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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

Melo2016.05.10 12:33추천수 11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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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

WC는 한국에서 씨-워크(C-Walk)를 추는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당연하게도) 1980년대 후반부터 그룹이자 솔로로서 꾸준히 활동해온 베테랑 웨스트코스트 힙합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일, WC는 <Compton 2 Seoul>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오랫동안 WC의 음악을 아껴온 나는 공연 전날 홍대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무서운 형일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그는 매우 친절하고 유머러스했다. 좋은 밤이었다.



Q: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해온 아티스트로서,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고유한 멋을 말해준다면?

WC: ‘리얼리티’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웨스트코스트 힙합만 대표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힙합이라는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스타일이나 사용하는 슬랭, 또 스웩이 캘리포니아와 사우스센트럴을 지향할 뿐이다. 웨스트코스트 힙합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의 느린 스타일이나 뚜렷한 의사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우린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라디오에서 듣고 자랐으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그 당시 라디오 방송국 KDAY 1580am에서 토니 지(TonyG), 이집티안 러버(Egyptian Lover) 같은 올드스쿨 DJ가 트는 다양한 음악에 우리는 영향을 받았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이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에 담고 싶었지만 아무도 우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 후 우린 '모두 엿 먹어'라는 태도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우리만의 사운드로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우리에게 갱스터 랩(gangster rap)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사실 우린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의 삶을 얘기했을 뿐인데.





Q: 웨스트코스트 출신이 아니거나 그곳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 당신의 음악을 통해 느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너를 욕하는 사람들은 무시해라. 웨스트코스트 힙합은 라이프스타일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야자나무와 아름다운 경치, 여자들이 다가 아니다. 총소리와 경찰 폭행은 우리 삶의 일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면도 많기 때문에 여기에 와 본 사람들은 여기로 이사를 오거나 자주 올 수밖에 없게 된다. 





Q: 씨-워크는 단순히 ‘춤’이 아니라 ‘사는 방식’이라고들 말한다.

맞다. 며칠 전에도 친구와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씨-워크를 화면으로 보여준 래퍼는 내가 최초다. 내 주변 사람은 대중매체를 통해 씨-워크를 보여주는 것을 꺼려 했다. 그만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무대에 오르면 관객은 늘 나의 씨-워크를 보고 싶어 했고,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하곤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크립 갱(Crip Gang)의 동네에서 자랐고, 크립 갱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다. 씨-워크는 갱스터들이 흥에 겨울 때 하는 부기(boogie) 스타일이다. 갱스터는 춤을 추지 않는다. 부기를 할 뿐이다. 따라서 내 음악에는 자연스레 씨-워크가 담기게 되었다. 씨-워크를 일종의 ‘승리 의식’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요즘 운동선수들도 그런 걸 많이 하지 않나. 예전엔 크립 갱 출신이 아닌 사람이 씨-워크를 하면 싫어했지만, 지금은 일종의 리스펙트라고 본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친구들에게 잘못하다간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충고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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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렌치 맙 레코즈(Lench Mob Records)에서 최근 몇 년간 발매한 아이스 큐브(Ice Cube)의 앨범, 그리고 당신의 앨범([Guilty by Affiliation], [Revenge of the Barracuda])를 매우 좋아한다. 웨스트코스트 바이브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스 큐브의 음악은 늘 그랬다. 특히 N.W.A시절의 음악은 에너지가 넘쳤다. "Fuck the Police"의 비트를 생각해 봐라. 드럼만 센 단순하고 전형적인 비트가 아니었다. 아이스 큐브는 일찍이 전형적인 사운드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운드를 추구했다. 그는 N.W.A를 떠나고 그런 사운드를 만들어줄 수 있는 봄 스쿼드(Bomb Squad)에게 찾아갔다. 난 [Guilty by Affiliation] 작업을 아이스 큐브와 많이 했는데, 그가 항상 강조한 건 '렌치 맙의 이름을 달고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음악에 에너지를 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웨스트코스트 지향적이지만 그곳을 벗어난 느낌과 사운드도 담았다. 결과적으로 [Guilty by Affiliation]은 10만 장 이상을 팔았다.





Q: 웨스트사이드 커넥션(Westside Connection)의 [Bow Down]은 힙합 역사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들을 때마다 피가 끓는 기분이다. 스스로 돌이켜볼 때 이 앨범이 성취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웨스트코스트의 해방이다. 우린 투팍(2Pac)이 사망하기 전에 앨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앨범은 그가 사망한 후 발매되었다.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은 이 앨범이 마치 전쟁을 선포하는 행위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린 뉴욕 전체를 싸잡아 욕하려고 앨범을 만든 게 아니고, 뉴욕에 있는 평론가들을 겨냥했었다.





Q: 당신의 노래 중 "West Up", "All the Critics in New York", "Fuckin’ Wit Uh House Party", "Tears of a Killa"를 가장 좋아한다.

당신 갱스터인가? 좋아하는 노래가 다 갱스터 음악이군. "West Up"은 DJ 크레이지 튠(DJ Crazy Toones)이 프로듀싱을 맡아 조지 듀크(George Duke)를 샘플링한 곡이다. "Fuckin’ Wit Uh House Party"는 1998년에 나온 곡인데, 하우스 파티에서 친구가 총에 맞아 죽은 지 며칠 뒤에 쓴 곡이다. "All The Critics in New York"은 뉴욕에 있는 평론가들에게 '우리도 잘 놀 줄 알며, 우리도 우리의 고향과 우리의 음악을 사랑한다고, 그리고 뉴욕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의 음악을 좋아할 거다.'라고 외친 노래였다. 절대 뉴욕에 있는 팬을 두고 한 얘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잘못이 없다. 대중매체가 음악 팬을 세뇌시키는 건 지금도 있는 일 아닌가. 쓰레기 같은 음악도 20번 듣게 되면 좋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 당시에는 소스(The Source) 매거진에 권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웨스트코스트 아티스트들을 적대시했다. 웨스트코스트에 있는 라디오에서는 이스트코스트 음악을 자주 틀었지만, 이스트코스트에서는 스눕 독(Snoop Dogg), 아이스 큐브, 투팍을 빼고는 웨스트코스트 음악을 틀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스 큐브가 나에게 “우리가 이 앨범을 내놓으면 뉴욕은 우릴 반길 거야.”라고 얘기해줬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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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프 잼(Def Jam) 같은 메이저 레이블에서도 앨범을 냈고, 렌치 맙 같은 인디펜던트 레이블에서도 앨범을 냈다. 차이점이라면?

메이저 레이블은 기업이다. 반면 이번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커크 킴(Kirk Kim) 덕분이다. 인디펜던트 레이블 소속일 때에는 메이저와 달리 회사 내의 여러 부서에게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 소속일 때에는 그들의 돈을 쓸 수 있고, 다양한 시장을 뚫을 수 있고, 유통망이 탄탄하다. 그들은 아티스트를 홍보해주기 위해 서슴없이 돈을 쓰지만, 때가 되면 그 돈이 계약금에서 빠져나가는 건 함정이다.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비용을 만들어낼 때도 있다. 스스로의 미래가 확실하고, 돈 계산을 제대로 한다면 메이저도 괜찮은 선택이지만, 회사 내에서는 늘 정치가 있기 마련이다. 진짜 회의는 아티스트가 회의실을 떠난 후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금 메이저와 계약된 아티스트들에게 물어보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 메이저에서는 ‘360도 계약’이라는 게 있다. 음반 판매 수익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외 활동도 메이저 레이블의 덕이라는 것이 이 계약의 기본 방침이다. 공연비, 음악·출판 수익, 영화 출연료, MD 상품에서도 돈을 가져간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계약 기간은 평균 5~7년 사이인데, 이중 'cross-collateralization'이라는 조항이 있다. 자세히 들어봐라. 이 조항은 어떤 한 프로젝트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을 경우,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을 동안 그 아티스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으로 지난 프로젝트의 비용을 자동으로 지불한다는 뜻이다. 메이저와 인디펜던트의 차이를 알고 싶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우선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Q: [Ghetto Heisman] 앨범 작업과 관련해 데프 잼에 통제받는 부분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는 있었다. 내 취향대로 하라고 말하며 통제는 많지 않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레이블 직원이 둘러앉아 있는 회의실에서 내 음악을 들려줘야 했다. 데프 잼은 앨범보다 싱글에 관심이 있었다. 앨범 발매 날짜도 계속 미정이었다. 하지만 스캇 스토치(Scott Storch)를 만난 후 모든 게 변했다. 그는 닥터 드레(Dr. Dre)와 [2001]을 막 끝낸 시기였고, 난 네잇 독(Nate Dogg)과 작업하던 시기였다. 나는 스캇 스토치에게 만들어둔 비트를 들려달라고 했고, 그가 "The Streets"의 뼈대가 될 베이스라인을 들려준 순간 DJ 크레이지 튠이 번쩍 뛰어올랐다. 그 후 난 네잇 독과 그 비트로 작업했고, "The Streets"를 완성해 데프 잼에 건네니 그제야 그들은 앨범 발매일을 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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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크 킴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했다. 커크 킴과의 인연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커크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눈에 띄었다. 그의 아버지는 동네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셨고, 행사가 있으면 커크를 보곤 했다. 최근에서야 사업을 같이 하게 됐는데, 내가 다즈 딜린저(Daz Dillinger)와 함께 [West Coast Gangster Shit]이라는 믹스테입을 만들었을 때, 커크는 일본 공연을 잡아 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일본에 여러 번 다녀왔다. 커크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하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 줬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티셔츠도 그와 함께 만든 MD상품이다. 커크는 인디 지향적이며, 그와 나는 항상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Q: 커크 킴도 동양인이고 동양인 힙합 팬도 많이 있지만, 힙합 아티스트 중에는 동양인과 어울리지 않거나 심지어 음악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도 있는데.

왜 그럴까? 개인적인 이유가 있거나 해외에 나가 보지 못해 잘 몰라서 그럴 것이다. 똑똑한 아티스트들은 타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한다.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아이스 큐브 등을 보면 항상 자신들의 지역 밖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왔다.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인 아티스트 중에 동양인과 작업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없다.





Q: 30년 가까이 힙합 업계에 몸담아왔다. 힙합은 그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바지 통도 줄었고 사운드도 계속 변해 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무엇을 꼽겠나?

표현의 자유다. 바지의 통, 사운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힙합에 있어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힙합은 거리의 문화다. 거리에서는 멋을 중요시한다. 최신 차를 몰고, 최신 트렌드의 옷을 입고, 최신의 슬랭을 사용하려고 한다. 요즘에는 웨스트코스트의 가사와 사우스 특유의 사운드, 소위 말하는 래칫 뮤직(ratchet music)이 트렌드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 중 자신만의 사운드를 고집하는 아티스트가 있다. YG가 좋은 예다. 그의 일부 음악은 래칫 뮤직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그의 정체성은 웨스트코스트다. 대중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면 나도 덩달아 뿌듯하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음악뿐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요즘은 컴퓨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음악을 할 수 있다. 진입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건데, 다만 정상에 도달하고 또 정상에 오래 머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른들은 우리를 비난했고 한때의 장난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같은 친구를 봐라. 그래미상도 몇 개나 받지 않았나. 힙합은 살아 숨 쉬고 있다.





Q: 실력 있는 젊은 래퍼들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한다.

힙합은 거리를 지향하는 문화다. 거리에서 젊은 애들은 OG(Original Gangster)가 되기를 원한다. 젊은 래퍼가 득세하는 건 맞지만, 아직도 OG가 활보할 수 있는 공간은 있다. 단, 만약 내가칸예 웨스트(Kanye West)처럼 옷을 입거나 요즘 사운드를 흉내낸다면 나는 더 이상 신용이 없는 아티스트로 전락할 것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나만의 것을 원한다. 내가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씨-워크다. 이것은 관객이 OG에게 표하는 일종의 리스펙트라고 할 수 있다. 난 내가 갈 길을 잘 알고 있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또래 아티스트로는 이포리(E-40)가 있다.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서도 젊은 아티스트와 작업한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자신만의 독특한 랩 스타일을 지키고 있다. 스포츠로비유하면 페이턴 매닝(Peyton Manning)을 예로 들 수 있다. 젊은 선수가 빨리 뛰고 태클을 잘해도 페이턴 매닝의 상황 파악 능력을 따라갈 순 없다. 그는 결국 슈퍼볼 링을 차지하지 않았나.





Q: 작년에 내가 개최한<제1회 서울힙합영화제>에서<Straight Outta Compton>을 상영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영화 촬영장에서 당신이 활약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랩 퍼포먼스 코치였다. 난 각 배우의 연기 코치와 함께 일했다. 당시 아이스 큐브는<Ride Along 2> 촬영 중이라 시간을 낼 수 없었기에 그는 나에게 배우들의 랩 퍼포먼스를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N.W.A의 각 멤버를 연기한 배우 중 오셔 잭슨 주니어(O’Shea Jackson Jr., 아이스 큐브의 아들)를 제외한 나머지는 무대에 서서 공연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제이슨(Jason, Eazy-E 역) 대신 이지이(Eazy-E)의 친아들 릴 이지(Lil Eazy)가 영화에 출연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난 왜 그를 캐스팅하지 않았는지 나중에 깨달았다. 제작진이 배우다운 배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릴 이지는 제이슨을 응원해주었다. 둘이서 내 공연에도 왔었다.

제이슨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뉴올리언스 출신이라 모든 것이 이지이와 많이 달랐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자료 영상을 보며 이지이를 관찰했고, 이지이의 음악도 계속 들었다. 나는 제이슨에게 이지이 재연을 시킨 후 나 역시 이지이를 재연하면서 좋은 것과 버려야할 것을 가려냈다. 심지어 제이슨이 촬영하러 사무실에 들어설 때도 내가 가르쳐준 대로 걷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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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Corey, 닥터 드레 역)는 줄리아드 출신 배우다. 그래서 제작진은 그를 가장 걱정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다른 애들보다 모든 면에서 빨리 적응했다. 그에게 턴테이블을 다루는 법, 웨스트코스트 출신 DJ답게 움직이는 법,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는 법 등을 알려줬다. 닥터 드레도 그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고, 그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번은 <Straight Outta Compton> 무대 장면 리허설을 하는데, 제이슨이 이지이를 능숙하게 재연을 하자 닥터 드레가 소리를 지르며 흡족해하던 기억이 난다. 또 오셔 잭슨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미 자세히 알고 있어서 그것이 연기에도 반영됐다. 이 기회 덕분에 TV 드라마 의뢰가 몇 개 들어왔다. <Empire>처럼 음악과 관련한 드라마도 있다.





Q: 음악으로만 당신을 접해온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당신의 예외적인 면모 하나를 말해준다면?

나는 좋은 아빠다. 물론 훌륭한 아버지는 자신이 훌륭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또, 나는 미식축구 코치이기도 하다. 어린 친구들이 미식축구, 야구, 농구, 축구 등 스포츠를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 코치들과 잘 알고 지내고 있고,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코치와 엮어주기도 한다. 나도 인간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갱스터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은 내가 여성들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난 인과응보를 믿는다. 난 대다수 경찰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모두 나쁘진 않다. 99.9%만 나쁘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출연한 영화 중에 어떤 영화 혹은 다큐가 가장 좋았나?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Set It Off>다. 난 마약중독자 역할로, 은행을 털려고 하다가 결국 은행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뻔하다. 영화에서 흑인은 항상 먼저 죽는다. 그랜드 오프닝, 그랜드 클로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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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봉현, Chlo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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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크으 덥씨ㄷㄷb
    '난 대다수 경찰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모두 나쁘진 않다. 99.9%만 나쁘다.'
    부분에서 삶이 읽히네요ㄷㄷb
  • 5.10 13:22
    SWAG
  • 5.10 15:46
    스웩
  • 5.10 18:44
    헐 ㄷㄷㄷㄷ
  • 5.10 22:38
    캬 화장실 형님
  • 5.12 00:39
    캬 이 형님 알고서부턴 지금까지 계속 남몰래 빨아왔는데ㅋㅋDodge Ball 참 좋았어요.근데 미식축구 코치까지 하실줄은 몰랐네요.근황이라도 알게 되어 좋습니다.스웩
  • 5.12 16:23
    역시 떱씨 형님
  • 5.15 19:23
    와 감사합니다 스웩드리고
    인터뷰 잘봤습니다
    음악과 외모와는 달리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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