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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주: 블랙넛, 저스디스 등

Melo2015.06.15 13:12추천수 6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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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6월 2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6월 2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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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 [No Diss]

 

힙합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호전성은 블랙넛(Black Nut)의 음악에서도 줄곧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한 도구로 호전성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블랙넛은 자신의 나약함으로부터 호전성을 이끌어낸다.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해야 할까. 그 나약함 때문에 발생하는 도태는 세상을 향한 반발로 귀결된다. 그 반발감 안에 자신의 컨셉이라 할 수 있는 찌질함를 포함시키는데, 여기에 특유의 위트를 첨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웃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번에 발표한 [No Diss]의 두 수록곡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흐르긴 하지만, 이 이미지를 그대로 투사한다. 첫 트랙 "Higher Than E-Sens"에서 그는 여러 래퍼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끈다. 여기서 그는 높다란 의미와 취해 들뜬 상태란 의미를 담고 있는 영어단어 'High'를 사용하는데, 이런 중의적인 표현으로 이야기의 초점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그 가사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난다. 강하게 디스하지만 우회적인 표현으로 비난을 면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어놓는 셈이다. 이어지는 "배치기"에선 그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찌질한 이미지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과거의 곡과 같이 이번에도 짝사랑의 아픔을 담고 있지만, 과거완 달리 그런 아픔이 이성을 향한 반발심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슷한 부류의 과거의 곡에 비해 진솔하단 느낌마저 든다. 기리보이(Giriboy)의 팝적인 프로덕션과 훅이 블랙넛의 찌질이 감성과 잘 어우러진 트랙이다. 두 트랙 모두 블랙넛의 매력을 잘 머금고 있다.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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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디스 - "노원 (No One)"

 

그간 믹스테입 발표와 객원 래퍼로 이름을 알려온 저스디스(JUSTHIS)가 첫 공식 싱글 "노원 (No One)"을 발표했다. 노원은 그가 자라온 곳인 동시에 아무도 없다(No One)란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는 중의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변칙적인 인토네이션을 활용해서 랩 가사에서 드러나는 감정선의 굴곡을 표현하는 랩스킬이 압권이다. 이런 저스디스의 거친 질감의 랩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건 디프라이(Deepfry)의 타격감 좋은 묵직한 비트 덕분이다디프라이의 비트 뒤편에 위치한 선우정아의 허밍은 존재감이 크진 않지만, 곡에 신비한 분위기를 입혀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업물이다. 같은 날 공개된, 블랙넛의 [No Diss]에 묻힌 감이 있지만,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곡이다. - greenplaty







이보 - "Today & Tomorrow"


절제된 감정선과 담담한 어조가 곡을 감싼다.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이보(Evo)의 보컬은 진솔하다. 그는 차분한 어투로 솔직한 감회를 드러낸다. 적을 옮기는 과정에서 회상한 동료들에 대한 애정, 30대 남성이 깨달은 인생에 대한 가치관 등이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다소 신파처럼 들릴 수 있는 주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보는 최대한 담백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전체적인 무드 자체를 심심하다 여길 수도 있지만, 곡은 자전적인 스토리를 풀어내는 정석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프로덕션 역시 이에 맞춰 간소하게 꾸려냈다. 드럼 라인 대신 얹어낸 소울피쉬(Soulfish)의 피아노 연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1등 공신이다. 독특한 변주를 찾을 수는 없지만, 이는진솔한 가사가 담고 있는 힘을 톡톡히 뒷받침한다. 곡은 3분 동안 일정한 바이브로 유지되고, 그 속에 담긴 화자의 이야기는 깔끔하게 퍼져나간다. ‘MSG'를 가득 친 자극적인 곡이 게시판을 점령하고 있기에, "Today & Tomorrow"같은 담백한 음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번 주다.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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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츠 - [Fall]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이 팀을 두고 메인스트림에 한 다리 걸친 팀이라든가, 장르 음악을 추구한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소울라이츠(Soulights)의 음악은 이들과 동류라고 할 수도 있는 어반 자카파(Urban Zakapa)에 비해 보컬, 프로덕션이 보이는 탄탄함은 떨어진다. 하지만 작년에 발표했던 [Solace]에 이어 여전히 계절감을 극적으로 드러낼 줄 알고("Fall"), 청자로 하여금 이별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할 수 있도록 하는("사랑, 독") 서정성이 감상을 그만 두지 못하게 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신파'라 칭하며 촌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그것이 '진득함(혹은 찐득함)'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앞서 소개한 트랙들이 서정적인 측면에서 인상적이라면 트렌디한 스타일의 "So Classic"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분위기 그 자체가 인상적이기도 하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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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RPM (Feat. Loco, 이호승 Of SUPER TOUCH) - "Love Sign"


<쇼미더머니> 초창기에 출연해 덕을 많이 못 보긴 했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45RPM의 음악적 방향은 굳건하다. 설령 이들이 선보이는 랩의 퀄리티가 시쳇말로 '요즘 잘 나가는 래퍼들'보다 떨어진다 해도 아직까지 45RPM의 음악이 주는 '부담스럽지 않은 유쾌함'을 비슷하게라도 전달할 줄 아는 팀은 없다. 케이윌(K.Will)과 함께한 "Love Affair"에 이어 발표한 "Love Sign"은 그런 45RPM만의 유쾌함이 잘 담겨 있는 트랙이다. 뉴잭스윙을 기반으로 랩과 노래가 모두 잘 어우러지도록 했고, 세련된 랩을 뱉을 줄 아는 로꼬(Loco)를 게스트로 적절히 기용하며 좋은 효과를 봤다. 첫 번째 미니 앨범 [랩퍼토리(Rappertory)]를 기대케 하는 기분 좋은 싱글이었다. - Melo



글│greenplaty, Beasel, Melo

이미지│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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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6.15 14:30
    이번주도 잘 읽었습니다 !
  • 6.15 16:55
    진돋게는 없네돗
  • 6.15 19:47
    와 이보
    진짜 찡하네요...
    전에 샀던 1집이 하이라이트 색깔은 확실히 아니었어도
    저는 그 감성이 좋아서 샀었는데
    그 감성이 여전히 묻어 있는게 너무 좋네요
    진짜 좋다
  • 6.16 06:51
    이보님 노래 참좋네요
  • 6.16 14:48
    이보님 이전까지 느껴지던 거북한 어색함...이라고해야되나
    암튼 뭔가 듣기 꺼려지던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네요
  • 6.16 20:01
    진짜 저스디스 개좋아!!!!!
  • 6.16 20:06
    이보 노래 진짜 찡하네요 ㅠ.ㅠ
  • 6.16 23:53
    이보 노래 짱좋네여ㅋㅋ 덕분에 알아가여. 감사합니다ㅋㅋ
  • 6.16 23:56
    오 소울라이츠도 듣고있는데 좋아요. 제 취향임ㅋㅋ
  • 6.18 23:09
    이보 가사 좋네요...하이라이트 훌쩍
  • 6.28 23:18
    이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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