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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PARTYNEXTDOOR - PARTYNEXTDOOR TWO

Melo2014.08.26 01:27추천수 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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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NEXTDOOR - [PARTYNEXTDOOR TWO]

01. East Liberty
02. SLS
03. Sex On The Beach
04. Her Way
05. Belong To The City
06. Grown Woman
07. FWU
08. Recognize (Feat. Drake)
09. Options
10. Thirsty
11. Bout It
12. Muse


혹자는 최근 흑인음악 트렌드의 절정에 서 있는 피비알앤비(PBR&B)를 많은 사람이 듣게 되고,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게 된 계기로 드레이크(Drake)의 [Take Care]를 꼽기도 한다. 물론, 드레이크가 [Take Care]에 피비알앤비적인 색채만을 담아낸 것은 아니며, 반례가 되는 트랙만 해도 벌써 “HYFR (Hell Ya Fucking Right)”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Marvins Room”를 비롯한 다수의 트랙이 공간감 있는 은은한 사운드에 드레이크가 조곤조곤한 톤으로 노래를 하거나 멜로디컬한 랩을 읊는 형태로 채워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더 색채 짙은 피비알앤비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 수두룩하긴 하지만, 어쨌든 피비알앤비 자체가 점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데에 나름대로의 첫 시작은 희미하게나마 [Take Care]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 드레이크가 2012년에 설립한 레이블인 OVO 사운드(OVO Sound)에 소속되어 있는 아티스트들도 어느 정도는 그러한 노선을 많이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인다. 오늘 이야기할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는 그런 OVO 사운드의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인 만큼 드레이크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짙은 색채를 가진 아티스트다. 그는 OVO 사운드와 함께하기 전까지는 그의 본명인 자론 브래스웨이트(Jahron Brathwaite)라는 이름으로 알앤비가 섞인 EDM 음악을 해오다가 OVO 사운드에 합류하고 나서 지난해 7월, 자신의 첫 EP 앨범인 [PARTYNEXTDOOR]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파티넥스트도어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했던 특유의 드럼 패턴과 소스(특히 하이햇과 스네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있는 공간감 있는 잔잔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드레이크와 어느 정도 구분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특히, 앨범에서 가장 튀는 트랙인 “Break From Toronto”에서 그는 랩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미겔(Miguel)의 “Girl With The Tattoo Enter.lewd”를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채에 맞게 샘플링하면서 짧은 곡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 PARTYNEXTDOOR - Break From Toronto

EP 앨범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파티넥스트도어, 그렇다면 지난달 말에 발표된 그의 첫 정규 앨범인 [PARTYNEXTDOOR TWO]는 어떨까? 내가 앞서 그의 전작인 [PARTYNEXTDOOR]에 대해 길게 이야기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파티넥스트도어의 이번 앨범은 전작의 확장판과도 같은 흡사한 색채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몽환적인,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고, 미겔의 곡을 샘플링했던 것처럼 좋은 샘플을 선택하고, 중독적인 보컬 스타일을 선보인다. 더불어 힘을 많이 들이지 않은 보컬로 여성과의 관계를 갈구하고, 혹은 그 상황을 야릇하고 내스티(Nasty)하게 잘 표현해낸다. 또한, 90년대 그룹인 드루 힐(Dru Hill)의 명곡인 “Share My World”부터 지누와인(Ginuwine), 영국의 아티스트인 디스클로저(Disclosure)와 홀리 아더(Holy Other)의 곡까지, 다양한 곡을 샘플링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 일관된 톤으로 가꿔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역시 파티넥스트도어에게 셀프 프로듀싱 능력이 있음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PARTYNEXTDOOR TWO]는 이전보다도 더 확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과는 별개로 이렇다 할 킬링 트랙이 없으며, 앨범 전체의 흐름이 어떤 굴곡을 지니고 있다기보다는 평이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드레이크와 함께한 “Recognize” 역시 전작에 수록된 “Over Here”의 역할일 뿐이지, 어떤 굴곡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에 반해 이전 EP 앨범은 “Break From Toronto”를 필두로 한 몇몇 트랙이 굴곡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이러한 부분에는 전작보다 한층 더 뒤로 빠져 있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용도로만 쓰이는 그의 보컬이 한몫했다고 본다.

그러한 단점으로 인한 루즈함에도 불구하고, 파티넥스트도어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이전보다도 더 온전하게 잘 표현해냈음은 물론, 사운드에 있어서 괜찮은 면모를 보였다. 다만, 그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더 많은 성과를 얻고 싶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본작은 여전히 그의 음악적 능력과 방향을 확인만 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물이었으니 말이다. 드레이크의 [Take Care]와 [Nothing Was The Same]이 같지 않았던 것처럼 그의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 PARTYNEXTDOOR (Feat. Drake) - Recognize


글│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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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8.26 03:27
    ♡♡♡
  • LE
    8.26 06:44
    OVO
    외쳐XO!
    요망한부엉이
  • 8.26 14:15
    솔직히 전 이피가 훨씬 더 낳은거 같네요 저는
    이번 앨범은 너무 분위기가 확고해서...
  • den
    8.26 18:39
    저도 첫번째 앨범이 더 나았던거같아요 그거는 킬링 트랙들로 이루어졌달까요 듣는동안 계속해서 와 어마어마하다 느끼곤 했었는데..
  • 8.27 19:30
    PND나 WEEKND나 안타깝네요ㅠㅠ
  • 8.28 00:44
    OVO
    OMO
    XO
  • 9.17 18:21
    이전 앨범이 더 좋아요. 그리고 PND도 좋지만 이쪽 장르는 역시 위켄드가 갑인것 같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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