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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가요와 만난 MC & Producer ①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3.04 01:38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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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와 만난 MC & Producer ①

한국의 대중가요는 90년대,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힙합, 알앤비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흑인음악은 미국 팝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주류음악 중 하나이고 한국의 대중가요는 대체로 그런 미국의 팝음악의 스타일을 모방하고 따라가는 입장에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대중가요 시장에는 힙합, 알앤비 음악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해왔고, 대중가요 뮤지션들은 언더그라운드 랩퍼나 힙합 프로듀서들과 심심치 않게 공동 작업을 해왔다. 가끔은 비쥬얼 중심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의 컨셉이 불분명한 작업으로 좋지 않은 결과물들을 내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았다.(물론 그 좋은 결과물들이 모두 힙합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이 글은 앞서 말한 좋은 결과물들,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과 유명한 대중가요 뮤지션들이 만났던 결과물들 중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두 편에 걸쳐 12명의 언더 뮤지션들이 참여한 총 15곡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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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C & 이효리 - Hey Girl 

2003년에 발매된 이효리의 첫 솔로앨범 [Stylish...]는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10 Minutes’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다. ‘10 Minutes’도 힙합의 장르적인 요소가 잘 녹아있는 곡이었지만 지금 소개하려는 ‘Hey Girl’이라는 곡도 ‘10 Minutes’만큼이나 힙합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곡이다. 이 곡에는 UMC(유엠씨)가 랩으로 참여했다. 이효리의 노래로 시작하는 조용한 인트로가 끝나고 비트와 함께 UMC의 랩이 나오는데 꽤나 멋드러진 구성이다. 단지 필자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드는 점은 2005년에 발매한 정규 1집 [XSLP]에서 대중문화와 일반 대중들에 대한 격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UMC가 훨씬 이전인 2003년에 이효리의 앨범에 참여했었다는 점이다. (물론 자신의 앨범에서 직접적으로 대중가수에 대한 비난을 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Hey Girl’에서 그가 보여준 랩은 그의 앨범에선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스타일이었다.

 

[뮤직비디오] 이효리 - He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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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WD & 휘성 - With Me 

이번에 소개할 ‘With Me’는 작곡가 김도훈이 한창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시기에 만들어진 곡이다. 끈적한 그루브, 드라마틱한 구성 그리고 휘성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합쳐지면서 지금까지도 한국 R&B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트랙 중 하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곡이다. ‘With Me’에는 4WD(포워드)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휘성과 4WD는 모두 PC통신 시절 흑인음악 동호회로 유명했던 SNP(Show N Prove)의 회원이었다. 휘성은 4WD를 비롯해 SNP시절 알고 지냈던 피타입(P-TYPE), 버벌진트(Verbal Jint)와도 음악적 교류를 많이 해왔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4WD는 이 곡의 브릿지를 통해 타이트한 랩을 선보였다. 실제 방송 무대에서는 주로 더리 맥(Dirty Mack)이 올라와서 랩을 했지만 실제 그 랩의 가사를 쓴 것은 4WD다. 게다가 아쉽게도 음반에 수록된 버전은 테디(Teddy)가 직접 가사를 쓰고 랩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4WD의 랩이 들어간 버젼은 음원으로 들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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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윙스 & 윤종신 - Love Scanner 

▶ 스윙스 & 지나 - Banana 

 

윤종신의‘본능적으로’에서 스윙스(Swings)의 존재감은 최고였다. 스윙스 특유의 건방진 톤, 과하지 않은 특유의 센스 넘치는 표현들이 ‘본능적으로’라는 곡을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본능적으로’가 아니라 그 이후에 발표된 윤종신의 ‘Love Scanner’를 소개하려 한다. 이 곡은 윤종신이 매달 발매하는 싱글, '월간 윤종신 2011년 8월호'에 수록된 곡으로 디스코적인 요소가 가미된 빠른 템포의 곡이다. 랩이 들어가기엔 템포가 빠른 편이라 스윙스가 어떻게 소화할까 싶었는데, 큰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 래퍼 스윙스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의 넓이를 스스로 증명했다.

 

또 스윙스는 지나(G.Na)의 미니앨범 [Top Girl]에 실린 ‘Banana’에도 참여했다. 버벌진트도 작사에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던 이 곡은 트랜디한 사운드에 지나의 스웨거(Swagger)가 돋보이는 트랙으로 스윙스의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와도 잘 매치 된다.

 

[뮤직비디오] G.NA - Banana

[뮤직비디오] 윤종신 - Love Sc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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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지노화요비 - Ssso What 
필자는 개인적으로 빈지노(Beenzino)가 더블케이처럼 가요계에서 더 활발히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의 랩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플로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곡들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스타일이다. 지금 소개할 ‘Ssso What’에서 그의 랩을 보더라도 그렇다. 이 곡은 2010년에 발표된 화요비의 앨범 [Hwayobi]에 수록된 곡이다. 이 앨범의 전반부는 완연한 네오 R&B 곡들이 많은데 ‘Ssso What’은 그 중 필자가 꼽는 최고의 트랙이다. 빈지노는 이 곡에서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안정된 랩을 하고 있다. 이 곡 외에도 그는 작곡가 김건우의 프로젝트 블루브랜드(Blue Brand) 앨범에 수록된 ‘Due’라는 곡에도 비트박스 디지(Beatbox DG)와 함께 랩 피쳐링으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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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 & 현아 - Just Follow 

‘Just Follow’는 현아의 미니앨범 [Bubble Pop!]에 수록된 곡으로 도끼(Dok2)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힙합 프로듀서가 만든 곡인만큼 현아의 소속사인 큐브(Cube Ent.)에서 그간 발표되었던 어떤 트랙보다도 힙합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트랙이다. 도끼는 이 곡에서 단순히 랩 피쳐링으로 참여한 느낌보다 Verse 하나를 전부 책임질 정도로 큰 비중을 소화하고 있다. (음악방송 무대에서는 도끼 대신 블락비(Block B)의 지코(Zico)가 나선 바 있다.) 도끼는 이 곡 외에도 엠블랙(MBLAQ)의 ‘모나리자’를 비롯한 다수의 트랙에 참여했으며, 박재범(Jay Park)과도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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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 & 2PM - I Can't 

▶ 라디 & 이승기 - 연애시대 

 

라디(Ra.D)가 데뷔한 것은 꽤 오래 전일이지만, 그가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건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의 나르샤가 자신의 곡 ‘I'm In Love’를 리메이크 하면서부터다. ‘I'm In Love’의 큰 성공 이후,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PM, 이승기 등과도 작업하게 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PM, 이승기와의 작업 둘 다 라디가 작사,작곡을 했는데 원곡을 듣다가도 라디가 부르는 버전이 상상될 정도로 라디의 곡에는 그 만이 가진 독특한 색깔과 매력이 있다. (심지어 라디가 만든 2PM의 ‘I Can't’에서는 2PM 멤버들이 일부러 라디를 흉내내어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라디는 그 외에도 아이유, 알렉스, 가인 등과도 작업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글 | Melo

 

 

신고
댓글 14
  • 3.7 23:04

    UMC가 제일 의외네요

  • TIP
    3.7 23:06

    이렇게 보니까 꽤 많네요 이승기와 비즈니즈도 있고 박재범도 있죠 ㅋ

  • 3.8 09:12
    빈지노 정말 크게 될 수 있는 기대되는 엠씨죠
    국내 언더에 제가 ㅈᆞㅎ
  • 3.8 09:13
    제가 기대하는 몇안되는 엠씨
  • 3.9 20:37
    @Gcope

    정말 좋은 엠씨고 원랜 잘생겼는데 이 사진은 많이 불쌍하게 나왔네요 ㅋㅋㅋㅋ

  • 5.28 01:31
    @itsmemunchkin

    그러니까요 ㅋㅋ

    스크롤 내리다가 사진 보고 음... 

    음... 안타깝다... 

  • 3.8 09:16

    아이유 + 지코.....ㅋㅋㅋ 말랑말랑말랑해

  • 3.9 16:11
    @Nasir Jones

    오호 그 사실을 아시다니!ㅋㅋ

  • 5.28 01:30
    @DanceD

    팬들은 다 알지 않나요 ㅋㅋㅋㅋ 

  • 3.8 09:53

    UMC의 이효리 앨범 참여가 그다지 의외는 아닌게

    Hey Girl를 작곡한 사람이 같은 Soul Train 출신인 김도현(Soul Train 시절에는 사신 혹은 Deze라는 이름)이라

    작곡가와의 친분으로 참여한 것이니까요

    더불어 힙플에서 UMC가 진행하던 Power To the People(2003년 쯤의 방송)의 타이틀 송도 같은 사람이 작곡했는데 이 곡도 같은 앨범의 One two three N four로 발표되기도 했죠

  • 3.8 20:15

    Hey Girl이 가장 좋네요.!

  • 그나저나 오랜만에 hey girl 뮤비 본건데, 새삼 이효리 진짜 너무 예쁘네요.

    저 때 괜히 대한민국이 효리한테 난리났던게 아니었어요. 후아~

  • 3.9 17:43
    흥미로운 기획이네요 잘봤습니다 다음편 기대!
  • 3.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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