이해해요. 당신은 화났어요. Will이 이렇게나 잘하는데 후보에 못 오른 게 공평하지 않다는 거죠. 당신이 맞아요. 그리고 Will이 'Wild Wild West' 출연에 2천만 달러나 받은 것도 공평하지가 않죠. 올해 The Oscars는 좀 달라요. 올해엔 추모 행사에 영화 보러 가다가 경찰한테 총 맞은 흑인들을 위한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래요, 내가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만약 흑인 후보자들을 매년 보고 싶은 거라면, '흑인 부문'을 만들어야죠. 단지 흑인 후보가 필요한 거라면 그냥 '흑인 부문'이나 만들도록 해요. 이미 '남우 부문', '여우 부문'으로 그런 걸 하고 있는데요. 생각을 해봐요. 솔직히 연기하는 거에 남자 여자 부문을 따로 둘 진짜 이유가 없잖아요. 아무 이유가 없어요. 스포츠처럼 다른 트랙을 달리는 것도 아니고 경기장이 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 걸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요. ... 매해 The Oscars에서 흑인을 보고 싶으면 흑인 부문을 만들어요. '최고의 흑인 친구 부문' 같은 거 만들면 되겠네. 그리고 수상자는 18년 연속으로 Wanda Sykes(코미디언, 연기자, 'The Chris Rock Show'의 작가였다.)고. '이번이 Wanda의 18번째 흑인 오스카입니다.'

전 세계의 모두가 알고 싶어하는 질문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할리우드는 인종차별주의인가?'하는 거죠.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적이냐고요? 알잖아요. 똑바로 접근해야 돼요. 십자가를 태우는 게 인종차별일까요? 아뇨. '레모네이드 좀 가져다줘'가 인종차별일까요? 아니죠. 아녜요. 이건 다른 종류의 인종차별입니다. 어느 날 Obama 대통령을 위한 후원금 모금 행사를 갔던 게 기억이 나네요. 당신들(객석의 배우 및 영화관계자) 중 많은 사람들이 거기 있었죠. (인원 구성이) '나, 그리고 할리우드 전체' 같은 거예요. 우리 모두가 거기 있었고, 흑인이 딱 4명인가 있었어요. 나랑 Quincy Jones, Russell Simmons, Questlove. 알잖아요. ... 흑인 배우들은 모두, 말할 것도 없이 Kevin Hart도 거기 없었어요. 그때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데 사진 세팅을 좀 하느라 얘기할 시간이 있었어요. 저는 '대통령, 여기 있는 작가며 프로듀서며 배우들 다 봤어요? 얘네는 흑인들을 안 쓴다고요.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좋은 백인들이죠. 얘네 민주당이예요. 치즈.' 그래 맞아.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적이냐고요? x발 분명하게 할리우드는 인종차별적이죠. 익숙해져서 아닌 거 같을 수도 있겠지만. ...

상황은 변화하고 있어요. 우린 올해 '흑인 록키'를 갖게 됐죠. 어떤 사람들은 그걸 'Creed'(영화 '록키'의 스핀오프 작품. 흑인 배우가 주인공.)라고도 부르더군요. 난 그걸 '흑인 록키'라고 불러요. 그건 엄청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왜냐면 '록키'란 영화는 백인 선수들이 흑인 선수들만큼 뛰어난 세상에서 펼쳐지는 얘기니까. 그러니까 '록키'는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라고 볼 수 있어요. '스타워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록키'에서 벌어지는 일들보다 믿을 만하죠. ...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Paul Giamatti입니다. Paul Giamatti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라고 봐요. Paul Giamatti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것들을 봐봐요. 작년에 그는 '노예 12년'에 출연해서 흑인들을 증오했죠. 그리고 올해 'Straight Outta Compton'에 나와서 흑인들을 사랑하죠. 작년엔 Lupita(영화에서 흑인 노예 역할)를 패더니, 올해에는 Eazy-E의 장례식에 울잖아요. 그런 정도의 소화 범위라고요. Ben Affleck은 그렇게 못하잖아요. 어쨌든 제가 말하려는 건, 보이콧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린 기회를 원한단 거예요."


* 관련기사

Will Smith, The Oscars 보이콧

Quincy Jones, '백인 잔치' The Oscars 논란에 대해

'Straight Outta Compton' 출연진, The Oscars에 초대받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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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title: [E] Ice Cube (WC Month)ndrzuvk2572Best베스트
    5 3.2 00:38
    백인들이 하는건 인종차별이고
    흑인들이 아시아인들한테 하는건 인종차별이 아니라죠?
    깔깔
  • 3.2 00:04
    니가 이까지만 했으면 널 아주 좋아했을꺼야.. 껄껄
  • 5 3.2 00:38
    백인들이 하는건 인종차별이고
    흑인들이 아시아인들한테 하는건 인종차별이 아니라죠?
    깔깔
  • 3.2 09:24

    근데 왜 동양인 비하를 곁들인 거니...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들을 데리고.. 병헌이 형이 보고 계셨는데..

  • 3.3 09:21
    다시 생각하니까 빡치네 쓰벌놈
  • 3.2 10:37
    쓰래기같은 새끼. 일찍 뒤져라
  • 3.2 13:13
    아시아의 아동학대를 비꼬는거라고 볼수도 있는데, 확실한 건 정말 흑인들이 당하는 인종편견만큼 아시안이 당하는 인종편견도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면, 그 자리에서 아시안을 그런식으로 이용하지도 않았을거라는 거. 아동노동을 비꼬고 싶었더라도 저런식으로 비꼬진 않았을거임. 빼박, 그냥 흑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에 대한 인종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는거.......

    이게 문제가 될까? 안될까? 아리까리 할때는 안하는게 맞는겁니다.
  • 3.3 05:27

    크리스 락 개그는 항상 불안하고 위험해 보였는데 결국 사고를 치네요 이번에도 항상 그랬듯이 부드럽게 잘 넘어가겠죠 미국에서 동양인 비하는 안전빵이거덩 크리스 락은 보통 자기 쇼에서 사회 이슈를 비꼬는 개그를 많이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경우가 많았고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개그를 많이 해서 놀랍지는 않네요

  • 3.4 19:04
    제가 진짜 못봐서 그런데 동양인 비하가 어느 부분에 있죠??
  • 3.14 11:11
    록키이야기에서 궤변이라고 딱 못박았습니다.
    하여튼 이런류의 흑인들은 자기들의 유색인종의 백인인줄 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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